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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음악

참, 좆같은 풍경

by 휘뚜루50 2023. 8. 22.

▒ 참, 좆같은 풍경 / 송 경동

새벽 대포항 밤새 물질 마친 저인망 어선들이 줄지어 포구로 들어선다.
대여섯 명이 타고 오는 배에 선장은 하나같이 사십대고 사람들을 부리는 이는 삼십대 새파란 치들이다

그들 아래에서 바삐 닻줄을 내리고 고기상자를 나르는 이들은, 한결같이 머리가 석회처럼 센 노인네들뿐
그 짭짤한 풍경에 어디 사진 기자들인지 부지런히 찰칵거리는 소리들 그런데 말이에요
이거 참, 좇 같은 풍경 아닙니까..?

부자나 정치인이나 학자나 시인들은 나이 먹을수록 대접받는데 
우리 노동자들은 왜 늙을수록 더 천대받는 것입니까

어디서나 노인들 일하는 풍경이 흔하다. 
이른 새벽 1호선 지하철은 머리 하얗게 센 등산화에 작업복 차림의 중늙은이들로 빈 자리가 없다.
밤샘 일을 마치고 귀가중이거나 새벽 일찍 일터로 나서는 사람들일 듯,
고개를 숙이고 잠을 쫓는 모습에서 고단함이 베어난다.

동네 건축현장에서도 지붕에 올라간 인부들 대부분은 '머리가 석회처럼 센 노인네들뿐'
젊은 사람들은 궂은 일 안한다고 한다.

청년실업문제도 심각한 일이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노노문제(老勞, 노인들의 노동문제) 
또한 정부차원의 특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2023/08/22 - 휘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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