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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산행기

나도 심을 봤다~! 그것도 [천종산삼]을..(2011/09/17)

by 휘뚜루50 2019. 9. 3.
 
 
▒ 나도 심을 봤다~! 그것도 [천종산삼]을.. ^(^
       - 2011/09/17 -
 
 

 
 
나도 심을 봤다~! 그것도 [천종산삼]을... ^(^
강원도 먼산 해발 1,000m 지역에서 한 뿌리도 아닌 두 뿌리의 [천종산삼]을 지난 토요일(9/17) 채취를 했다.
그동안 1,500회 이상 산행을 하며 각종 산야초는 다 채취를 해 보았지만 산삼만은 아직 한번도 채취를 해 보지
못한 숙원을 비로서 오늘 풀었다. 그리고 보면 그동안 살아 오면서 나쁜일보다 좋은 일을 많이 했나 보다.. ^^
옛날부터 산삼이란 덕을 많이 쌓고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에게만 눈에 보인다고 했으니까.. ^(^ ㅋㅋ~
 
 

 
 
여름의 끝이 대낮에만 저 만큼에서 서성거리던 날.. 오랫만에 산친구 몇명이서 먼산으로 행차를 했다.
들머리길에는 형형색색의 가을산야초들이 함초롬이 피어있었다. 완연한 가을이다.
먼저 들머리길에는 들국화꽃들이 허벌나게 피어 있었고..^^
 
 

 
 
그리고 용담도 피어나기 시작했으며..
 
 

 
 
쑥부쟁이꽃도..
 
 

 
 
엉컹귀꽃도..
 
 

 
 
투구꽃도..
 
 

 
 
취나물꽃도..
 
 

 
 
개당귀꽃도 먼산의 가을꽃 잔치에 보태고 있었다.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한 없이 넉넉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워지는 들머리 야생화 꽃길을 지나, 본격적으로 덩쿨
숲으로 이루어진 무성한 숲속으로 들어 갔다. 사실 오늘산행은 먼산의 가을들꽃도 보고 오미자열매와 마가목
열매를 수확하기 위여 강원도 먼산 깊은 산속에 있는 나의 오미자 무허가농장을 선택한 것이다.
 
 

 
 
십여년전에 벌목을 한 곳이라 계곡은 엄청나게 잔나무와 덩쿨로 무성하게 욱어져 있어서 숲과 넝쿨을 헤처
나가기가 여간 어렵고 힘든게 아니였다. 마치 숲과 덩쿨과 전쟁을 치르듯 하지 않으면 찾아가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악전고투를 하며 약 1시간의 사투끝에 찾아 간 나의 오미자 무허가농장은
기대 이상의 붉디 붉은 오미자열매을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고 있었다.
 
 

 
 
예상대로라면 금년에는 비가 많은 해라서 각종 산열매들이 제대로 결실을 못하여 부실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늘 찾아 간 나의 오미자 무허가농장은 예상을 깨고 풍요롭게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수확하는 오미자열매는 오미자 발효 엑기스를 만들어 쥬스용으로 하면 지상에서 가장 오묘한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그것도 지금처럼 완숙 직전의 자연산 오미자열매로 만들었을 때가 가장 좋을 때다. 
 
 

 
 
오미자는 옛날부터 치료적 개념과 보약의 물질로 사용하였듯이 불건강한자나 건강한자나 가릴것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그러니까 자연이 우리들에게 준 또 하나의 귀중한 선물인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현대인의 잘못된 식생활로 인하여 산성화된 체질의 사람들에게 약알카리성 체질로
개선하는데에는 오미자를 따라 갈 더 이상의 물질은 없다고 해도 결단코 과연이 아니다.
 
 

 
 
그럭저럭 2시간 정도 오미자따기 작업을 하였더니 오미자열매가 약 12kg 이상이다. 이 정도의 물량이면
오미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가까운 지인들 몇 사람과 나누어 먹기에 충분한 량이라 오미자열매 수확을
중단하고 이번에는 마가목열매를 채취하로 무명봉 정상(1,013m)쪽으로 향하였다.
 
