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며느리 속고쟁이같은 은방울꽃
相思夢(상사몽)/상도OST / 클릭하여 듣기
▒ 바람난 며느리 속고쟁이같은 은방울꽃
오월의 햇살이 눈부실때 쯤이면 휘뚜루가 찾아가는 먼산 심산유곡에는
바람난 며느리의 하얀 속고쟁이같은 은방울꽃이 한창입니다.
깊은 산, 심산유곡에서 만나는 이 은방울꽃은 꽃의 모양도 그러하지만,
꽃에서 발산하는 그윽한 향기는 헐렁한 휘뚜루의 마음을 뒤흔드는
묘함이 있어서 다시 이 꽃을 찾아가기가 언제나 망설여집니다.
열여덟 소녀같은 청순함이 시들어가는 것을 이 눈으로 받아 들이기가 어려운 까닭입니다.
저 하얗게 빛나는 순결이 사위어가는 걸 보면 이 마음마저 무너져 내릴까 두려워서 이기도하고..
은은한 향기 바람같이 사라지고나면 허허로운 가슴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내 푸르디 푸른 소년시절을 보내며 스스로 위안삼아 외우곤 했던 시(詩)
[초원의 빛]이 오늘 이 꽃으로하여 다시 생각이 납니다.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나탈리우드와 워렌 비티가 주연을 했지요.
초록색 비가 교실 창가에 어룽어룽 흘러내리던 날..
영문학 수업시간에 여주인공 디니(나탈리 우드)가 시를 낭송합니다.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 질수록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 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초원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돌려지지 않는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
끝내 낭송을 마치지 못하고 눈물을 걷잡을 수 없이 쏟아내던 장면만,
소년 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은방울꽃 망울망울 소녀의 눈물같은 이슬이 초원의 빛처럼 반짝입니다.
그런데 은방울꽃에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이름이 있습니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이 꽃을 [바람난 며느리 속고쟁이]라고 한답니다.
이 봄 다시는 이 꽃을 찾지 않으리라는 스스로의 다짐을 깨고
이번에는 바람난 며느리 속고쟁이를 보러 갔었습니다.
은방울꽃 군락에 가도 넓고 무성한 잎 때문에 꽃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치맛자락 들치듯이 잎새를 들쳐보아야
그야말로 속고쟁이 같은 하아얀 꽃을 제대로 볼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옛 여인의 은밀한 체취 같기도하고 고급스러운 향수 같기도 한
은은한 향기가 뭇 사내들을 거침없이 유혹을 합니다.
그리고보면 며느리가 속고쟁이에 향수를 뿌리는 일은
분명 예삿일은 아니겠지요..??? 큼큼~
은방울꽃이라는 이름보다는 바람난 며느리 속고쟁이가 훨씬
이 꽃의 생김새와 향기까지 적절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다만 부르기에 너무 길어서 보편적으로 불리우지 않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은방울꽃만 보면 열여덟 청순한 소녀의 이미지와
바람난 며느리 속고쟁이 사이에서 휘뚜루는 언제나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큼큼~
은방울꽃은 중부와 북부지방의 산과 들에서 나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의 색은 유백색이고 은으로 만든 종모양을 닮았다 해서 [은방울꽃]이라 불리며,
혹은 [방울란]이라는 뜻으로 [영란]이라고도 합니다.
밤새도록 와인을 마시며 춤추던 요정들이 아침이 밝아오자 깜짝놀라 와인잔을
은방울꽃에 걸어두고 사라졌다 해서, 또는 꽃이 와인잔을 엎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요정들의 찾잔]이라고도 하지요.
열매는 9월에 익는데 장과로서 구형이고 적색이며..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은 약재로 쓰고..
꽃대가 없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림니다..
▶ 은방울 전초의 효능
월활한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저림증과 풍을 없애며 통증을 다스립니다.
은방울꽃 전초의 알코올 추출액은 디기탈리스와 유사한 작용이 있어
냉혈 및 온혈동물의 심근수측력을 강화시키고.. 심장쇠약증, 심장신경증,
수면장애, 신장대사기능 장애, 충혈성 심부전, 불안, 초조 등을 다스립니다.
전문가의 법제화 과정을 거친후에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독성이 강함으로 식용은 절대로 금합니다.
이쁜것은 좌고로 위험합니다..^^
2008/05/06 - 휘뚜루 -
☞ 이 자료도 인터넷에서 찾아서 다시 복원하다(202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