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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산행기

동강할미꽃을 찾아 문희마을과 칠족령(漆足嶺) 하늘벽(뼝대)을 트레킹하다.

by 휘뚜루50 2020. 3. 14.

▒ 동강할미꽃을 찾아 문희마을과 칠족령(漆足嶺) 하늘벽(뼝대)을 트레킹하다.

     - 2020/03/11 수요일 -

 

남한강의 젖줄인 동강은 강원도 정선, 평창, 영월의 3개군을 구비구비 휘돌아 흐르는 절대비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수십년전만해도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던 동강도 이제는 도로가 뚫리고

교량이 건설되어 어지간 곳은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하여 이제는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당일로 동강의 오지 이곳저곳을 여유롭게 다녀 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이즘에 피는 한국 특산 보호종인 동강할미꽃은 동강의 특수한 지리적

환경으로 동강 오지에만 서식하고 있어서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한번 만나보면

홀라당 반하게 하는 할미꽃이다.

 

 

대체로 동강할미꽃이 집단적으로 자라는 곳은 동강에서 세군데 정도이다. 정선군의 귤암리와

영월군의 문산리와 평창군의 마하리 문희마을(백룡동굴) 등등이다. 위 세 곳 중에 동강할미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이 문희마을 백룡동굴 입구이다.

 

 

평균적으로 귤암리와 문산리보다 문희마을 할미꽃이 보름 정도 일찍 피는데..그 이유는 정선 귤암리와

영월 문산리는 동강할미꽃 서식지가 직바람을 맞는 곳이고 평창 마하리 문희마을은 직바람을 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3월 26일 백운산을 산행하고 동강할미꽃을 만났는데..할미꽃이 많이 시들어 가고..돌아갈

시간이 촉박하여 대충 만나고 간 아쉬움이 커서 금년에는 보름정도 일찍 서둘러 문희마을을 찾아

왔더니 만개는 아니지만 동강할미꽃이 활미꽃이 아닌 동강아씨의 고운 자태로 피어 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정선으로 가는 첫 차(07시00)를 탓다.

코로나 바이러스19 때문에 터미널에 손님들이 없다.

 

 

우리들이 타고가는 정선행 버스의 손님은 우리들 외에 딱 한명뿐이다.

 

대략 2시간 15분 걸려서 미탄에 도착하였다. 곧 바로 어제 예약한 미탄 개인택시(010-8781-4908)을

타고 문희마을로 갔다. 미탄에서 백룡동굴까지 하루에 두번 운행하는 버스가 있는데..그 버스를

이용하면 문희마을에서 머물수 있는 시간이 약 3시간 정도이므로 조금 여유롭게 동강할미꽃도

보고 칠족령과 하늘벽을 여유롭게 즐기려면 부득불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문희마을 주차장에 내려 보니 백룡동굴은 코로나 바이러스19로 당분간 휴관한다고 하였다.

뒤 돌아 본 문희마을 전경..길이 끝나는 지점에 몇 대의 승용차들이 있었다.

동강할미꽃을 보러 온 진사들의 차들인것 같았다.

 

 

예전에 설치한 백룡동굴로 가는 뼝대 테크계단길..지금은 중간에 잔도가 허물어지고

낙석 위험이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에 작은 배를 이용하여 백룡동굴을 탐사한다고 한다.

 

 

문희마을의 동강할미꽃이 집단서식하고 있는 곳은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이 모랭이을 돌아서

조금 가면 있다. 간밤에 기온이 급강하하여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다 강바람까지 심하게 불고

있어 체감온도는 영하 5도 이하인듯..

 

 

강 건너 누운마을과 절매마을을 오갈 수 있는 소형 모터 나룻배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일인당 일만원을 주고 절매 부근에 있는 동강할미꽃을 이 나룻배를 타고 다녀올 수 있다고 하였다.

 

 

동강할미꽃을 찾아가는 길은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서 길바닥이 반들반들하다.

 

 

들머리에서 제일 먼저 우리들을 반겨준 동강할미꽃..

