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개떡과 아무 상관없는 천연기념물인 망개나무에 대하여..
경상도와 전라도의 남부지방에서는 청미래덩굴을 망개나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는 지방 사투리일 따름이고 공식 이름인 망개
나무는 청미래덩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청사조, 먹넌출과 함께 갈매나무과 망개나무속에 속해 있는 전혀 별개의 나무다.
우선 망개나무의 내력부터 잠시 알아보자. 1923년 정태현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망개나무를 찾아내어 특산종으로
학회에 보고했다. 그 이후에도 망개나무는 상당기간 우리나라 특산나무로 알려졌으나, 일본 현대 식물분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키노 도미타로(牧野富太郞) 씨가 1894년에 그의 고향인 고지현(高知県)에서 찾아낸 일본 망개나무도 있었다.
또 중국 남부에서 자라는 중국 망개나무도 있었다. 한, 중, 일의 망개나무를 서로 다른 나무로 알았으나 최근 같은
나무라고 하여 지금 우리가 쓰는 학명으로 통합되었다.
이처럼 동양 3국에서 모두 자라다 보니 평범한 나무로 알기 쉽지만, 세계적인 희귀수종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한 아름 남짓에
나이가 100년만 넘어도 벌써 천연기념물의 반열에 오를 만큼 귀한 존재다. 속리산 탑골암, 제천 송계리 충북대 연습림에 자라
는 망개나무는 각각 천연기념물 207호와 337호로 지정되어 있고, 괴산 사담리에는 망개나무가 자라는 계곡 전체가 천연기념물
266호로 지정되었다. 최근에는 포항의 내연산에서도 아름드리 망개나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주된 자람 터는 속리산, 월악산, 주왕산, 내연산을 잇는 중부 내륙지방의 지극히 한정된 지역이다. 또 자연 번식이
어려워 집단으로 자라는 곳이 거의 없고, 각자 혼자서 다른 나무와 경쟁하느라 나무 수도 얼마 되지 않는다. 자연히 가까운
친척의 꽃가루를 받아 씨를 만드는 일이 잦아진다. 자기 꽃가루에 의한 교배가 반복되다 보니 흔히 말하는 ‘자식약세
(自殖弱勢)’현상이 자꾸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씨는 자람이 나쁘고 번식력이 약하여 자연 상태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산림청 자료에 보면 약 2백
만 개의 씨앗 중 겨우 한 그루 정도만이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주위의 다른 나무에 밀릴 수밖에 없다. 망개나무
는 어쩔 수 없이 인간의 보호를 받아야만 할 운명이다. 번식력마저 약하니 망개나무는 이래저래 만나기 어려운 희귀수종의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나무는 줄기가 곧바르며, 키 15미터 전후까지 자라는 큰 갈잎나무다. 줄기는 나이를 먹으면 세로로 긴 그물모양으로 갈라지며
회흑색이 된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손가락 길이보다 약간 길다. 잎 표면은 다른 넓은잎나무
보다 맑고 짙은 녹색이면서 잎맥이 뚜렷하며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꽃은 초여름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며, 동시에 일제히 피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여 오랫동안 이어진다. 새끼손톱 반만
한 크기의 작은 연노랑 꽃이 짧은 꽃대를 뻗어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달린다. 꽃이 적은 시기에 비교적 많은 꽃이 오래 피므로
밀원식물로 가치가 높다. 열매는 핵과로서 팥알 크기의 긴 타원형으로 황갈색을 거쳐 가을에 붉게 익는다. 망개나무는
비중이 0.8이 넘는 단단한 나무다. 또한 가지가 곧게 뻗고 자람도 비교적 빠르다. 재질이 질겨서 농기구를 만들기에
적합하며, 비중이 높아 땔감으로도 안성맞춤이다.
☞ 자료출처 / 다음백과에서..
▒ 속리산 원조격 천연기념물 망개나무, 남아선호사상으로 고사해..
속리산 하면 정이품송을 떠올리지만, 속리산의 깃대종은 망개나무다. 깃대종은 생태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중요 동식물
을 뜻하며, 국립공원마다 중요한 동식물을 마스코트처럼 정해 놓았다. 그러나 이번 산행에서 망개나무를 한 그루도 보지 못했다.중요한 나무이지 가장 많은 나무는 아닌 것이다. 또 주로 계곡이나 사면에 자라 능선종주 중에는 볼 수 없다.
망개나무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중국과 일본에서 간혹 볼 수 있는데 개체수가 무척 적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3~7m밖에 자라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망개나무는 15~20m 정도 자라 독립종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망개나무는 망개떡과 아무 상관이 없다. 소위 망개나무 잎으로 떡을 감쌌다고 하는 의령 망개떡은 사실 청미래덩굴 잎이다.
청미래덩굴은 전국의 야산에서 흔히 자란다. 일부 지역에서 청미래덩굴을 망개나무라고 부르는 탓에 희귀한 망개나무가
망개떡 나무로 오해를 받곤 한다.
↑ 최대 20m까지 자라며, 수피는 그물처럼 갈라져 골이 생긴다.
속리산 망개나무는 역사가 깊다. 1923년에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 박사가 속리산 식물 조사를 할 때 발견해 한국
특산식물로 학계에 발표했다. 이후 일본과 중국에서도 발견되었다. 보은 상관리 망개나무는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오히려 이것이 독이 되어 고사했다.
무지한 관광객들이 나무껍질을 벗기고 지팡이 감으로 갈라내어 고사한 것이다.나무를 죽이는 데는 남아선호 사상이 한몫했데‘
망개나무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그릇된 소문이 퍼지면서, 만지는 데 그치지 않고 가지를 꺾고 껍질을 벗겨 가져가는
행동으로 이어져 말라죽게 되었다.
이후 한국 식물분류학의 대부인 서울대 농대 이창복 박사에 의해 주왕산, 내연산, 낙영산 등에 망개나무 군락지가 있음을 발견
했다. 2012년에는 속리산 쌍곡지구에서 2,000그루가 자라는 최대의 망개나무 군락지가 발견되었다. 고故 이창복 박사는 전국
의 산을 발로 뛰며 자생식물을 발견하고 보존을 위해 힘썼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망개나무가 고사하자, 주민들은 망개나무가
우리나라에서 멸종했다고 여겼다. 이창복 박사는 학생들을 이끌고 전국을 수소문해 망개나무를 찾기 시작했다.
당시 그를 헛걸음치게 했던 건, 청미래덩굴이었다. 주민들이 청미래덩굴을 망개나무로 오해하여 잘못된 정보로 헛걸음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결국 이창복 박사는 속리산 사담리의 골짜기에서 망개나무 군락지를 발견해 학계에 알렸다.
이창복 박사는 망개나무의 고사가 반복될까봐 일부러 한동안 대중에게 자생지를 알려 주지 않았다.
☞ 자료출처 / 월간산 신준범 기자
↑ 속리산 망개나무는 희귀수종의 하나로 속리산 너머 화양동에 이르는 계곡에 커다란 군락이 있다. 반짝거리는 짙은
녹색 잎 사이에 달린 빨간 열매는 관상가치가 풍부하고 꽃은 작으나 벌과 나비가 즐겨 찾는 식물의 하나dl다.
2019/01/20 - 휘뚜루 -
바람에 나무잎 흔들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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