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재비 바람꽃을 찾아서..
- 2020/03/23 월요일 -
뭔 소리냐구요..? 아재비고개에 있는 변산바람꽃을 나는 아재비바람꽃이라고 불러주고 싶다.
그래서 아재비고개에 변산바람꽃이 무리지어 한창 필 때를 기다려 지난 월요일(3월 23일) 나홀로 살짝 다녀왔다.
아재비고개의 변산바람꽃은 아주 오래전부터 대단위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바람꽃 중에서도 단연 미인측에 속하는 변산바람꽃..아니아니 아재비바람꽃..
변산바람꽃이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변산바람꽃이라 명명하였다는데..
어쩌면 변산바람꽃이 변산보다 아재비고개가 더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아닐런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나는 아재비고개에 있는 변산바람꽃은 아재비바람꽃이라 부른다.
아재비고개에는 아재비(변산)바람꽃과 동숙하고 있는 또 하나의 멋쟁이 꽃이 있다.
이름하여 복수초라고 하는 얼음새꽃..
아침 햇살이 퍼지기 전에는 황금술잔의 모양을 하고 있는 얼음새꽃(복수초)인데..지금은 햇살을 가득 받는 정오의 시간이다.
이른 봄철 깊은 산속에 투명한 황금색이 던져주는 아름다움에 반하지 않을 자 있을까나..^^
깊은 산속 야생화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군더더기 없이 보여주는 아재비바람꽃과 얼음새꽃(복수초)을 만나로 간다.
모처럼 가평권 나들이다. 계산해보니 지난해 가을 마가목 산행 이후이니 약 반년만의 가평 방문이다. 그동안 가평권의 군내버스 시간이 완전 개편되었다. 우선 면단위로 승차장소와 시간을 조절되었다. 주로 산꾼들이 애용하는 명지산과 화악산 방면은 북면
(목동)에 해당하므로 가평역이나 가평터미널에서 예전처럼 바로가는 버스는 없어지고 모두 목동으로 가서 다시 환승해야 한다.
따라서 예전보다 한번 더 환승해야하므로 소요시간이 평균적으로 30여분 이상 길어지게 되어 있었다. 이것저것 계산해
보니 지역민들에게도 바람직한 운행방법은 아닌 것 같고..더더욱 외부인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운행방법을 왜 개편
하였는지 모르겠다. 미처 변경된 시간을 확인해 보지 않고 출발하여 목동(북면)에서 용수목가는 군내버스는 한시간
삼십분 이상 기다려야 하기에 바로 타고 갈 수 있는 백둔리행을 탓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백둔리 종점 1,5km
전방에서 도로공사를하고 있어서 연인산입구 삼거리에서부터 걸었다.
오늘 찾아가는 아제비고개 방향 전경..
기억을 더듬어보니 백둔계곡으로 산행을 한지는 약 25년쯤 되는 것 같다. 이곳 들머리가 많이 변하였다.
망설임없이 이정목이 표시하는 방향으로 직진하였더니..출입금지구역이라는 안내문만 있고 등산 이정목은 보이지 않는다.
하산할 때 확인해 보니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차량금지 구역이지 등산객 금지는 아니였다.
그래서 조금전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빽하여 생각해보니 오른편 길을 따라가다 계곡으로 진행하면 될 것 같았다. 허나 길은 전원주택단지로 가는 길이였고 산으로 가는 길은 사라지고 없기에 어림짐작으로 좌틀하였다. 정면은 명지3봉과 백둔봉 전경이다.
전원주택 미분양지에서 잠시 뒤돌아 바라본 구나무산 방향..
명지3봉과 백둔봉 전경..
능선 안부에서 만난 수령이 몇백년은 되어 보이는 명품송 한 그 루..
가까이에서 바라본 특이한 소나무 나무가지들의 형태이디. 일찍히 소나무의 이런 형태는 본적이 없다.
명품송의 굵기는 어른 두 아름 정도였다.
뒤돌아 바라본 명품송 전경..
이곳은 길은 없고 대충 어림짐작으로 낙엽송지대와 계곡을 여러번 건너기하며 아재비고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였다.
그렇게 길 없는 막산행을 하다보면 새로운 야생화 군락기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허나 그 바램은 꿈이였다.
잠시 백둔리 방향을 조망하다.
구나무산 방향..
연인산(예전에는 우목봉이라 함) 방향..
파노라마로 담아본 백계곡 전경..
생강나무(산동박)꽃..
딱총나무꽃..생약명으로 접골목이라고 한다. 즉 뼈 뿌러젖을 때 사용하는 나무이다.
누구는 발레리나의 빨간색 신발이라 하고..누구는 빨간색 입술이라 하고..누구는 바람난 여인이라고 하는 올괴불나무꽃..
대단위 참두릅나무가 집단으로 자생하는 곳인데..무슨 구덩이가 20여개 이상 파여져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칡을 캔
곳으로 생각하였는데..자세히 관찰해보니 사람들이 판 흔적이 아니고 멧돼지들이 겨울 내내 칡을 파 먹은 흔적들이였다.
분명 무덤이였는데.. 주인이 없는지 봉분이 사라져가고 있다. 아제비고개 방향이다.
