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엇박자 산행을 하고.. 끽다(喫茶)중에 가장 귀중한 끽다((喫茶)인 [귀전우차(鬼箭羽茶)]잎을 채취하로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하여 경춘고속도로를 달렸다. 열어 놓은 창문으로 상큼한 새벽공기가 싱그럽게 폐부를 찌르는 유쾌함을 맛보며 내심 [엇박자 산행]을 의심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한주동안의 봄날씨가 몇십년만에 엄습한 기록적인 사월한파였으니 어린 새싹들이 움트기를 멈추었을 것은 당연지사가 아니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산행 들머리길에 만난 굉이눈꽃이 지난주에 본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귀전우잎]의 지난 해 채취시기의 적기는 4월 11일이였으므로 일주일 늦은 오늘(4월 17일)쯤이면 그런대로 적기가 아닐까하는 계산으로 [귀전우잎 산행]을 한 것이다. 사실 [귀전우잎]채취시기는 새순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2~3일 밖에 없으므로 어물쩡하다가는 그 시기를 놓치는 것이 다반사임으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엇박자였다. 계절은 변함이 없었지만 날씨의 시셈으로 금년 [귀전우잎]은 이제 움트기를 하고 있었다. 지금의 상태로 보아서 [귀전우잎]을 채취하려면 적어도 앞으로 일주일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하여 우리들은 오늘의 보물[귀전우잎]따기는 다음주로 연기하고 산더덕 보물찾기를 하였다.
 오늘은 [귀전우잎 산행]이 목적이였으므로 사실 산더덕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을 싹 비우고 홀로 운동삼아 정상을 향하여 가다가 우연한 곳에서 산더덕 군락지를 발견하였다. 약 한 시간 반 정도 작업을 하였 더니 총 45뿌리를 켔다. 혼자 다 먹으면 같이 동행한 산 벗들의 배가 아풀 것 같아서 4명이 똑같은 수량으로 공동 분배를 하였다. 물론 제일 큰(약 38년생)것 두 뿌리는 내가 가지고 나머지로 나누었다. 자우지간 산에서 는 욕심을 버리고 나눔을 잘 실천하면 반드시 산신령님이 이렇게 보답을 하는 것이다. 설령 다음에 보답이 없다해도 나는 그렇게 살아가리라..^(^ 큼큼~ 그리고 아래의 글은 몇년전에 [귀전우(鬼箭羽)]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리해 두었던 글이다. 혹시라도 [귀전우(鬼箭羽)]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님들을 위하여 올리는 글이오니 참고하였으면 한다.
 ▲ 2009년 4월 11일 날의 [귀전우잎]이다. ▒ 화살나무에 대하여-- [귀전우(鬼箭羽茶)와 홑잎] 화살나무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낙엽지는 나무로, 귀전우(鬼箭羽), 위모(衛矛), 혼전우(魂箭羽), 신전(神箭) 등의 한자명이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화살나무의 단풍이 붉은 비단 같이 곱다하여 금목(錦木) 이라는 고운 이름으로 부르고, 세종때 편찬된 [향약채취월령]의 9월채에는 위모향명건대회(衛矛 鄕名件帶會)라 하여 위모(화살나무)의 시골명은 건대회 라고 나와 있는데, 대(帶)는 띠를 뜻하고 <회>는 화살 나무의 옛말로 한자의 회(會)로 표시한 듯 하다. 회닢나무, 홑잎나무로도 부르고 있다.
화살나무는 초록색의 어린가지에 갈색의 코르크(Cork)질 날개(羽:깃우)가 2~4방향으로 달리고, 이 모습은 화 살대 깃을 연상 시키므로 초심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날개를 모아서 약으로 쓰고 뿌리껍질도 약용하는데, 뿌리껍질에는 두충나무 껍질의 흰실같은 고무질성분이 있고, 쿠타페르카와 비슷한 고무질로 알려져 있다.
옛적 두충의 약재값이 비싸 서민들이 엄두를 못내던 시절 두충과 비슷한 이 물질로 인하여, 두충대신 사용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약으로 쓸때는 날개깃만 따서 쓴다고 되어 있지만, 지금은 날개가 붙어 있는 가지를 일정 한 크기로 잘라 사용하고 있다.