비교적 바람이 없는 곳이고 햇살도 일찍 드는 곳이라 활짝 웃고 있다.

 

 

갈라진 뼝대(절벽의 이곳 사투리)사이에 동강할미꽃이 오밀조밀하게 자라고 있다.

 

 

동강 뼝대에 살고 있는 돌단풍꽃..

 

 

대체로 바람이 없고 일찍 햇살이 드는 곳은 동강할미꽃이 많이 자라있다.

 

 

뼝대 위쪽에 있는 동강할미꽃은 줌으로 당겨 보았다.

 

 

뼝대 틈사이에 있는 돌단풍꽃..

 

 

지난밤 영하권의 날씨에 꽃잎을 모조리 닫고 있는 동강할미꽃..

오후 햇살이 따스하면 모두 활짝 피어날것이다.

 

 

동강고랭이도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동강황새풀이라고 하고..

 

 

동강고랭이는 동강할미꽃과 같이 있다고 하여 동강할배라고도 한다.

 

 

동강할미꽃이 하늘을 보고 피는 이유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한 생존의 기술이라고 한다.

 

 

동강 뼝대에 설치한 백룡동굴로 가는 잔도전경..

 

 

동강할미꽃..이곳은 아직 아침햇살이 비추지 않아서 꽃잎들이 모두 오무리고 있다.

 

 

그래서 움추린 동강할미꽃을 일단 담고 칠족령과 하늘벽 구름다리를 다녀와서

오후에 다시 동강할미꽃을 담기로 하였다.

 

 

추위에 잔득 움추린 동강할미꽃..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 동강할미꽃..

 

 

대충 십여명의 진사들이 아침햇살이 비출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평일인데도 동강할미꽃을 찾아온 진사들은 대부분 동호회 회원들인것 같다.

 

 

강바람을 바로 맞고 있는 동강할미꽃은 아직 꽃망울 상태이다.

 

 

칠족령과 하늘벽 구름다리 방향..

 

 

무심히 흐르고 있는 동강을 배경으로 동갈할미꽃을 담아보다.

 

 

모진세파을 견디기 위하여 꽃잎,줄기,잎에 온통 털옷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다.

 

 

강인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는 돌단풍꽃..

 

 

추위같은 것은 아랑곳 하지 않는 돌단풍..몇일후면 장관이겠다.

 

 

동강할미꽃에 정신이 팔려서 그냥 지나첬는데..어디서인가 은은한 향기가 계속 코끝을 자극한

주범은 회양목꽃 향기였다. 딱 꼬집어 무슨향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리움의 향수같은

것이 묻어 있는 회양목꽃 향기이다.

 

 

원추리 새싹 ..

 

 

동강할미꽃 자생지를 되돌아 나와서 칠족령 방향으로 가다 최근에 설치한 쉼터에서 불실한 아침을 보충하였다.

문희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쉼터에서 짧은 휴식을 하고 칠족령(漆足嶺)으로 향하였다.

 

 

칠족령(漆足嶺)으로 가는 길..

 

 

칠족령(漆足嶺)으로 가는 길..

 

 

칠족령(漆足嶺)으로 가는 길..

 

 

칠족령(漆足嶺)으로 가는 길..

 

칠족령(漆足嶺)으로 가는 길 중간쯤에 있는 산성(山城)터.. 지난해 보니 이곳은 온통 노루귀 꽃밭이였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청노루기꽃이 많았었는데..오늘은 아직 단 한 포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 산성(山城)은 문희마을 남쪽 백룡동굴 위쪽에 위치하며 주변으로 동강이 휘감아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건립시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산성 강 건너편에 있는 고성산성의 축조

시기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하고있다.

 

지금은 형태가 거의 사라지고 없으나 삼국이 대립하던 시기에 고구려와 신라가 서로 한강 유역을

차지하고자 세력을 견제하기 위하여 이곳에 산성(山城)을 쌓았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산성(山城)터에 있는 이정목..

 

 

칠족령(漆足嶺)으로 가는 산성터길은 나무가지로 가려져 동강의 비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붉은 색으로 힘차게 솟아 나고있는 새싹..너의 이름은 뭐꼬..?

