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성의 이야기 형식의 한국화 `엄마 마중`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아장아장 전차 정류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낑' 하고 안전 지대에 올라섰습니다.
이내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와요..?"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차장은 '땡땡'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와요..?"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이 차장도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그 다음 전차가 또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와요..?"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구나~!" 하고 이번 차장은 내려와서,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군데만 가만히 섰거라, 응~?" 하고 갔습니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 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빨개져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 글 / 이태준(1904 - ) 강원도 철원. 1946년 6월 월북.
☞ 그림 / 김동성 (1970 - ) 부산. 1995년 홍익대 동양화과 졸업.
"엄마 마중"은 한국 현대소설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이태준이 1938년 발표한 동화다.
동화 애호가라면 한번씩은 접했을 정도로 제법 이름높은 이야기다.
동시에 가까울 정도로 짧고 간결한 글이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 홀연 슬픔의 늪에 빠지게 하는 힘을 품고 있다.
잊혀진 옛 작가의 옛 동화지만, 다시 읽을수록 울림이 더 크게 번지는 묘한 매력도 변함이 없다.
발표 당시부터 아이는 물론 뭇 어른들의 옷섶까지 눈물로 적셨음직하다.
동화의 배경인 30년대 서울 종로 거리는 요즘 아이들에겐 낯설 수밖에 없지만,
엄마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야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고,
끝내 오지 않는 엄마와 그래도 고집스레 버티고 선 꼬마의 사연을
상상하는 서글픔도 시대를 구분하지 않는다.
2015/01/26 - 휘뚜루 -
찔레꽃 / 이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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