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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산행기

동강할미꽃이 아닌 동강아씨꽃를 찾아서..

by 휘뚜루50 2022. 3. 14.

정선아라리 2 / 소리:정선토속소리꾼(클릭하여 듣기)

▒ 동강할미꽃이 아닌 동강아씨꽃를 찾아서..

    2022/03/11 - 금요일 -

동강할미꽃이 피는 계절이다. 중부권에서 다른 야생화들 보다는 조금 일찍 피는 동강할미꽃은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 그리고 영월군을 가로 질러가는 동강 뺭대(절뱍) 부근에서만 자라는
특이한 할미꽃이다. 일반적으로 할미꽃은 고개를 푹 숙이고 땅을 바라보고 피는 곷인데.. 

 

동강할미꽃은 고개를 하늘을 향해 곧추세워서 꽃을 피우는게 특이하고 꽃의 크기나 색감이 
다른 할미꽃하고 조금씩 다른 점이 있는 꽃이다. 마치 원예점에서 개량한 꽃저럼 눈부신 
색감은 할미꽃이라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아서인지 일부 진사들 사이에서는 할미꽃이라 
부르지 않고 동강아씨꽃이라 부르고 있다.

 

나 역시 동강아씨꽃이라는 말에 수식어 없이 동의하며..아직은 동강아씨꽃이 피기에는 일르다고
생각하면서 지난 3월 11일(금요일)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행 첫 차를 타고 미탄 정유소에 내렸다.
동강아씨꽃은 주로 정선쪽에는 귤암리와 운치리, 평창쪽은 칠족령 문희마을, 영월쪽은 문산마을
뼝창에서 동강아씨꽃을 만나 볼 수 있다. 

 

정선과 평창쪽은 한 두번씩 다녀 왔는데, 영월 문산리쪽은 아직 한번도 다녀 오지 않아서 오늘은
옛 동강 일부 마두미길인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서 달운재를 넘어 문산나루터까지 걸어보고 

동강아씨꽃을 만나 보기로 하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07시 정각에 출발하는 정선행 버스를 타고 미탄에 09시 15분에 도착하였다.

미탄에서는 택시를 타고 마하본동 어름치마을까지 이동하였다.

 

마하본동에서 달운재로 가는 마두미길 입구 전경..

 

마하본동 마두미길..이제는 오지산간벽촌의 마을이 아니고 동강의 레프팅으로 관광화된 마을이다.

 

마하본동 마두미길옆 밭에서 만난 냉이나물..잠시 가던길 멈추고 냉이나물 캐기를 하였다.

 

냉이나물들이 2~3년생 정도라 뿌리도 튼실하여 두서니끼 먹을 만큼 채취하였다. 달운재 산 넘어

달운과 문산리에도 냉이나물이 많을 것이라 짐작하고 갔었지만 냉이나물은 더 이상 없었다.

 

달운재로 가는 길은 마을 집을 돌아서 가도록 되어 있었다. 앞에 보이는 집은 가정집이 아니고

김치와 새싹채소와 콩나물을 키우는 공장이였다. 마침 밖에서 일하는 사람에서 달운재 가는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산 밑에 있는 마지막 집..

 

포장길이 끝나기 직전 풀숲에 가려져 있는 이정목..이곳에서 달운재는 좌측 오솔길을 따라가면 된다.

 

마하본동의 마을의 역사는 본래 평창군 미탄면의 한 지역으로써,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자연마을인 두루니, 문화리를 병합하여 마하리라 하였다. 자연 부락으로는 두루니, 
잔여울마을 등이 있다. 두루미 마을은 큰 강이 마을을 두르고 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잔여울 마을은 긴 여울 옆에 위치한다 하여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마하본동의 마을 지형지세는 마하리 본동마을 한 가운데로 머리를 물에 담그고 물을 먹는 형국
을 한 마산(馬山)이 있고, 머리 맞은편애는 말을 몰고 가는 구종(舊從)의 형국인 홀바우가 서있는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지형으로 마하리는 말의 형국을 한 마산과 마을을 흐르는 긴여울을 
따 생겨난 이름이다.

 

어름치마을은 마하본동이 생태관광 사업과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며 새롭게 탄생한 이름이다.

 

지난 2020년까지 60억원을 들여 동강의 물길과 산길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동강따라 천리길 생태
탐방로가 만들어 졌다. 환경부의 국가생태문화탐방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영월군, 평창군, 정선군

3개 군이 공동 추진하는 동강따라 천리길 조성사업은 영월군 영월읍 문산리에서 평창군 미탄면 
진탄나루터를 거쳐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까지 34㎞ 구간을 대상으로 영월 문산옛길(마두미길)과

평창 백룡동굴길, 정선 동강물길따라 천리길 3개 구간으로 나뉘어 개발하였다.