 

 

열심히 올괴불나무꽃을 담아 보았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불어서 무던히도 애를 먹이던 꽃이다.

 

 

누구는 먼산의 바람난 여인의 꽃이라 하고.. 누구는 진분홍색 꽃신발이라 하는데..

먼산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다.

 

 

삼거리를 알려주는 이정목..

 

 

칠족령(漆足嶺)으로 내려 가는 길..

 

 

칠족령(漆足嶺)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칠족령(漆足嶺)은 정선군 신동읍 제장마을에서 평창군 미탄면 문희마을로 넘어오는 고개로 옛날

옻칠을 하던 선비집의 개가 발에 옻 칠갑을 하고 도망을 가서, 그 자국을 따라가보니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풍경이 장관이었다는 것에 유래되어 옻칠(漆)자와 발족(足)자를 써 칠족령(漆足嶺)

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칠족령(漆足嶺)에 있는 이정목..

 

 

칠족령(漆足嶺)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칠족령(漆足嶺)에서 바라보는 동강의 사행천(蛇行川)과 하늘벽 뼝대는 강과 산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비경지이다.

 

 

동강은 뱀이 기어가는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로 물줄기가 굽이치며 흐르는 사행천(蛇行川)이다.

 

 

U자를..또는 S를 반복해서 그리며 흘러가는 동강 물줄기가 발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다.

 

 

하늘벽 맞은편 바새 뼝대를 줌으로 당겨보니 살아있는 사행천(蛇行川) 모습이다.

 

 

소사마을에서 연포마을로 넘어가는 잠수교..연포교일까..? 소사교일까..?

 

 

칠족령 전망대에서 하늘벽 구름다리로 가는 길은 두 개의 길이 있다. 절벽 능선을 타고가는 스릴

만점의 릿지길이 있고 능선 릿지 조금아래 측면을 안전하게 가는 길이 있는데..조망은 꽝이므로

가능하면 능선 릿지길을 선택하여 비경을 감상하며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천길만길 낭떠러지 절벽(뼝대)으로 되어 있는 이 구간은 아무리 강심장이라 하더라도 간 떨리는

구간이다. 왼쪽 뼝대쪽에 동강할미꽃이 자생하는 곳이라 바라볼려해도 볼 수 있는 구간이 몇

곳 되지 않는다.

 

 

간혹 동강할미꽃을 만났는데 대체로 아직 개화전이다.

 

 

산 아래는 제장마을이고..건너편 동강전망자연휴양림(캠핑장)과 고성산성,

그리고 신병산이 조망되고 있다.

 

 

잠시 제장마을을 조망하다.

 

 

제장마을은 2006년 MBC 인기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를 촬영한 장소라고 한다.

 

 

줌으로 당겨본 제장교..

 

 

뼝대에 피어 있는 동강할미꽃과 마른 기름나물 잔영들..

 

 

가까이 접근하기에는 간 떨리는 공포심 때문에 먼거리에서 담아본 동강할미꽃..

 

 

중거리로 당겨본 풍경..

 

 

최대한으로 당겨본 동갈할미꽃과 뼝대 전경..

 

 

저쪽 명품송 소나무 아래 뼝대에도 동강할미꽃이 보이는데..접근이 불가하다.

 

 

이 명품송 아래에도 동갈할미꽃이 있었는데.. 도저히 담을 수가 없다.

칠족령에서 하늘벽 구름다리로 가는 길은 두서너번 오르내려야 한다.

 

 

중간지점에서 바라본 하늘벽 뼝대 전경..

 

 

비교적 안전이 보장되는 지점이라 동강할미꽃을 담아 보았다.

 

 

직사광선을 받고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 동강할미꽃이다.

 

 

또 다른 뼝대에 피어 있는 동갈힐미꽃을 담아보다.

