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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하여

[스크랩] 들어라, 갈잎의 노래을..

by 휘뚜루50 2018. 7. 2.

 

 

▒ 들어라, 갈잎의 노래을..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갈대] 전문

 

 


 

서천 신성리의 갈대밭에서
우리가 듣게 되는 것은 가을이 저무는 소리다.

 

그것도 서로가 몸 부비며 서럽고 시리게 저무는 소리다.

무릇 모든 것에는 그 끝이 있어,
끝은 처연하고 서글프다.

 

갈꽃이 시들 때 세월은 무참하고,
갈잎이 바람에 흩날리니 추억조차 아스라하다.


목신(牧神) 판(Pan)의 연모에 쫓기던 순결의 요정
시링크스(Cyrinx)는 갈대로 변하여 몸을 숨긴다.

 

욕정에 눈먼 판은 그 갈대를 꺾어 피리를 불지만,
그것은 숨어 우는 바람소리일 뿐이다.

 

그렇게 덧없는 사랑은 지고,
그리움만 소리로 남는다.

 

오비디우스가 전하는 이야기는 또 어떠한가.
당나귀 귀를 가진 미다스(Midas) 왕의 비밀을 안 이발사는

강변에 구덩이를 파고 비밀을 묻는다.

 

그러나 흔들리는,
생각하지 않는 갈대는 끊임없이 그 비밀을 전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삼국사기]는 더욱 끔찍한 은유를 들려준다.
보장왕을 폐위하는 데 뜻을 같이한 사람들은
그 표지로 갈대(蘆)를 모자에 꽂는다.


그 연유야 어떠하든

나는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는 사랑을 믿는다.

 

서천 신성리의 갈대밭에서
우리가 듣게 되는 것은 가을이 남기고 간 소리다.

 

갈잎의 서걱임 밑에 갈게는 바스락거리고,

겨울을 나려는 물오리의 날갯짓은 조용히 퍼덕인다.

 

생명이 다하는 곳에서 생명은 이어지고,
순환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순환은 시작된다.


큼큼~ 이 가을 끝자락쯤 시간이 나면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아니면 살고 있는 가까운 갈대밭을

 한번 다녀 오시길..^^

 

 

 

 

▒ 숨어우는 바람소리 / 이 정옥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
길 떠난 소녀같이 하얗게 밤을 새우네


김이나는 차 한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 목소린가 숨어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밭길에 달은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 아 아 길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밭길에 달은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 아 아 길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출처 : 산으로, 그리고 또 산으로..
글쓴이 : 휘뚜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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