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리골에 자생하는 광릉요강꽃(복주머니란꽃) 탐사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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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다리골에 자생하는 광릉요강꽃(복주머니란꽃) 탐사산행
2022/05/31 - 화요일 -
복주머니란꽃을 억수로 사랑하는 땅따먹기님과 화악산 응봉(매봉) 남사면 자락(집다리골)에
자생한다는 복주머니란꽃 탐사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결과적으로 정보제공자의 실수로
복주머니란꽃이 아니고 광릉요강꽃 보호관찰 자생지였음)
용산역에서 06시에 출발하는 춘천행 ITX-청춘 첫 열차를 타기위하여 이른 새벽 집을 나셨다.
04시 30분에 집을 나서 첫 버스를 타고 여유롭게 용산역에 도착하였다. 땅따기먹님과는 가평역에서
07시에 만나 목동으로 가서 땅따먹기님의 단골식당에서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목동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는데..모두 영업을 하지 않아서 대략 1시간을 기다려 지나가던 택시를 이용하여
산행들머리로 정한 홍적고개 넘어 이상원미술관 입구까지 갔다.
이상원 미술관 전경..
산행 들머리는 미술관 건너편 임도길을 이용해야 하는데..출입구는 철문과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있었지만, 선답자들이 뚫어 놓은 개구멍으로 통과를 하여 조개골을 걸었다.
이상원 미술관 마지막에 있는 독특한 건물..
전시와 공연을 하는 곳이라 하는데 한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
산행 임도길 주변에서 만난 기린초(麒麟草)가 꽃피우기를 하고 있다.
기린초(麒麟草)는 중부와 북부지방 산지의 바위나 돌밭 등지에 분포한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나 양지에서 자란 것이 더 튼튼하고 균형있게 자란다. 노지에서 월동하고, 16~30℃에서
잘 자란다. 비교적 추위와 더위에 견디는 능력이 있고, 특히 건조에 뛰어나다. 그러나 과습한
장소에서는 강하지 못하다. 바위 틈이나 화단에 심어 관상한다.
연한 어린 순은 식용하는데 주로 4월 중에 채취하여 가볍게 데쳐서 나물로 먹으면 맛이 대단히
담백하다.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백삼칠(白三七)이라 한다.
①사용부위는 전초를 사용하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말려서 잘게 썰어서 사용한다.
②약효 : 지혈, 이뇨, 진정, 소종 등에 사용하고 혈액의 순환을 돕는다고 한다.
③적용질환은 토혈, 코피 흐르는 증세, 혈변 등에 사용한다.
④약제는 1회에 2-4g씩 200cc물에 달여 복용하거나 생잎의 즙을 내어 먹기도 한다.
기린초, 속리기린초의 全草(전초) 또는 뿌리를 費菜(비채)라 하며 약용한다.
①봄, 가을에 채취하여 신선한 것을 쓰거나 또는 햇볕에 말린다.
②성분 : 전초에는 aesculin, myricitrin, hyperin, isomyricitrin, gossypetin, gossypin, quercetin,
kaempferol이 함유되어 있다.
③약효 : 活血(활혈), 止血(지혈), 利濕(이습), 消腫(소종), 寧心(영심), 해독의 효능이 있다. 타박상,
咳嗽時 出血(해수시 출혈), 토혈, 혈변, 心悸(심계), 癰腫(옹종)을 치료한다.
④용법/용량 : 4.5-9g(신선한 것은 30-60g)을 ekfd 복용한다. <외용> 짓찧어서 붙인다.
집다리휴양림에서 설치한 임도길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집다리휴양림에서 설치한 임도길 안내도..
안내도를 인증샷하는 땅따먹기님..^^
임도길 전망대로 가는 길..
간간히 펼처 보여주는 '몽가북계' 산줄기 모습..삼악산도 살짝 꼽싸리 끼고 있다..^^
가평 읍내 방면..조금만 맑았으면 가늠되는 산들의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는데..
집다리휴양림에서 촉대봉으로 가는 능선 등산길과 만나다.
촉대봉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는 등산 이정목..
멀리 촉대봉 정상이 조망되고 있다.
임도길 주변에서 꽃 피우기를 하고 있는 산머루 꽃..
집다리골 아래로 북한강이 살짝 보이고 그 뒤로 사명산과 부용산 마적봉 방향이 조망되고 있다.