 

 

협곡사이로 소사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건너편 산 위에 있는 동강전망자연휴양림(캠핑전용)가 보인다. 원래 저곳은 광산계발로 도로를 개설

하여 운영하다 폐광하고 한 때는 작은 농장으로 운영하였는데, 2012년 6월 정선군에서 개장하여

전망좋은 인기 캠핑전용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여 동강의 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전망 좋은

캠핑장이다. 캠핑장 사이트는 모두 데크로 되어 있으며, 전기도 사용이 가능하여 매우 편리하다.

취수장, 화장실, 샤워실 등의 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어 최상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차도 각각

데크 옆에 가능하다. 동강의 멋진 뷰를 보면서 신선놀음이라도 하듯이 티 타임을 갖다보면 시원한

바람이 머릿속까지 깨끗이 청소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니 한번 다녀오고 싶은 곳이다..

 

 

하늘벽 구름다리에 도착하였다.

 

 

하늘벽 구름다리는 해발 425m 지점의 제장~연포 생태탐방로 구간중 바새마을앞 뼝대(절벽)에 위치

하고 있으며, 연장 13m, 폭 1,8m, 지상고 105m의 산 능선 정상부에 국내 최초로 유리재질로 설치된

평교이며 2009년 정선군에서 생태녹색관광 자원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하였다.

 

 

주요 자재로 계단은 하드우드 목재테크를 사용하였고, 유리바닥재는 권총 3발에도 견디는 2,6cm의

유리를 사용하였으며 H형강의 주탑과 보조탑, 측면 트러스트 및 고장력 케이블 등 신소재를 사용

하여 탐방객들의 안전을 도모하였고 본 다리는풍속 40m/sec(태풍 상급)에서 견딜수 있는 풍하중과

적재하중 4kn/m으로 성인 14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시공 되었다. 유리 한장당 성인 5명

이내 동시 올라설수 있음.(착공일 2009년 7월 8일하고..준공은 2008년 12월 19일 함)

 

 

하을벽 뼝대(절벽의 정선 사투리) 전설유래..

옛날 하늘여신이 지상을 다스리고자 천기(天氣)로 하늘의 뜻을 이루는 천신(天神)의 천봉(天棒)을

훔처와서 이 하늘벽 뼝대에 숨어 있다가 천군(天軍)에게 들키자 하늘여신만 달아나고 천신(天神)

의 천봉(天棒)은 아직까지 이곳 하늘벽 뼝대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통나무다리를 놓고 한번에 열세번(13회)씩 건너며 천봉(天棒)을

보고 소원을 빌면 천기(天氣)를 받아 원하는 바를 성취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하늘벽 구름다리를

13m로 설치하였으며 하늘벽 사이의 천봉(天棒)을 보는 사람은 소원성취를 이룬다고 한다.

 

 

하늘벽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푯대봉과 수청봉 전경..시목재를 요즘은 구름재라고도 한다.

 

 

하늘벽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뼝대전경..

 

 

하늘벽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제장마을 전경..곰봉은 잘못 표시한 것이다.

 

 

하늘벽 구름다리 앞쪽의 전망 좋은 곳에서 내가 준비해 간 유부초밥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를하였다.

약간의 바람이 불긴하였으나 따사로운 햇살 덕분에 봄기운을 느끼며 망중한의 시간을 보냈다.

다시 칠족령으로 되돌아 가다. 이곳에서 부터는 칠족령까지 제법 경사도 있는 오름길이다.

 

 

누구는 이곳에서 보면 앞쪽의 바새와 소사마을 풍경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고 하였는대..

 

 

막힘없이 뻥 뚫려 있는 공포심을 유발하는 자연 전망대..

 

 

자연전망대에서 바라본 소사와 바새마을 전경..

 

 

바새마을의 뼝대 풍경..

 

 

하늘벽 뼝대의 삶이 결코 녹녹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명품송 한 그루..

바라볼수록 경외심마져 불러 일으킨다.

 

 

다시 전망 좋은 곳에서 휴식을 하며..

 

 

유장하게 흘러가는 동강을 감상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산행기를 읽어보면 칠족령에서 하늘벽까지는

별의미가 없다고 하였는데..오늘 내가 직접 걸어보니 나에게는 최고의 명품코스였다. 칠족령에서

하늘벽 뼝대의 스카이 라인의 공포심은 평생을 두고 잊지못할 절대비경의 길이였다.

