비발디의 사계중 봄 / 바이올린 율리아 피셔
▒ 근교산의 봄 소식..
2022/04/01 - 금요일 -
매년 3월이 가고 4월이 시작될 즈음이면 근교산의 봄 소식이 궁금증을 유발하여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올 해 중부권의 봄은 지난해보다 대체적으로 일주일 정도 늦게 시작하는
게 맞는지 현장에 가 보지 않으면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다.
내가 운영하는 중부권 산두릅 무허가농장 중에 가장 빠른 곳이 이곳 앵자봉 천진암 일대이다.
이곳에도 빠른 곳과 늦은 곳은 일주일 정도 시차가 있다. 지난해에는 오늘(4월1일) 첫 두릅을
채취하였으므로..설레임을 안고 명학버스종점에 도착해 관음3교에 있는 벚나무를 바라보니
아직 꽃망울 상태라 첫 산두릅이 나오려면 몇 일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2호선 강변역 버스정유소에서 퇴촌 명학종점까지 운행하는 경기도 광주시 시내버스인 13-2번
버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배차시간이 10~20분 간격이던 것이 30분 간격으로 조정되어 있다.
그래서 06시 05분의 첫 차는 타지 못하고 두번째 06시 35분 버스를 타고 갔더니 명학종점에서
연계하는 천진암 버스를 간발의 차로 놓쳐서 느내미마을까지 걸어서 가기로 하였다.
우산천을 따라 걸어가며 만난 원앙 한 쌍이다. 해마다 만나는 녀석들이다.
우산1리 버스정유소..
느내미마을 입구..이곳에부터 내 비밀의 산두릅 무허가 농장으로 가는 길은 생략한다.
첫번째 비밀의 산두릅 무허가 농장으로 가 보았더니 예상대로 아직 움트기 수준이다.
두번째 산두릅 무허가 농장으로 가기 위하여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다 뒤돌아 바라본 건너편의
관산과 소리산 전경..저곳에도 두서너곳의 산두릅 무허가 농장이 있는데..최근에는 다녀오지 않았다.
햇살 좋은 양지바른 곳에 생강나무(산동박나무)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들판에 심어서 키우는 산수유와 비슷해 혼동하는 꽃이기도 하다.
산동박나무는 생강나무로 강원도 지방의 사투리이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박꽃'이 이 생강나무를 지칭하는 것이다.
너무 조밀하게 심어져 바라보는 사람도 답답하게 느껴지는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졸참나무 군락지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어쩌다 혼자 자라고 있는 오래된 소나무 한 그루..
무명봉 정상에 도착하다.
무명봉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관산과 소리산 전경..
앵자봉(670,2m) 전경을 줌으로 당겨보고..
천진암 대광장이 내려다 보이고 있다.
두번째 산두릅 무허가 농장도 아직 움트기 수준이다.
두번째 산두릅 무허가 농장 부근에는 털보숭이 어수리가 자라고 있다.
제법 넓은 범위에서 자라고 있는 어수리밭에서..
한끼 먹을 만큼의 어수리를 채취하였다.
어수리나물은 특별한 향취를 가지고 있는 봄나물이라 호불호가 있는 산나물이다'
세번째 산두릅 무허가 농장으로 가는데.. 주변에서 까마귀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직감적으로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주변을 살펴 보았다. 먼저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불쾌한 냄새가 날아 온다.
까마귀들이 날아 오르는 곳으로 가 보니 예상한대로 커다란 멧돼지 한마리가 엎드려 있다.
가까이 접근해서 바라보니 죽은지 오래된 맷돼지 사체이다. 왜 죽었는지 이리저리 살펴 보아도
덫이나 옥노(올가미)같은 것에 타살된 흔적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병사(?)한 것 같다.
눈짐작으로 봐서 약 150kg은 족히 넘을 것 같은 큰 멧돼지이다.
죽은지 오래되어 부폐한 냄새가 역겨워 곧 바로 자리를 벗어 났다.
세번째 산두릅 무허가 농장으로 가 보았다. 역시나 움트기 수준이다.
딱총나무꽃..접골목이라는 생약명으로 뼈가 뿌러졌을 때 민간요법으로 사용하였다.
일본딱총나무라고도 하고 나무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어린가지에 털이 없고 겨울눈의
끝이 날카롭다. 잎을 접골목엽(接骨木葉), 뿌리를 접골목근(接骨木根)이라 하며 약용한다.
관상수, 공업용, 약용으로 이용된다.
원예 및 조경용으로 사용하는데..열매가 매혹적이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약용으로는 가지를 사용하고, 골절상에서 골질 유합을 촉진시킨다. 임신부는 복용을 금한다.
지난해까지는 이곳에는 맷돼지 흔적이 없었는데.. 금년에보니 멧돼지 흔적이 여러곳 보인다.
누구인가 가래나무에 수액 받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없었는데..
오거리 안부에서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등등 나머지 산두릅 무허가 농장은 생략하기로 하였다.
하산은 서돌골로 하였다.
천진암까지 운행하는 광주시내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서 다시 명학(13-2번)종점까지 걸어갔다.
중간 매너미마을 부근에 있는 이포토에세이(결혼사진 전문업체)에 있는 망루..
우산천과 봄 하늘이 아름다운 풍경..
다시 13-2번 시내버스 명학종점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한 시간에 한 대씩 새로 운행하는
3800번 광역버스를 타고 경기 광주시를 경유하여 양재역까지 약 1시간만에 도착하였다. 양재역에서
는 3호선으로 고속터미널까지..고속터미널에서 9호선 급행으로 가양역까지..그리고 마을버스로
집까지 도착하고보니 약 1시간 정도 빠르게 도착하였다.
아파트 공원을 가로질러 집으로 가는 길에는 화살나무에 새잎들이 움트기를 하고 있다.
화살나무 새잎을 귀전우차잎이라 하여 중국에서는 엄청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까지는 영롱한 꽃망울 상태였던 벚꽃이 오늘은 눈부신 햇살을 받고 뻥튀기를 하고 있다.
산수유나무꽃도 만개를 하고 있다.
만개 직전에 있는 목련꽃..
아파트 바람없고 양지바른곳에 있는 목련은 고고한 자태로 피어나고 있다.
문득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박목월 시인의 '4월의 노래'가 생각난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박목월 작사 / 김순애 작곡 / 백남옥 노래
근교산의 봄은 시작되었는데..앵자봉 자락의 무허가 농장의 보물(?)들은 아직 정중동이였다..^^
2022/04/04 - 휘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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