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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mas Card From A Hooker In Minneapolis / Tom Waits
▒ 미니애 폴리스의 창녀로부터 온 크리스마스 카드
지금 유클리드 거리 끝 9번가의 낡은 책방 위에 살아요. 마약도 끊었고 위스키도 안마시죠. 남편은 트럼본을 불어요. 철도일 하는 사람이죠.
그 이는 날 사랑한다고 해요. 비록 자기 아인 아니지만 자기 아이처럼 키우겠대요. 그리고 어머니가 끼던 반지를 내게 주었어요. 토요일 밤이면 그 이는 날 데리고 춤추러 나갑니다.
당신 생각이 나요. 아직도 '리틀 앤서니 & 더 임페리얼스'의 레코드를 간직하고 있어요. 하지만 누가 전축을 훔쳐가버렸죠. 열받을 만하죠?
마리오가 체포되었을 때 난 거의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식구들하고 살려고 오마하로 돌아갔죠. 그런데 나 알던 사람들은 다 죽었거나 감옥에 있더군요. 그래서 미니애폴리스로 돌아왔죠. 이제 그냥 여기서 살까봐요.
찰리, 그때 사고 이후 처음으로 행복한 것 같아요. 우리가 마약 사는데 썼던 그 많은 돈들을 지금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중고차 가게를 하나 사서 바꿔탈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말예요.
그런데 찰리, 내 처지를 솔직하게 말해줄까요? 나, 남편 없어요. 그러니까 트럼본도 불지 않아요. 그리고 있죠... 사실은 변호사 줄 돈이 당장 필요하거든요. 찰리, 난 요번 발렌타인 데이나 돼야 보석으로 나갈 수 있을 거예요.
Christmas Card From A Hooker In Minneapolis-1 Tom_Waits
▒ 비트 세대(Beat Generation)의 대표적 주자 Tom Waits
그의 부모는 스코틀랜드-아이리시 계와 노르웨이 이주민 출신이었고, 둘 다 교사이긴 했으나, 톰 웨이츠가 어린 시절 이혼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살며 샌디에이고 쪽으로 이사를 했고, 간간히 찾아오던 아버지를 따라 멕시코 여행을 자주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차에 실려 이리저리 떠도는 와중에, 톰은 자동차 라디오에서 나오는 멕시코 민요들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이 기억이 그에게는 꽤나 강렬했던 모양이다. 톰 웨이츠는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마다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 장면을 빼놓지 않는다. 가난했던 그는 옆집의 피아노와 기타를 빌려가며 악기를 독학으로 배웠고, 고등학교 때는 밴드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의 첫 직장은 피자 가게였다. 톰 웨이츠의 '하층민' 인생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 셈이다. 블루스는 사실 내 취향이 아니었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톰 웨이츠는 당시 '올드'한 것들인 빙 크로스비, 스티븐 포스터, 조지 거쉰등의 음악에 심취했다.
그러다 우연히 프랭크 자파의 매니저였던 허브 코헨의 눈에 들어 [The Early Years]와 [The Early Years, Vol. 2.]라는 타이틀의 앨범으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이어진 [The Heart of Saturday Night](1974), [Nighthawks at the Diner](1975), [Blue Valentine](1978) 등의 앨범들은 비록 대중적 관심을 사지는 못했으나, 평단의 찬사와 컬트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81년 결혼을 하게되기 전까지, 자동차를 타고 온갖 싸구려 여관을 돌아다니며 술에 취한 채로 음악적 영감을 얻고자 했다. 늘 '바닥'을 살았고, 그 '바닥'을 노래하고 싶어했던, 그는 일종의 '다운 생활자'였던 셈이다. 톰 웨이츠는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찾아 헤맸고 그것을 노래하고자 했다. 특유의 부랑자같은 목소리로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사회 저소득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 아티스트이다.
이는 그가 70년대 후반부터 영화에 급속히 관심을 가지며 온갖 영화에 B급 배우 혹은 조연 배우로 출연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 출현은 그와 절친한 사이로 지냈던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시절과 청년시절, 거리를 헤메며 쌓았던 톰 웨이츠의 '이야기'들은 그의 노래 속에서 그리고 영화 안에서 하나의 생명처럼 살아 숨쉰다. 단 한장의 골드레코드도 없을만큼 대중적으로는 인기가 없는 아티스트였음에도, 톰 웨이츠 특유의 카리스마가 음악팬들에게 깊이 각인되어있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톰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 즉 그가 찾아헤맸던 그 '서사'들의 힘인 것이다.
↑ 짐자무시 감독의 영화 [커피와 담배]에 출연한 이기팝과 톰 웨이츠
폴리스의 창녀에게서 온 크리스마스 카드(Christmas Card From a Hooker in Minneapolis)'란 곡은, 78년 [Blue Valentine]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서, 이제껏 현존하는 캐롤들 중 가장 서글픈 곡이라 할만하다.
미국 백화점 시장의 연매출 40%가 소비된다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그리고 이어지는 발렌타인 시즌, 이 들뜨고 활기찬 축제의 시기에 톰 웨이츠는 그 누구도 귀기울지 않던 쓸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던 것이다.
이는 평소 잭 크로악(Jack Kerouac)과 찰스 버코우스키(Charles Bukowski) 등의 비트(Beat) 운동 작가들의 작품에 특히 애정이 남달랐던 그의 문학적 소양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비트 세대(Beat Generation)를 중심으로 하는 이러한 비트 문학은 주로 '정키'라 불리우던 사회 부적응자, 방랑자, 아나키스트, 전위 예술가, 냉소와 허무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태어난 문학장르인데, 고답적인 엘리트주의에만 빠져 있던 기존 문학의 스타일과 한계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문학의 형태를 갈구하던 흐름을 지칭한다.
그의 또다른 곡 '토요일 밤의 마음(The heart of Saturday night)'에서는 당시 비트닉(Beatnik)이라 불리우던 '방랑자'적 서사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톰 웨이츠의 쓸쓸한 이야기들이 단순히 하층민의 한탄과 같은 개인 서사가 아닌 정치적으로 평가되어야하는 이유는, 그가 이 같은 비트 운동의 한가운데 서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있다.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인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은 그 어떤 거대한 구호보다 정치적 힘을 지닐 수 밖에 없다. 그 '이야기'들은 타성에 젖어있던 많은 이들에게 그간 미처 보지 못하던 사회의 이면들을 깨닫게해주고 비로소 움직일 수 있게하는 동인이 되기 때문이리라. 톰 웨이츠는 그가 부데꼈던 삶들의 '이야기'들을 노래로 부르고자 했고, 그렇게 '진정성'을 성취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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