 

 

하늘벽 뼝대에 자생하는 동강할미꽃의 고고한 아름다움은 다른곳에서 보는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아름다움이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만족한 사진은 얻지 못하여도 나는 불만이 없다.

 

 

조금은 허술한 칠족령 전망대이다. 돌아갈 때는 칠족령 전망대는 경유하지 않고 바로 산성터로 가서

산성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였다. 혹시나 하고 노루귀를 찾아 보았으나 역시나 아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노루귀 대신에 올괴불나무꽃 군락지에서 꽃분홍색 신발을 담아 보았다.

오후의 강열한 햇빛 때문에 꽃 색감이 사라져 버렸다.

 

 

문희마을로 되돌아 왔다.

 

 

동강할미꽃이 자생하는 곳..백룡동굴로 가는 옛 잔도풍경..

 

 

아침에 보지못한 붉은 빛깔의 올괴불나무꽃을 보았다.

이곳도 강바람이 간섭을 하여 좋은 사진을 담을수가 없다.

 

 

먼저 돌단풍이 그 특유의 아이보리 빛깔의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이름하여 동강에는 삼총사가 있다.

동강할미꽃, 동강고랭이, 동강돌단풍..모두 뼝대 틈사이에서 오손도손 살고 있다.

 

 

동강 할미꽃 자생지에 도착하였더니 아침에 추위로 입술을 닫고 있던 꽃잎들이

모두 꽃잎을 활짝 열고 있다.

 

 

동강할미꽃은 동강 유역의 절벽(뼝대)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반 할미꽃보다 잔털이 많으며, 키에 비해 꽃의 크기가 큰 편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강 유역에서만 볼 수 있는 할미꽃으로..

 

 

한때 무분별한 채취로 자취를 감췄으나 최근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개체수가 많이 늘어났다.

 

 

정선군 귤암리에서는 증식장까지 만들어서 동강할미꽃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강할미꽃은 키는 약 15㎝이고, 잎은 7~8장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잎 윗면은 광채가 있으며, 아랫면은 진한 녹색이다.

꽃은 4월 이른 봄에 연분홍이나 붉은 자주색 또는 청보라색으로 핀다.

 

 

처음에는 꽃이 위를 향해 피다가 꽃자루가 길어지면 고개가 무거워지며 옆으로 향하게 된다.

 

 

보통 할미꽃은 꽃이 진짜 할머니 머리처럼 하얀 털이 많이 나지만

동강할미꽃은 할머니 머리라고 하기에는 꽃이 너무 예쁘다.

 

 

열매는 6~7월경에 열리고 가는 흰털이 많이 달린다.

 

 

다른 할미꽃처럼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데, 할미꽃은 꽃이 고개를 숙인 상태이나..

 

 

동강할미꽃만 유일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할미꽃류는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백두옹, 노고초라고 해서 반드시 법제를 하여 약재로도 이용한다.

 

 

이번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할미꽃의 전설에 대하여 알아보자~!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홀로 딸을 셋을 키운 어머니가 있었다.

세월이 흘러 딸들은 혼기가 되어 모두 시집을 보냈다.

 

 

정말 애비없는 자식소리 안 듣게 어머니는 혼자 몸으로 딸들을 금지옥엽 키웠다.

 

 

어머니는 세월이 흘러 딸 셋을 시집을 다 보내고 나니 이제 조그마한 오두막에 혼자 남았다.

 

 

어머니는 떠나간 자식들을 그리워하며 홀로 오두막에 살았는데..

 

 

이는 빠지고..머리는 희고..홀로 힘이 없어진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딸들을 보러 오두막을 나셨다.

 

 

첫째 딸은 처음엔 따뜻하게 대해주더니 며칠이 지나면서

그만 오두막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길 원하였다.

 

 

어쩔수 없이 둘째 딸 집을 찾아 갔더니 둘째 딸도 며칠 뒤부터 어머니가 하는 행동마다 꼬투리와..

 

 

트집을 잡으며 오두막으로 돌아 가시길 원하였다.

