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장 꽃나무 이야기 - 12월 비(雨)
▒ 화투장 꽃나무 이야기 - 12월 비(雨)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흔히 비(雨)라고 불리고 있는 12월 화투장 속의 꽃나무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우리나라 화투와 달리 일본 하나후다에서는 비(雨)가 12월, 오동(梧桐)의 앞인 11월에 자리하고는
있지만요. 11월이라 해도 음력으론 엄동설한인디 왠~? 비(雨)가..^^
게다가 광(光) 화투장에는 잎이 무성한 물가 버드나무 아래에 개구리까지 그려져 있으니, 누가
봐도 화투(花鬪)스럽지 않게 계절 초월 동화책 속의 삽화 정도로 보이죠. 그럼 비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 우산을 받쳐 들고, 청승을 떨고 있는 이야기 속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우리나라 화투에선 갖신 신고 갓을 쓴 조선의 선비 처럼 그려져 있지만요. 일본 하나후다에선
당근 나막신 신고 두건을 쓴 일본의 선비로, 일본 3대 서예가로 손꼽히는 오노도후(小野道風
894~966년)라는 인물이라 함에, 그림의 이해를 돕기위해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는 '오노도후 설화'를 간략히 소개해 드리면요.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에 우리나라 한석봉 처럼 글씨 공부에 열중하던 '오노도후'란 청년이 살고
있었는데요. 인생은 짧고 예술.. 아니 서예의 길은 길디 긴~~ 법.. 생각처럼 글씨 실력이 팍팍 늘지
않고 늘 제자리에서 뱅뱅~ㅠㅠ
비 내리던 어느 날 오노도후상은 날씨탓일까..? 야마가 이빠이 돌아서 붓을 꺾어 버리고 밖으로
뛰쳐나와 방황을 하던 중에, 개울가에서 늘어나는 강물을 피해 버드나무 가지로 오르려고
폴짝폴짝~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쪼맨한 청개구리 한 마리를 발견 하고서 "바보 같은 놈,
지보다 몇 배는 더 높아 보이는 가지에 어찌 오르겠다고 무한 점프질을.. 쯔쯔쯔 불쌍한 녀석.."
애잖한 눈길을 거두고 다시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허걱! 바람에 의해 나뭇가지가 땅쪽으로 내려
오는 절묘한 타임에 개구리 점프~ 나무가지 버들잎에 착지 성공..^^
오호 대박~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 그런데 난 뭐지..? 에라이~ 개구리 보다도 못한 놈.ㅠㅠ
하여 다시 글방으로 돌아 온 오노도후는 쓰고 쓰고 또 쓰고..옛날 얘기의 99%는 해피앤딩.^^
어마무시한 내공을 갖춘 서예가가 되었다는 범생 스토리였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열끗 짜리 화투장에 그려져 있는 새 같잖은 새를 살펴 보면요. 꼬리모양만
보시고 제비라 부르는 분들도 계시지만, 화려한 꼬리깃으로 볼때는 일본의 국조(國鳥)인 꿩. 그중에
서도 수꿩 장끼로 보이는데요.
1월의 학, 11월의 봉황과 함께 귀한 새로 대접을 받고 있음에, 왠갖 잡새 무리 고도리(다섯 새)에
낑가 넣지 않으며, 다섯끗 짜리 붉은색 띠도 신공 철철 왠갖 잡풀 무리인 초단(풀 띠)에 낑가
넣으면 아니되옵고요..^^
하지만 으스스한 분위기의 요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피(皮)는 고스톱의 승패를 좌우 할 수 있는
쌍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요. 피 속의 그림은 울나라 시구문(屍口門)처럼 성 안에서 죽은
사람의 시체를 성 밖으로 내 보내는 저승 가는 라쇼몬(羅生門)으로, 문 밖에는 귀신들의 세상
우중 번개가 함께 그려져 있답니다.
휴~~ 역시나 스토리 가득한 비(雨)답게 화투장 소개만으로도 분량 초과인데요. 오노도후 처럼
다시금 심기일전..진짜 본론이라 할 수 있는 12월 화투장 속 '버드나무' 이야기를 시작해 보면요.
