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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산행기

예봉산(禮峯山) 세정사계곡에서 3월 야생화를 나홀로 만난 산행

by 휘뚜루50 2020. 3. 18.

들꽃 / 김두수(클릭하여 듣기)

▒ 예봉산(禮峯山) 세정사계곡에서 3월 야생화를 나홀로 만난 산행

       -2020/03/16 월요일 -

연분홍 꽃 신은 누이야 누이야 바람결 춤추면 들꽃이 되렴

바람에 꽃향기 날려가면 자유-온 누리 너는 자유

길 잃은 아이야 애달픈 애미 애비 이름도 없는 넌 들꽃이 되렴

온 들에 하얗게 꽃이 지면 목 놓아 저 하늘끝 불러보자

들꽃으로 피어 사랑을 수놓고 느낌으로 달려 내 마음 빈 들에 후우

날마다 여기저기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 온다. 그중에서도 들꽃이 아닌 먼산의 야생화 소식이다. 특히나 중부권의

너도바람꽃과 얼음새꽃(복수초), 그리고 꿩의바람꽃과 중의무릇꽃이 절정시기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집에서 방콕을 하려했는데..날씨가 너무 화창부르스하여 서울에서 가까운 예봉산(禮峯山)

세정사계곡의 야생화를 탐방하고 와야겠다.  

서울에서 중부권의 먼산을 오갈 때마다 바라보고 지나게 되는 산이 예봉산(禮峯山)이다. 마치 서울의 수문장처럼

솟아있는 예봉산(禮峯山)은 바라보기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아도 정작 예봉산을 올라 보기에는 그리 많지 않다.

또한 몇년전부터 예봉산(禮峯山) 정상에 인공물이 조성되는 것이 궁금하여 금명간 한번 올라보려 하였는데..

그날이 오늘이다. 예봉산(禮峯山) 정상에 올라보니 그 인공건물이 기상청의 "예봉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이다.

지하철을 타고 일단 운길산역에 내렸다. 코로나 바이러스19 영향으로 보시는 봐와 같이 전철은 썰렁한 수준이다.

하루빨리 전대미문의 코로나 바이러스19 문제가 종식되어 전국민이 안심하고 활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운길산역에서 세정사 방향으로 걸었다.

먼저 세정사계곡으로 가서 황금술잔의 얼음새꽃(복수초)과 각종 바람꽃들과 노루귀꽃 등등을 만나 보기로 하였다.

운길산역에서 어리버리하다가 길도 아닌 개천뚝방을 따라 마전교까지 가서 정상적인 길을 따라 걸었다.

멀리 예봉산 정상의 하얀 인공건물과 적갑산이 살짝 보인다.

운길산역에서 세정사까지 약 5km라고 한다. 지나 가는데 들락거리는 차량들이 많다. 대부분 출사 차들인듯..

길섶에서 만난 봄까치꽃..또는 개불알풀꽃이다.

제비꽃이다. 우리나라에 제비꽃이 무려 40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그걸 다 구분하려면 머리에 쥐가 날 수 있으므로 그냥 패스..^^

벌써 상사화 잎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살아 생전에 단 한번도 꽃님을 만나지 못한 운명의 잎파리들..

길섶에 우뚝 자리하고 있는 잦나무 한 그루..

길섶에 뿌러져 있는 오동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지난해의 오동나무 열매..

예전 밤나무농장인듯..

밤나무 농장에 자유롭게 뛰어 놀고있는 토종닭들..그중에 장닭이 굵은 목소리로 홰를 치고 있다.

오랫만에 듣는 닭울음소리다.

세정사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출사를 온 차량들이 벌써 십여대 주차를 하고 있다.

세정사계곡을 어슬렁거리는 진사님들이 여기저기 눈에 띤다. 모두 커다란 대포(?)를 어께에 들러메고..나처럼 핸폰을

들고 어슬렁거리는 진사들은 보이지 않는다. 사실 커다란 대포 카메라가 정밀한 사진을 보여 준다. 그런데 때로는

그런 정밀한 사진이 오히려 리얼리티(사실감)를 떨어트리는 것 같아서 나는 대포 카메라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실감이 나는 좋다.

제일 먼저 만난 꿩의바람꽃 몽우리..햇살이 많이 비추면 꽃잎이 활짝 벌어 지려나 모르겠다.

앉은부채..꽃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음~이녀석은 누루둥둥한 색감으로 봐서 냉해를 입은듯 하다.

하지만 결코 나약하게 쓰러지지 않고 건강하게 꽃잎을 열려고 한다

갯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 원산지는 아시아이다. 줄기 밑에서 많은 가지가 나와 포기로 자라 덤불

형태를 이룬다. 어린 가지는 노란빛이 도는 초록색으로 많은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꽃은 3~4월에 핀다.

양지바른 냇가에서 흔히 자라며 가지가 많이 생기고 추위에도 잘 견뎌 물가나 산울타리에 심으면 좋다.

버들강아지라고 하는 갯버들의 꽃은 꽃꽂이에 흔히 쓰이며 가지와 잎은 가축의 먹이로 쓰이기도 한다.