거목이 되어 있는 낙엽송 지대을 통과하니..
옛 화전민터이다.
상사화잎이 화전민터임을 증명하고 있다.
수면 유도제 성분이 있어서 불면증에 좋은 멜라초(산괴불주머니)..고도가 높아서인지 아직 꽃피기 전이다.
계곡 상류에는 산갓(는쟁이냉이)이 가끔 눈에 뒨다.
수확할 량은 아니 되기에 사진으로만 담아 보았다.
이곳의 산갓들은 모두 둥근잎으로 톱니도 없는 편이다. 또한 햇볕을 많이 받아서 많이 웃자라있었다.
계곡 상류는 거대한 너덜지대이다.
이곳은 오래전 어느 심마니들의 모듬터 같다.
덩치가 어마하게 큰 참나무 한 그루..
금방이라도 무너질듯한 석벽지대..
아제비고개 주능선에 도착하였다.
아제고개 주능선 무명봉이다. 이곳 주변부터는 야생화 꽃밭이다.
무명봉에서 바라본 명지3봉..
무명봉에서 바라본 귀목봉 방향..
아제비고개 뒤로 연인산이 조망되고 있다,
이름하여 아재비(변산)바람꽃이다.
최절정기에 있는 아재비바람꽃..
같은 곳을 바라보는 아재비바람꽃..
뒷태가 아름다운 아재비바람꽃..누구인가를 유혹하는데 이만한 뒷태면 OK이다.
더불어 피어 있어 아름다운 아재비바람꽃..
바람이 스처지나가는 길목에 피어 있는 아재비바람꽃..
쓰러진 고목나무에 기대여 피어있는 아재비바람꽃..
오남매 아제비바람꽃..
아재비고개이다. 아재비고개의 지명 유래는 옛날 계속되는 가뭄과 굶주림으로 임산부가 친정으로 몸을 풀러 가던 도중
중턱에서 출산을 하게 되었는데, 출산 후 자신의 옆에 있는 먹거리(암탉, 돼지 등)를 발견하고 잡아먹고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었던 산모가 정신을 차린 후에 보니 자신이 먹었던 먹거리가 자신의 아기를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미쳤고..이에 사람들은 "아기를 잡아먹은 고개"라는 뜻에서 아재비고개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큼큼~
그래서 너의 이름도 변산바람꽃이라 부르는 것보다 아재비바람꽃이라 부르는게 좋을 것 같다.
그럼 너의 이름도 아재비얼음새꽃(복수초)이라 불러줄까보다..^^
홀로 있어도 아름다운 아제비바람꽃..
다 같이 더불어 있으면 더 아름답게 보이는 아재비바람꽃..
같이 있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꽃들이다.
내자매일까..? 사형제일까..? 아니면 사남매일까..?
얼음새꽃(복수초)도 칠남매인가 보다.
아재비바람꽃 동산이다.
크리스탈 유리병처럼 투명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얼음새꽃..
아재비바람꽃들의 합창소리가 메아리되어 들려오고 있다.
명징스러운 얼음새꽃(복수초)은 해마다 개체수를 넓혀가고 있다.
반대로 아재비바람꽃은 아주 조금씩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자연생태계에는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어서 많으면 줄어들고 적으면 많아지듯이..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으면 오랫동안 아재비바람꽃과의 만남을 기약하고 아재비고개를 떠났다.
원래 계획은 명지3봉을 올랐다가 귀목고개에서 임산 야생화 꽃밭에 들려 논남계곡의 깽깽이를 만나보려 했는데..
이곳의 현재 상태로 보아서 그쪽은 약 1주일 정도 후라야 할 것 같고..컨디션도 별로이라 일찍 하산하였다.
하산길목에 만난 홀로 피어 고독을 즐기고 있는 중의무릇꽃..
이름없는 무명폭포..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백둔폭포, 또는 아재비폭포라고 해 두자~!
백둔계곡 날머리에 도착하였다.
백둔리 버스종점..공사로 인하여 약 1,5km 아래쪽 연인산 삼거리까지 걸어 내려가야 하였다.
돌아가는 길에 가평읍내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집에서 모처럼 한 그릇 맛나게 먹었다.
ITX와 전철은 코로나19로 손님이 전혀 없다.
그래서 모처럼 ITX 전철로 용산역까지 구입을 하여 승차하였다. 이렇게 가면 집까지 약 한 시간 정도 빨리 갈 수 있다.
ITX 전철로 한남동 응봉산을 지나며 본 개나리동산 전경..앞으로 3~4일 정도면 최절정의 시기일듯하다. 참고로 가평에서
명지산이나 화악산 방면의 산들을 대중교통으로 다녀 오려면 한번 더 환승해야 하므로 예전보다는 조금 일찍 출발하여야
겠다. 아래는 가평역에서 목동(북면) 방면.. 목동에서 용수동 방면.. 목동에서 백둔리 방면.. 목동에서 화악리 방면의
시간표를 첨부하니 산행시 참고 하시기 바란다.
2020/03/27 - 휘뚜루 -
바람꽃(선덕여왕ost) 가야금 ver
↑ 목동(북면) 버스 시간표 (가평역 출발시간은 가평터미널보다 5~10 분 정도 빨리 출발하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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