 

영월군 구간인 문산옛길(마두미길: 오늘 걷는 길)은 2019년 3월부터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월읍

문산리와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를 잇는 3km 구간을 기존 임도와 옛길을 활용해 탐방로를 개설하고 

탐방객 안내와 포토존, 전망대 등을 조성하였다고 하는데..오늘 걷고보니 과연 10억원을 들인 흔적이

아무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서너개의 이정목만 설치되어 있었다.

 

달운재 고개마루 사거리 안부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 이정목..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였다.

달운으로 내려가는 길은 지그재그로 되어 있다.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농가 한 채 전경..

 

줌으로 당겨보니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이다.

 

달운계곡 전경..

예전 밭이라 혹시라도 달래나 냉이같은 들나물이 있나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급경사로 이루어진 달운계곡을 건너..

 

옛 묵밭에서 바라본 동강 건너편의 완택산 전경..

 

줌으로 당겨보니 완택산 줄기의 모습이 확연하다.

 

폐농가에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니 사람이 살지 않은지 수삼년은 된 것 같았다.

주변의 밭을 보니 제법 넓은 경작지를 운영한 것 같았다.

 

이 건물은 50~70년대까지 우리나라 담배와 고추농사를 지으면 사용했던 건조장 같다.

 

마지막에는 사용용도가 다른것으로 활용된 듯 하였다.

 

무슨 사연으로 폐가되었는지 여러가지로 나름대로 추론해 보았지만 오리무중이다.

 

폐가에서 바라본 달운재 전경..

 

아주 오래된 폐가도 아닌데 주변은 삭막하여 들나물 한 포기 구경할 수 없는 천박한 땅이다. 폐가

주변의 묵밭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아무런 보물(?)도 없음을 확인하고 도로쪽으로 갔다. 도로변에

원주산림지청에서 고시한 입간판 내용을 보니 이곳은 국유림이라고 모든 경작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곳은 무허가 땅이라 주민은 강제 이주 되어 폐가가 된 것 같았다.

 

길 섶에서 만난 개오동나무..

개오동은 예부터 벼락이 피해가는 나무라 하여 뇌신목(雷神木), 뇌전동(雷電桐)으로 부르며 신성시
했다. 이 나무가 집안에 있으면 천둥이 심해도 다른 재목이 모두 흔들리지 않는다고 믿었다. 
박물지(博物志)에도 개오동을 뜰에 심어두게 되면 벼락이 떨어지는 일이 적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민속의 영향을 받아 궁궐이나 절간 같은 큰 건물에는 반드시 개오동을 심었
으며 경복궁의 뜰에도 여러 그루가 있다. 개오동은 꽃향기가 좋아 벌들을 불러 모으는데, 북한
에서는 향오동나무라고 부른다. 열매는 재실(梓實)이라 하여 주로 약용으로 사용한다.

 

어릴 때는 식용으로 쓰고 성숙한 과실은 말려서 신장염, 당뇨병, 기타 부종 등에 쓴다. 민간에서는 
개오동 잎은 무좀에 특효라 하며 열매는 문둥병, 위궤양, 위암, 미역 먹고 체한 데 등에 쓴다. 
개오동 목재는 오동나무보다 조금 단단하며 판자로 켜면 아름다운 무늬가 있다.

 

또한 습기에 견디는 성질이 강하여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 데 쓰인다. 현재는 전국의 공원 및 정원
에 조경수로 심어 기른다. 그러나 비슷하게 생긴 북아메리카 원산의 꽃개오동이 들어와 전국의 
공원에 많이 식재되어 있어서 혼동하기 쉽다. 꽃개오동은 개오동과 달리 꽃이 백색이고 잎이 
갈라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구명사라고 하는 자그만 절집..

 

고요한 산속의 맑고 청량한 풍경소리가 아름답다.

 

왼편에 있는 대웅전은 지금까지 내가 본 대웅전 중에 가장 작은 대웅전이다..^^

스님은 출타중인지..절집에는 아무도 없다. 이제부터는 신작로 길을 따라 동강으로 내려 간다.

 

달운계곡을 내려오다 길 섶에서 만난 어느 산새의 집..볼 때마다 느끼는데 대단한 건축기술이다..^^

 

동강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일단 문산나루로 가지 않고 반대편 진탄나루로 자동차길이 끝나는

강변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자동차 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넓은 묵밭이 있었다. 아마도 여름철에는

망초꽃밭이렸다. 시장끼가 느껴지기에 강변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준비해간 먹거리로 맛있는 오찬을 한 장소..

 

마른 갈대숲이 무성한 강변에서 바라본 가래봉과 접산 방향..

산과 강이 아우러지는 동강 풍경..