화살나무의 속명은 Euonymus alatus 로 alatus에는 날개가 있다 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며, 영어명 Winged euonymus의 wing도 날개라는 의미로 모두 화살나무의 깃을 뜻하고 있다. 날개의 코르크질 주성분은 수베린(suberin)으로 탄닌산도 포함하고 있어 텁텁한 맛도 있다.
화살나무는 성질이 차고 맛은 쓰며 독이 없고(無毒), 약리작용은 지혈(止血), 구어혈(驅瘀血: 어혈을 풀음), 통경(通經:월경이 원활 하도록 함) 작용으로 치풍(齒風),광증(狂症),통월경(通月經),지혈증(脂血症),대하 (帶下),낙태(落胎),통유(通乳),복진통(腹鎭痛), 촌충(寸蟲), 요통(腰痛),자궁출혈(子宮出血)등의 부인병 (婦人病) 치료에 사용해 왔으며, 참선,단전호흡등의 수행시 상기증(上氣症), 사(邪)와 귀(鬼)가 침범하여 생긴 귀신들린 병치료에도 사용해 왔다고 한다.
실제로 사(邪)와 귀매(鬼魅:귀신과 도깨비) 들린데에 쓰는 처방으로 살귀오사환(殺鬼五邪丸)이라는 처방에는, 역시 귀신을 쫓는 복숭아 나무가지 등과 함께 귀전우가 들어가고 여러가지 사기를 치료하려면 귀전우를 태우 거나 달여 먹는다고 <본초>에 기재되어 있다. 귀전우(鬼箭羽)라는 이름도 귀신을 쏘는 화살 이라는 뜻이 있고, 위모(衛矛)도 귀신이 던진 창(矛:창모)을 막아 낸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금기사항으로는 임산부는 강한 구어혈작용으로 낙태위험이 있으므로 복용을 금하며, 아이를 낳은 후에 생기는 산후 어혈통, 혈붕, 대하, 풍독증에는 유효하다고 하니 출산 후에는 좋은 약으로 된다. 반드시 임신중일 때와 출산후의 구분에 유의 해야 할 것이다.
가지의 날개깃을 이용할 때는 두컵반의 물에 10g정도를 넣고 끓여 3~4회 나누어 마신다. 4월초순경 벌어지기 전의 잎을 따서 귀전우 잎차 재료로 쓴다. 고문헌에 기재된 약효를 알고 현대적인 쓰임새를 살펴보면 좀더 효율적인 이용을 할 수 있고, 화살나무는 각종암과 당뇨병에도 효과적으로 밝혀져 있다. 근래의 개략적인 연구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화살나무 수용성 추출물을 함유하는 기능성 건강식품-특허
화살나무(Euonymus alatus)를 유기용매로 처리하여 유기용매 용해성 성분을 제거한 후 남은 잔사를 물로 추출하여 얻은 화살나무 수용성 추출물을 함유하는 것을 특징으로하는 항암효과 및 항암제 독성 완화 작용을 갖는 기능성 건강식품. ▒ 화살나무 추출물을 함유한 당뇨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특허
본 발명은 혈당 강하 활성이 있는 화살나무(Euonymus alatus (THUNB.) SIEB.) 조추출물 또는 극성용매 가용추출물을 함유한 조성물에 관한 것으로, 내당능시험 및 스트렙토조토신 유발 당뇨 쥐에서 항당뇨활성을 보이고, 혈당 및 뇨당을 유의성있게 감소시키므로, 당뇨병 관련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유용한 의약품및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할 수 있다. ▒ 화살나무 수용성 추출물 및 이의 용도-특허
화살나무(Euonymus alatus)를 유기용매로 처리하여 유기용매 용해성 성분을 제거한 후 남은 잔사를 물로 추출하여 얻은 것을 특징으로 하는 항암활성을 갖는 화살나무 수용성 용액 추출물. ▒ 피부 외용제-특허
(목적) 피부 미백 작용과 발모(發毛), 양모(養毛) 효과 및 피부 노화 방지 작용을 가진 피부 외용제의 제공. (구성) 피부 외용제 기제에 화살나무속 식물의 추출물을 건조 고형물로 환산한 중량으로 0.001 ~ 10 % (w/w) 함유시킴을 특징으로 하는 피부 외용제. (효과) 피부 기능과 모근(毛根) 세포의 항진 작용에 의한 우수한 피부기능향상작용과 육모(育毛),양모 효과 및 보습 작용과 피부 미백 작용을 나타낸다
 ▒ 귀전우차(鬼箭羽茶) ㅡ> 홑잎
