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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라, 갈잎의 노래을..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갈대는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서천 신성리의 갈대밭에서
그것도 서로가 몸 부비며 서럽고 시리게 저무는 소리다. 무릇 모든 것에는 그 끝이 있어,
갈꽃이 시들 때 세월은 무참하고,
욕정에 눈먼 판은 그 갈대를 꺾어 피리를 불지만,
그렇게 덧없는 사랑은 지고,
오비디우스가 전하는 이야기는 또 어떠한가. 강변에 구덩이를 파고 비밀을 묻는다.
그러나 흔들리는,
[삼국사기]는 더욱 끔찍한 은유를 들려준다.
나는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서천 신성리의 갈대밭에서
갈잎의 서걱임 밑에 갈게는 바스락거리고, 겨울을 나려는 물오리의 날갯짓은 조용히 퍼덕인다.
생명이 다하는 곳에서 생명은 이어지고,
한번 다녀 오시길..^^
▒ 숨어우는 바람소리 / 이 정옥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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