 

 

마지막으로 셋째 딸에게 가보고 싶었다. 두 딸에게 쫓겨난 어머니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혼자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는 발걸음이 셋째 딸 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혼자 거동도 불편한 어머니는 싫었지만 용기를 내어 샛째 딸 집으로 향하였다.

 

 

힘들게 오르던 언덕에서 그만 눈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일어나려 애를 써보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어머니는 그대로 그곳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뒤늦게 언니들에게 어머니가 쫓겨났다는 소식을 듣고 셋째는 어머니를 찾아 나섰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셋째가 찾은 돌아가신 어머니 옆에는 축 늘어진 꽃이 피어있었는데 바로 그 꽃이 할미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할미꽃의 꽃말은 슬픈 추억이라고 한다. 큼큼~

 

 

아마도 이곳 동강변에도 이와 유사한 할미꽃의 슬픈 전설이 있을 것 같다.

 

 

유장하게 흘러가는 동강의 강물은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오늘로 말없이 흐르고 있다.

 

 

동강할미꽃을 담으로 온 진사님들..

 

 

마지막으로 백룡동굴 뼝대의 잔도와 동강할미꽃 자생지를 담아보고..

 

 

칠족령과 하늘벽 방향과 동강물도 담아 보았다.

 

 

미탄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시간이 넉넉하여 문희마을에서 진탄나루(마하본동)까지 약 5km의

동강변을 걸어 보기로 하였다. 뒤돌아 바라본 문희마을과 백운산 전경..

 

 

동강변의 아기자기한 이른 봄 풍경을 상상하고 걸었는데..새찬 강바람과 추위만 휘몰아치고

있어서 을씬년스럽기만 하였다. 아침에 타고온 택시 기사님이 알려준 돌탑의 사연은

장애인의 아들을 둔 문희마을에 사는 초로의 노인네가 쌓은 탑이라고 한다.

 

 

 

강변길 석벽에 가끔씩 보이는 동강할미꽃..강바람을 직접 맞아서 아직 개화전 상태이다.

 

 

동강의 3대 여울 중에서 황새여울..예전 정선 뗏목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황새여울이다.

 

 

또 다른 석벽에서 만난 동강할미꽃..

 

 

마하본동 뒤산인 재치산이 조망되고 있다.

 

 

안돌바위의 유래
동강 진탄나루 벼랑 밑 길은 홍수가 나서 물이 불어나면 본래의 길로 통행할 수 없고 이 바위를 안고

겨우 통과할 수 밖에 없었고 자칫 추락하면 강물에 빠져 위험 할 수도 있었다.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 뗏목으로 나무를 운반하던 시절 뗏목을 타고 내려오던 한 낭군이 이 바위 위로 약 2km

지점에 있는 황새여울에서 땟목사고로 목숨을 잃고 물속에 떠내려가 소식을 알 수 없게 되자 부인이

남편을 찾아 황새여울로 오던 중 이 바위를 만나 이 바위를 안고 돌아서 황새여울로 가려다가 물에

빠져 뗏꾼 남편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는 가슴아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언돌바위 위로 동전을 던지고 바위에 손을 대고 기도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

오고 있다. 따라서 이 안돌바위에 뗏꾼부부의 넋을 기리는 마음으로 마을에서 위령비를 세운 것이다.

이 안돌바위 위로 동전을 던지고 바위에 손을 대고 기도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 오고 있다.

 

 

동강과 기화천이 합류하는 곳이다. 멀리 몇년전에 어라연을 다녀 올 때 산행한 장성봉이 조망되고 있다.

문희마을에서 대략 한 시간 정도 걸었더니 마하리 어름치마을에 도착하였다. 아침에 타고온 택시를

콜하고 미탄으로 돌아가 17시 50분에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탓다. 코로나 바이러스19 때문에

손님이 없다. 오늘도 동강할미꽃과 칠족령 하늘벽 뼝대을 함께 동행한 더불어 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2020/03/14 -휘뚜루-

정선아라리(긴소리-자즌소리-엮음소리)

소리:김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