화살나무의 어린잎은 홑잎나물이라 부르는 맛있는 산채나물이고, 잎이 피기전의 잎싹은 [귀전우차]라고 하여 고급차에 속한다. 현재 시중가로 30g 포장이 6만원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금전적 가치를 떠나 귀전우 잎차를 먹어왔던 사람들은 어쩌다가 막피어 나려는 찻잎을 시기를 놓쳐 채취하지 못하면, 한동안 못내 서운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잎망울이 비어져 나온것을 확인한후 조금 더 있다가, 잎이 펼쳐지기 전에 따게 되는데, 4월초의 2~3일간 밖에 시간이 없게 되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찻거리잎은 3~4번 덖어야 쓴맛이 줄면서 단맛이 생겨 맛이 좋게 되는데, 자극적이고 풋내를 즐기는 사람은 그늘에서 말려 쓰기도 한다.맛은 조릿대차의 담백한 맛에 단맛과 비린듯한 맛이 섞여 있고 혀밑의 여운이 길다. 여름에 무성하게 달린 잎으로 차를 만들면 메슥거림과 설사가 생길 수 있다. 물한컵(200cc) 분량에 2g 정도를 2~5분간 우려서 마신다. ▒ 식용으로서 홑잎
귀전우의 어린잎인 홑잎나물도 맛있는 산채중에 하나로,데치거나 밥 뜸들일때 밥위에 얹어 쪄서 무쳐먹거나, 비빔밥으로 간장이나 고추장에 비벼 먹으면 한겨울 동안의 냉기로 인한 어혈을 풀어내면서도 별미가 된다. ▒ 기 타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화살나무의 날개깃은 자구책으로 생겨 났다고 한다. 화살나무의 잎은 새순이 부드럽고 풍성하며, 나무의 키도 3m 이내로 작아 토끼 등의 초식동물의 좋은 먹이가 되다보니, 자구책으로 날개깃을 붙여 굵게 보이도록 하여 초식동물들이 보기만 해도 질리게 진화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홑잎나물은 토끼, 노루뿐만 아니라 만물의 영장도 좋아 하는데, 그중에서도 아주머니속(?)에 속하는 여자분들이 아주 좋아한다. 화살나무의 어혈을 몰아내는 구어혈 작용이 뛰어나 생리불순에 좋으므로, 홑잎 나무가 많은 동네는 여자들이 아이를 잘 낳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좋아하게 되는 것인지 모른다.
식품공전에도 홑잎나물은 식품원료로 등재되어 있는데, 어린잎으로 되어 있으니 시기가 지난 억센잎은 먹지 않는것이 좋다.
화살나무의 황록색 꽃은 5월에 피고, 꽃받침 조각, 꽃잎은 4개로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열매는 모아서 진하게 달여 피부병등에 바르는 약으로 외용했다고 한다.
산기슭이나 바위너덜지대 등의 양지쪽에서 만나는 화살나무는 보통 날개깃이 있는것과 없는것으로 대별되는 데, 동속의 비슷한 나무가 몇가지 더 있고 구별은 열매의 모습으로 한다. 열매가 둥글고 5개의 능선으로 갈라 지면 참회나무, 5개의 날개가 붙어 있으면 회나무, 4개의 긴 날개 끝이 휘어 있으면 나래회나무, 열매에 날개 없고 4개 능선이 벌어져 있지 않으면 참빗살나무이고, 잎에 털이 있는것은 털화살나무라고 한다. 모두 화살나무와 같이 쓴다. 큼큼~
그리고보니 오늘은 계절의 엇박자에 따라 우리들은 엇박자 산행을 하였다. 그러나 다음번 산행은 엇박자 아닌 삼삼칠박수의 [귀전우잎]산행을 할 것이다. 일년중 단 삼사일만 채취할 수 있는 [귀전우잎]을 넉넉히 채취하 여서 별미의 비빔밥을 해 먹고.. 그리고 일부는 덕어서 차(茶)로 만들고 일부는 냉동보관하여 사계절 [귀전우 잎]을 즐기며 살아 가리라~! ..하여 나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산이 있어 참 행복한 넘이다.. ^(^ 캬캬~ 2010/04/19 - 휘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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