 

초속 2~3미터의 강바람이지만 전혀 춥게 느껴지지 않는 봄바람이다. 오찬을 끝내고 문산나루로

가는 중에..벌써 바람적고 양지바른 강변 뚝에는 참쑥들이 새파랗게 돋아나 있다.

 

코 끝을 찌르는 맑은 쑥향기가 기분 좋게 한다. 한 두끼 먹을 만끔 채취를 하였다.

 

한오봉 굴운계곡 전경..

 

줌으로 당겨본 한오봉 굴운계곡..

 

강변으로는 뼝대라 길이 없고 뼝대 위쪽으로 구비구비 돌아 올라 넘어 가는 고개길..

 

뼝대 위에서 바라본 동강..갑짜기 불어오는 강바람이 사납다.

 

뼝대 위에서 바라본 유유히 흘러 가는 동강의 모습..

 

뼝대 위에서 바라본 유유히 흘러 가는 동강의 모습..

 

뼝대 위에서 바라본 유유히 흘러 가는 동강의 모습..

 

뼝대 위로 난 일차선 도로의 공식 명칭은 옆굴운길이다.

 

뼝대 위 길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궁금증을 유발한다.

 

유장하게 흘러가는 동강의 물길이 아름답다.

 

문산마을과 장성산 전경..몇년전 다녀간 장성봉과 잣봉이 조망되고 있다.

 

뼝대 옆에 있는 명품송 한 그루..

 

문산마을 동강할미꽃 복원지 안내판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예상대로 동강할미(아씨)꽃은 아직 털보숭이 상태이다.

 

개중에 한 두 송이 피어 있는 동강아씨꽃..이렇게 청초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데..

할미꽃란 말이 아니된다. 지금부터라도 동강할미꽃은 동강아씨꽃으로 수정해 불러야 한다.

 

털보숭이 동강아씨꽃..

 

문산리 뼝창에 피어 있는 동강아씨꽃을 담고 있는 나..

 

완벽한 털보숭이로 무장한 동강아씨꽃..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후면 동강아씨꽃이 활짝 미소지를듯..

 

동강아씨꽃을 담고있는 나..

 

줌으로 최대한 확대를 해 보니 눈부시게 화사한 자태이다.

 

문산리 뼝창에 피어 있는 동강아씨꽃..

 

문산리 뼝창에 피어 있는 동강아씨꽃..

 

문산리 뼝창에 피어 있는 동강아씨꽃..

 

문산리 뼝창에서 망중한의 시간을 보내며..

 

문산리 뼝창에 피어 있는 동강아씨꽃..

 

문산리 뼝창에 피어 있는 동강아씨꽃..

문산리 동강아씨꽃이 피는 뼝창에서..문산리 사람들은 뼝대를 뼝창이라고 부르고 있다.

 

뼝창 아래쪽에 자라고 있는 산괴불주머니풀..

일명 멜라초라고 하여 고혈압, 관절염, 숙면 등에 좋다고 한다.

 

얼컹귀 새순..

 

꽃다지..

 

수영(시금초) 새싹..

 

뼝창 아래쪽 풍경..

 

강 건너 문산마을 전경..

 

문산교와 장성산..내 고향 장성군에는 장성산이 없는데..이곳에 장성산이 있다.

 

문산마을 입구에 있는 래프팅 조형물..

 

문산마을 아래쪽 풍경..

 

문산교와 능안덕산 전경..

 

문산교..

 

문산교에서 바라본 동강과 장성산 전경..

 

문산교에서 바라본 동강 상류 전경..빨간 별표가 문산 뼝창이다.

 

문산교에서 바라본 백운산 방향..

 

문산교에서 바라본 백운산 방향..좌측 아래 빨간 별표가 동강아씨꽃이 피는 문산 뼝창이다.

 

문산교에서 바라본 장성산 전경..

 

문산교에서 바라본 옆굴운리길 전경..

 

동강아씨꽃이 피는 문산 뼝창(빨강 별표) 전경..

 

문산 버스 종점에서 바라본 문산교..이곳 사람들은 문산마을을 뼝창마을이라고 하고 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문산마을을 한바귀 돌며 혹시나 냉이나물이 있나 흐트보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16시 정각에 영월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문산마을을 떠났다.

 

영월역에 16시 30분쯤 도착하여 동강 낙화암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망중한의 시간을 보냈다.

 

영월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발산..

 

영월의 진산 봉래산..

 

한옥 기와집으로 단장을 한 영월역에서 17시 47분에 출발하는 청량리행 무궁화를 타고 20시 05분에

청량리역에 도착하였다. 동강의 옛 길인 평창의 마하본동에서 달운재를 넘어 문산나루터까지 인적

없는 오지길을 길으며 사라져가는 것들의 아름다움도 보았고, 문산뼝창에서 동강아씨꽃도 몇 송이

만난 즐거운 하루 트래킹이였다..^^

 

2022/03/14 - 휘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