갯버들은 고구려의 어머니 나무이기도 하다. 주몽의 어머니는 유화부인이다. '삼국유사'에 보면 “물의 신 하백(河伯)의

장녀였던 유화는 두 동생들과 함께 압록강 가에서 잘 놀았다. 평소에는 둔치에 있다가 장마 때면 물이 차는 곳, 이런

곳에서 갯버들이 잘 자란다. 딸을 귀여워한 하백은 예쁜 갯버들의 꽃을 보고 유화(柳花)란 이름을 붙여 주었을 터다.

어느 날, 그녀는 하느님의 아들이라 자칭하는 해모수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아이까지 가진 유화를 놔두고

바람둥이 해모수는 얼마 뒤 홀로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는 그만이었다. 바람난 딸에 화가 난 하백은 유화를 추방해버린다

마침 동부여의 금와왕이 유화를 발견하고 왕궁으로 데려갔더니 알 하나를 낳았다. 이 알에서 나온 아이가 뒷날 주몽이

되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큼큼~ 눈부신 햇살을 받고 꽃잎을 활짝 열어 보여주는 제대로 된 꿩의바람꽃 한송이..

아직 그늘에 있는 이 녀석은 언제쯤 꽃잎을 열어서 보여줄까..?

잠시 세정사에 들려 보았다.

대웅전 간판이려니 했는데..세정사 간판이다. 이 종파는 대웅전이라는 간판을 쓰지 않는 다른 종파인가 보다.

다시 계곡으로 원위치하였다.

얼레지잎이다. 꽃은 아직 한참 후에에나 나오려나 보다.

잎이 얼룩달룩하다고 하여 얼레지라는 이름을 달았다는게 실감난다.

세정사계곡에는 이런 고로쇠나무 물받이가 여러곳 설치되어 있었다. 헌데 이 나무는 물박달나무이다.

하긴 물박달나무도 수액을 약제로 쓰는 것이다. 다만 고로쇠나무 수액처럼 많이 나오지 않는다.

모두 자작나무과의 수액은 식용, 약용한다.

작은 와폭 주변은 폭포수 물결이 튀어서 완전 결빙이 되어 있다.

개암나무꽃..선화공주의 황금귀거리이다. 혹시 젊은 연인들이 이즈음에 산에 가시면 연인에게 이 황금귀거리를 선물해

보시라~! 비싼 돈 들여 선물하는 황금귀거리도 좋지만..돈 하나 들이지 않고 진실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고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첫번째 임도길.. 3월 16일 현재 상황으로는 이 임도길 위쪽부터 야생화가 조금 풍성하더라..

꿩의바람꽃 군락지..아직 햇살이 넉넉하지 않고 기온도 올라가지 않아서 모두 꽃망울 상태이다.

개감수새싹..꽃은 아니지만 아름답다. 며칠만 더 기다리면 너 만의 고유의 개감수의 모습으로 꽃을 피울 것이다.

중의무릇꽃..개체수는 많지 않았지만 소담스럽게 피어나고 있었다.

앉은부채 새싹과 금괭이눈..

앞으로 한 시간 후면 꽃망울을 활짝 열어서 보여 줄 것 같은 꿩의바람꽃 한송이..

눈부신 햇살이 비추이니까 꽃잎 하나를 힘차게 들어 올리고 있다. 시간이 넉넉하면 시차별로 꽃잎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담아 볼까하다 포기하였다. 야생화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뭔가 허전하기에 나는 예봉산 정상을 들려다 가야 함으로..^^

어느 부부 진사님의 열공작업중..시간차를 노리는 것인지..아니면 그냥 잠들어 버린 것인지..^^

활짝 피어나고 있는 꿩의바람꽃.. 대체로 꿩의바람꽃은 여기까지이고..

이제부터는 너도바람꽃 영역이다. 잎파리들이 무성한 것으로 보아서 꽃잎들은 곧 사라질 운명이다.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있는 모든 너도바람꽃들은 최절정기에 있다.

오늘 유일하게 딱 한송이 만난 쌍두 너도바람꽃..

혼자이지만 전혀 외로워 보이지 않는 너도바람꽃..

계곡 위쪽 햇살이 잘 들지 않는 음습한 곳에서 만난 너도바람꽃 집단 자생지..

이곳 위쪽에서는 너도바람꽃은 보이지 않았다.

만주바람꽃이다. 몇 개의 개체수를 만났는데..꽃망울을 달고 있는 만주바람꽃은 이곳 뿐이였다.

두번째 임도길..

임도길 주변에 핀 생강나무꽃..강원도 사투리로로 올동박나무꽃(또는 동백나무꽃)이라 한다.

두번째 임도 위쪽 부근에 대략 이십여송이가 자생하고 있는 얼음새꽃(복수초)

너도바람꽃과 동숙하고 있는 얼음새꽃(복수초) 전경..

 

얼음새꽃(복수초)과 너도바람꽃이 2대 1로 동숙하고 있다. 큼큼~ 너도바람꽃이 바람을 제대로 피웠나보다..^^ㅋㅋ~

정오 무렵의 시간대라 황금술잔의 모습에서 황금받침대 모양으로 바꿔서 활짝 열려 있다.