12월 화투 그림에는 10월 풍(楓) 처럼 꽃은 없이 나뭇잎만 가득, 광(光) 화투장의 그림을 중심으로
정확한 나무 이름을 유추해 볼 때 시냇가에서 자라는 큰키나무라는 특성과 늘어지는 가지에 달린
길쭉한 잎들, 버드나무 가족들 중에서도 능수버들이나 그의 닮은꼴 친구인 수양버들이 유력한데요.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천안 삼거리'라는 민요에도 등장하고 있는 능수버들(Salix pseudolasiogyne)은 우리나라 한반도
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나무로, 어릴적 피침형의 길쭉한 잎으로 돛단배를 만들어 물에
띄우며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한데요..^^
일본에서는 능수버들 보다 수양버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다 하니 그림 속의 나무는 걍 수양버들
(Salix babylonica)로 보는 것이 답일 듯 하지만요. 보통은 이 두 나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음에
능수든 수양이든 편하게 부르시면 될 듯도 하고요.^^
참고로 '수양버들'이라는 이름은 중국 특산종 버드나무답게 수나라 황제 양제(煬帝)가 황하와
회수를 잇는 대운하를 건설 할 때 운하 제방에 심게 한 버드나무라 하여, 수나라 양제가 심은
버들 수양버들이라 불리게 되었다 하며, 잎과 가지의 모양이 능수버들과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는 않지만요. 구분법을 간략히 살펴 보면요.
능수버들의 가지는 길게 땅바닥 가깝게까지 늘어지는 특징과 함께 1년생 어린가지는 황록색을
띠는 특징이 있지만, 수양버들은 1년생 어린가지가 붉은빛을 띠며 능수버들 보다 암꽃과 수꽃의
털이 적은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고요.
뽀너스로 하나 더.^^ 우월한 기락찌나 축축 늘어지는 가지 등 전체적인 생김새는 능수버들,
수양버들과 비슷하지만요. 가지와 잎이 꾸불꾸불 하늘로 승천하는 용을 닮아 용버들(Salix
matsudana f. tortuosa)이라 불리우는 아이도 있답니다.
12월 화투장의 운수띠기 의미는 빗속의 여인이 아닌 '손님'이고요.
능수버들의 꽃말은 '기다림'이라고 하는군요.
▶ 능수버들에 대하여..
능수버들(Salix pseudolasiogyne)은 중국, 만주 원산의..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의 키 2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밑으로 길게 처지는 일년생가지는 황녹색 가지에 어긋나는 좁은 피침형 잎은
길이가 7~12cm 정도이며 털이 없는 잎의 뒷면은 흰빛이 약간 돌고..4월경 잎과 같이 피는 암수
딴그루(간혹 암수한그루)의 꽃은 수꽃차례는 길이가 1~2cm 꿀샘과 수술은 각2개, 암꽃차례
길이는 1~2cm 암술머리2개..5월경 원뿔형의 삭과 열매가 성숙 한답니다.
▶ 수양버들에 대하여..
수양버들(Salix babylonica)은 중국 원산의..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의 키 15~2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밑으로 길게 처지는 일년생 가지는 적갈색..가지에 어긋나는 좁은 피침형 잎은 길이가
7~12cm 정도이며.. 털이 없는 잎의 뒷면은 흰빛이 돌고..4월경 잎과 같이 피는 암수딴그루(간혹
암수한그루)의 꽃은 수꽃차례는 길이가 1~2cm 꿀샘과 수술은 각2개, 암꽃차례 길이는 1~2cm
암술머리2개..5월경 원뿔형의 삭과 열매가 성숙 한답니다.
▶ 용버들에 대하여..
용버들(Salix matsudana f. tortuosa)은 중국 원산의..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의 키 1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구불거리는 가지에 어긋나는 좁은 피침형 잎은 길이가 6~8cm 정도이며 털이
없는 잎의 뒷면은 회녹색..4월경 잎과 같이 피는 암수딴그루의 꽃은 꽃차례의 길이가 1.5~2cm..
5월경 삭과 열매가 성숙 한답니다.
▲ 위 사진 설명..
위쪽 컷은 12월 화투장의 사진이며..아래 왼쪽 컷은 울나라 물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능수버들'
의 늘어지는 가지와 잎 사진이고요. 아래 오른쪽 컷은 가지와 잎이 꾸불꾸불 하늘로 승천하는 용을
닮은 '용버들'의 사진이랍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이상으로 화투장 이야기 12개월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 자료출처 / 꽃대장 하늘땅 블로그에서..
2021/09/09 - 휘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