 

 
 
무명봉 정상 직전에 있는 키 작은 마가목나무에 붉은 마가목열매가 나의 바램대로 주렁주렁
소탐스럽게 열려 있었다. 지금 이 마가목나무는 몇년동안 열매를 열지 않았던 나무였는데..^^
 
 

 
 
올 해는 어짜자고 가지가 휘어지도록 열었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키 작은 마가목에 가지가 휘어지도록 열매가 달려 있으니 이 또한 횡재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오미자열매 12kg에 마가목열매 3kg을 더하니 배낭의 무개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나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무명봉(1,013m)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은 찾는 이 없어서 무성한 잡풀에 뒤덥혀 있었다.
 
 

 
 
무명봉 정상은 조망권이 없어서 정상 조금 아래에 있는 전망 좋은 곳에서 바라 본 건너편 마루금은
한강지맥의 계방산이다. 아쉽게도 계방산 정상은 방금 덥친 안개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소망했던 오미자열매와 마가목열매을 기대이상 수확했기에 모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여유로운
휴식시간을 보냈다. 하산은 최단거리코스로 가기로 하고 지름길 능선을 선택하여 조릿대와 오래된
참나무들이 무성한 숲 그늘로 하산을 하였다.
 
 

 
 
무명봉 정상에서 10여분쯤 하산을 하다 무심코 던진 시선끝에 산삼잎 같은 것이 보이기에 허리를 굽혀서
확인해 보니 틀림없는 산삼잎이였다. 허지만 어디 이런잎에 한 두번 속았던가.. 가시오갈피잎에 무수히
속은 경험에 반신반의하며 일차, 이차, 삼차 확인을 하였다. 틀림없는 산삼이였다.
 
 

 
 
심봤다~!!! 나도 심을 봤다~!!!
온 산천이 떠나가도록 심봤다를 외치고 바로 채취에 들어 갔다. 아이고~ 이렇게 하는게 아닌데..
산삼을 발견하면 가지고 있는 음식이나 물을 차려놓고 큰 절을 세번하고 채취를 해야 하는 것이라는데.. ^^
 
 

 
 
얼마나 흥분하였던지 채취를 하다말고 큰 절을 뒤늦게 올렸다.
주변을 자세히 뒤져보았더니 한 뿌리가 더 있었다. 그래서 나 혼자만 산삼 두 뿌리를 켔다..^(^
 
 

 
 
산삼 켄 곳에서 조금 벗어나 밝은 곳에서 산삼을 확인해 보았다.
두 뿌리 다 [천종산삼]으로 한 뿌리는 3구 5행이 셋이고, 또 한 뿌리는 3구 5행 두개에 3행이 하나였다.
 
 

 
 
그렇다면 한 뿌리는 나이가 약 45생이상이고, 다른 한 뿌리는 약 40생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리지날 [천종산삼]이므로 크기는 별로이지만 산삼중에 가장 으뜸에 해당하는 산삼이라고 할 수 있다.
 
 

 
 
난생 처음 케 본 산삼.. 그것도 해발 1,000m 에서 [천종산삼]을 켔다는 것은 평소에 내가 좋은 일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오늘 나에게 무명봉 산신령님이 선물한 저의(?)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지나 온 나의 삶은 불문에 붙치고, 앞으로 남은 삶을 나 자신보다 남을 위해 보다 가치있게
살아라는 의미로 오늘 나에게 선물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이 산삼도 아직은 건강한
내가 먹을 것이 아니라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니, 먼저
옆지기가 생각났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옆지기가 한 뿌리 먹도록하고, 또 한 뿌리는
늘 함께 산행하는 산친구중에 오늘도 함께 한 K는 몇년전에 암수술을 받은 사람이라
함께 산행한 다른 두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작은 한 뿌리는 K에게 선물하였다.
나는 난생 처음 산삼을 발견한 것 만으로 대만족하면서.. ^(^
 
 
 
 
 
2011/09/22 - 휘뚜루 -

Sergei Trofanov / Moldo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