개중에 꽃잎을 아직 덜 열고 있는 황금술잔의 모양을 어느 정도 갖춘 얼음새꽃(복수초)이다.

복수초에는 복수초, 개복수초, 세복수초로 구별하는데 중부이남에서는 대부분의 개복수초이고, 세복수초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며 남해안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진짜 복수초는 중부이북에 주로 자생한다.

복수초(福壽草)는 복(福)과 장수(長壽)를..또는 부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이른 봄 산지에서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이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이라고 부르며, 중부지방에서는 ‘복풀’이라고도 부른다.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란 별호를 가지고 있는 복수초의 이른 개화 시기는
공교롭게도 음력 설 무렵과 일치하기도 한다.

일본 북해도에는‘아이누족’이란 원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복수초를 ‘크론’이라고 부르며,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옛날 그곳에는 크론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여신이 살고 있었다. 크론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아버지는 외동딸인 그녀를 용감한 땅의 용신에게 강제로 시집을 보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크론은 연인과 함께 밤을 틈타 다른 지방으로 도망을 가서 숨어버렸다. 이에 노한 아버지는 사람을 풀어
그들을 찾아내었고 화가 난 나머지 꽃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그 꽃이 바로 ‘복수초’이다. 이때부터 이들이
찾아 떠난 '영원한 행복'이 복수초의 꽃말이 되었다고 한다.

산갓(는쟁이냉이)..개체수는 많지 않았다.

세번쩨 임도길..이곳 위쪽에는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동토의 땅이였다.

오늘 만나고 싶었던 노루귀 새싹이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열흘은 되어야 노루귀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할미밀망 열매의 잔영

어느 산새의 헌집..대단한 건축기술이다.

새재고개로 가는 임도길..이곳에서 임도길과 작별하고 예봉산 정상으로 가기 위하여 길 없는 계곡을 선택하였다.

계곡은 정규 등산로가 아니라 사람들이 가끔 다닌 흔적만이 흐미하게 남아 있다.

광맥을 개발한 토굴을 지나고..

제법 덩치가 큰 나무(개서어나무같은데?)를 지나서..

잠시 뒤돌아 보니 운길산 능선이 조망되고 있었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급경사 가파른 오름 사면을 약 10여분 헥헥거리며 지그재그로 올라서니 벚나무쉼터 삼거리이다.

벚나무 쉼터 삼거리에 있는 이정목..친절하게 거리표시가 되어있다.

예봉산 정상 직전에서 뒤돌아 바라본 세정사계곡 임도와 운길산 전경..

운길산을 줌으로 당겨보니 뒤로 곡달산과 통방산이 조망된다.

예봉산 정상 동남 사면에 있는 '예봉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 전경..

천마산 방향..

운길산 방향..

용문산 방향..

줌으로 당겨본 양수리 방향..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강이 합친다고 두물머리라는 예쁜 우리말이 나는 참 좋다.

예빈산과 검단산 방향.. 멀리 퇴촌의 무갑산이 조망되고 있다. 무갑산에도 지금 너도바람꽃이 피고지고 하겠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전경..예빈산은 직년봉과 견우봉으로 되어 있다.

파노라마로 담아본 용문산과 양자산과 검단산 전경..

예봉산(禮峯山)은 조선시대 때부터 '산을 위해 제사 지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산이라고 한다.

최근에 설치한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이다.

천마산과 마석 방향..

운길산 너머 화야산과 통방산 방향..

다시 양수리(두물머리) 방향..

잠실의 롯데타워와 청계산 방향을 최대한 줌으로 당겨 보았다.

덕소와 미사리 방향..멀리 북한산 백운대와 보현봉이 가늠되고 있다.

예봉산 정상에 있는 주막집(?)..내 기억속에 이 주막이 운영된지 약 2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요즘은 주말만 운영한다고 한다.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레이더 반사파를 분석 강수량 산정을 위한 홍수예방용 국가 주요 수문조사시설이라고

한다. 평상시에는 일반인들에게 시설내부를 개방하여 조망을 즐길수 있도록 하는데 요즘은 코로나19로 당분간

미개방한다고 한다.

율리봉과 예빈산 방향..뒤로 양자산과 앵자봉, 그리고 무갑산이 조망되고 있다.

예빈산과 검단산 전경..

파노라마..

하산길 중간 조망처에서 바라본 검단산과 팔당대교 전경..

팔당대교와 미사리 전경..

하산길에 있는 명품송 한 그루..

팔당 들머리에 있는 예봉산 표시석..

팔당역에 도착하였다. 운길산역을 출발하여 세정사 계곡에서 3월의 각종 야생화을 만나고 예봉산 정상에 올랐다

팔당역에 도착하여 시간을 계산해보니 약 6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예상했던 꽃들은 대부분 만났는데 청노루귀꽃은

아직 움트기 수준이라 만나지 못하였다. 하지만 오늘 만나지 못한 청노루귀꽃은 다른 산에서 만나야겠다. 서울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각종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는것은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없는 축복이기도 하다..^^

 

2020/03/18 - 휘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