(큼큼~ 사진에서 표시한 몽덕고개가 아니고 홍적고개로 바로 잡음..^^)
몽가북계의 산줄기들..
5월의 마지막 임도 숲길 전경..
임도길에 있는 첫번째 육각정자..
임도길을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는 땅따먹기님..^^
이정표 역활을 하는 암석..
임도길 주변을 호시탐탐 살펴보고 있는 땅따먹기님..
촉대봉으로 가는 또 다른 등산로 사거리에 있는 이정목..
촉대봉으로 가는 또 다른 등산로 사거리..
촉대봉으로 가는 등산로..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와 형님 아우 하는 사이다. 형제 사이가 판박이인 경우도 있지만 얼굴이
닮지 않아 엄마가 애매한 의심을 받기도 한다. 두 나무는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잎사귀가 서로
다르다. 쪽동백나무 잎은 둥그스름한 모습이 얼핏 오동나무 잎이 연상되는데, 손바닥을 펼친
만큼의 크기에서부터 때로는 잎 한 장으로 얼굴 전부를 가릴 수도 있을 정도로 크다. 그래도
같은 피라는 사실은 숨기기 어렵다. 잎 이외에는 꽃모양도 거의 같고 껍질도 서로 구분이
안 될 만큼 비슷하다.
쪽동백이라는 나무 이름이 흥미롭다. 옛 여인들은 동백기름으로 머리단장을 하고 참빗으로 곱게
쪽을 지었다. 뒷머리에 은비녀 하나를 가로지르면 정갈스런 마님의 표준치장이었다. 그러나 동백
기름은 남서해안의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나라에서 세금으로 거둬 갈 만큼 귀하게 여기는
물건이다 보니 일반 백성의 아낙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동백기름의 짝퉁이 필요했다. 마침 품질은 조금 떨어져도 동백기름을 대용하기에 크게 모자람이
없는 쪽동백나무를 찾아냈다. 이것으로 씨앗기름을 짜서 두루 사용한 것이다. 쪽동백나무는 우리
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며 머릿기름 말고도 호롱불 기름으로도 쓰였다.
접두어 ‘쪽’이란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나 쪽문, 쪽배처럼 ‘작다’라는 뜻이다. 동백나무
보다 열매가 작은 나무란 의미로 쪽동백나무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
생강나무 씨와 함께 동백기름을 쓸 만한 지체 높은 마님이 아닌 대부분의 옛 여인들이 널리
이용한 자원식물 중 하나이다. 쪽동백나무는 북한의 양강도, 자강도, 함경북도 이외 어디에서나
자라는 잎이 지는 중간 키 정도의 나무이다. 대체로 키 7~8미터에 지름이 한 뼘 정도면 아주
굵은 나무에 속한다. 꽃은 때죽나무와 거의 같으나 꽃잎이 약간 더 길고 깔때기 모양에 가깝다.
또 꽃대는 때죽나무가 2~5개씩 모여 짧은 꽃차례를 만드는 것과 달리 20여 송이씩 긴꼬리모양
의 꽃차례를 만들어 아래로 처져달린다. 때죽나무가 나무 전체를 꽃으로 덮은 느낌인데 비하여
쪽동백나무는 커다란 잎과 잎 사이에 뭉게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 같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백운목(白雲木)’이라 했다. 중국 사람들은 열매의 아름다움을 두고 ‘옥령(玉玲)’이라
했다. 학명 obassia는 ‘큰 잎 때죽나무’란 뜻이다. 같은 식물을 두고 이렇게 보는 관점이 다른
것도 흥미롭다. 우리는 한자 이름이 따로 없고 중국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것 같다. 열매모양은
때죽나무와 거의 같다. 한약재로 귀하게 쓰이는 안식향(安息香, benzoin)은 수마트라 안식향과
샴 안식향이 있으며, 주로 쪽동백나무나 때죽나무와 같은 종류인 벤조인(학명 Styrax benzoin)
에서 얻어진다.
임도 길섶에서 만난 큰앵초꽃..
이제 응봉(또는 매봉)이 지척의 거리이다.
지암천 최상류 임도에 있는 육각정자..
육각정자는 지암천 최상류 임도길에 있었다.
이곳에서 땅따먹기님이 준비해온 김밥으로 요기를 하다.
육각정자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하고 땅따먹기님이 지인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복주머니란(?)
꽃 탐사를 시작하였다. 임도 주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쉽게 찾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임도주변에 피어 있는 붓꽃..내 어렸을적에는 만연필꽃이라 불렀었지..^^
대체로 십여년전 간벌사업을 한 곳이라 벌써 숲은 많이 우거져 있었다. 하여..광릉요강꽃과
복주머니란꽃 자생지 탐사에 전문가 빰치는 수준에 있는 땅따먹기님이 이곳은 복주머니란
꽃보다 광릉요강꽃 자생지 같다며 계속 투덜거리신다..^^
나 역시 미천한 광릉요강꽃과 복주머니란꽃 자생지 찾기 실력이지만..
이곳은 복주머니란꽃의 자생지보다 광릉요강꽃 자생지 같이 느껴지는 곳이였다.
그렇게 둘이 투덜거리며 한 시간 동안 정밀 조사를 해 보았으나 자생지 탐사를 마치려고
마지막 능선에 올라서서 바라본 아래쪽에 왠 철망지대가 보이고 있었다.
철망지대를 먼저 발견한 땅따먹기님이 광릉요강꽃이 자생하는 곳을 가르키고 있다.
엥~ 뭐야~! 복주머니란꽃이 아니고 광릉요강꽃 자생지 보호관찰 지역이였다.
광릉요강꽃 자생지와 복주머니란꽃 자생지는 엇비슷한 곳 같으면서도 자생지는 확실하게 다르다.
해발고도가 광릉요강꽃은 대체로 600~ 900m 사이에서 서식하고,
복주머니란꽃은 해발 400m~1200m 사이의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다.
광릉요강꽃은 하루 일조량이 많지 않은 반면 복주머니란꽃은 하루 일조량이 몇 시간이상 되어야 한다.
그러나 두 종류의 꽃들은 모두 부엽토가 충분해야하고, 그 대신 물빠짐 현상이 좋은 곳이라 한다.
특히 두 종류의 꽃들은 모두 활엽수 균사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에 우리들이 발견한 광릉요강꽃 자생지는 대부분 옛 숯가마터 부근이 대부분이였다.
그리고 광릉요강꽃은 10년 이상 전에 간벌한 활엽수 지역이고..
복주머니란꽃은 5~6년전 간벌한 지역이 아니고 벌목한 활엽수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었다.
국립수목원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광릉요강꽃 관찰 카메라..
이곳에 자생하는 광릉요강꽃의 개체수는 대략 50여 포기 정도였다.
아쉬운것은 다른 곳의 광릉요강꽃보다 건강미가 많이 떨어져 이곳 요강꽃은 노화기에 있는듯 하였다.
다시 임도로 나와서 하산을 하였다. 원래 계획은 복주머니란꽃을 알현하고 곧 바로 촉대봉으로 올라
응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각종 고산 야생화와 산나물들을 두루두루 간섭해 보려고 하였는데..
집다리골 휴양림 입구에서 춘천으로 가는 4시 30분 버스를 타려면 하산할 시간이였다.
물론 18시 버스를 타면 1시간 30분 여유 시간이 있지만..오늘은 임도길 워킹과 광릉요강꽃을
만난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오늘 못한 아쉬움은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하산길은 임도길을 따르지 않고 가파른 등산로 지름길을 따랐다.
두서너번의 임도길을 가로 지르고..
집다리휴양림 직전에서 하루 종일 흘린 등산복을 깨끗한 등산복으로 갈아 입는 땅따먹기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옆 사람들에게 땀 냄새를 풍기지 않으려는 갸륵한 마음씨이다..^^
집다리 휴양림 날머이에 있는 구름다리 전경..
집다리 휴양림 관리소를 지나고..
집다리 휴양림 입구에서 대중교통 버스정유소까지는 약 1,3km 이다. 휴양림 입구 버스정유소에서
약 30여분 기다려 춘천 소양고등학교에서 한번 더 갈아타기하고 춘천역으로 이동하였다.
춘천역전에 있는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 막국수를 오랫만에 맛있게 먹고 좌석이 텅텅비어있는 전철을
이용하여 귀경을 하였다. 둘만의 산행은 처음이였지만 마치 십년지기처럼 산과 꽃 이야기만으로
서로 소통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즐거운 산행이였다. 가까운 기일내에 또 다른 산행을 약속하고
상봉역에서 각각의 집으로 해여졌다. 땅따먹기님~! 함께해서 즐겁고 고마웠습니다..^^
2022/06/07 - 휘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