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를 예보하는 치자꽃, 그리고..
지금처럼 기상관측 장비나 예보가 없던시절, 옛 사람들은 식물의 꽃피는 상태로 기후변화를 감지했다고한다.
예를 들면 치자꽃이 장마와 연관이 있고 무궁화와 배롱나무 꽃이 겨울추위를 예고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이들 치자, 무궁화, 배롱나무 등 지표식물을
이용한 기상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그 결과 옛 사람들이 [치자꽃이 피면 장마가 시작되고 치자꽃이 지면 장마가 끝난다]는 말이
실제 적용이 되는 것으로 분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지역의 장마는 서귀포지역이 빠르다. 마찬가지로 치자꽃은 남원읍 신례리에서 6월 2일,
남원리에서 6월 11일 첫 개화를 맞아 올해 장마가 빨리 시작됨을 예고했다.
하지만 올 봄에 농업기술원에 옮겨 심은 지표식물은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아
올해까지는 인근지역 같은 종의 식물의 생육과 비교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9일 빠르게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치자꽃이 장마에 맞춰 개화한 것은
옛 어르신들의 말과 일치하고, 연구에 좋은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3월 서귀포시 강정동과 하례리,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 애월읍 상귀리와
구좌읍 김녕리 등 5개소에 무궁화, 배롱나무, 치자나무 등 3종의 지표식물을 연구용으로 옮겨 심었다.
예전에는 무궁화와 배롱나무의 꽃피는 시기로 첫서리 내리는 때를 예측했다고 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앞으로 각 지표식물별 개화시기 등 생육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DB화를 통해
통계적 유의성을 분석한 후 향후 기상전망 예측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치자(梔子)는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로 일본 오키나와, 대만, 중국에 분포한다.
치자나무(Cape jasmine)는 기자(枝子)라고도 불리는 열대 및 아열대 식물로서 꼭두서니과
(Rubiaceae)에 속하는 늘푸른 넓은 잎 떨기나무인데, 여름에 흰 꽃이 피며 향기가 있다.
열매는 그 모양이 타원형으로 옛날 술단지와 비슷하다고 하여 치자라는 이름이 생겼다.
이 열매를 옛날부터 황색 염색에 많이 이용하였다.
중국의 [神農本草經]의 중품에는 지자라는 한약재로 기록되어 있으며, 高麗史 여복조에는 [복치황의]라고
하여 치자로 물들인 황색 의복을 입는 의식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의복령에 황태자의 예복에 황단의를
착용하였다고 하는데, 이 황단은 치자로 염색한 후 다시 홍화로 염색한 적황색을 말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1500년 경 중국에서 도입하여 주로 남부지방에서 많이 재배하였다.
현재 경남 남해는 치자 꽃이 군화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많이 재배되어지고 있으며,
제주, 경남 남해, 전남 남원 등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치자의 주성분은 과실에는 genipin이 있고, 그 배당체 geniposide, gentiobioside가 있으며 잎에는
gardenoside가 있고 과육의 황색소는 crocin이다. 치자열매의 성분은 알파-크로신(crocin), 노나코산,
만니톨 등이 보고되어 있는데, 이 중 색소성분은 크로세틴의 배당체인 크로신이다.
그러나 치자열매에서 색소를 추출하는 경우 크로신만 추출되는 것은 아니고,
추출액의 산도 때문에 자연 가수분해에 의한 크로세틴이 함께 생성되기도 한다.
치자는 주로 열매를 이용하는데 잎이나 뿌리도 이용된다. 한약 및 생약재로 이용하며, 색소를 추출하며
분화로 재배된다. 치자 열매에는 사포닌, 그로신 등이, 꽃에는 다량의 향지(꽃 기름)가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 최면, 건위, 이뇨, 정장, 해열, 식욕증진에 효과가 높다. 코피가 날 때 치자를 태워 콧구멍에
붙여 놓으면 효과가 있다.
이담작용이 있고 혈중 bilirubin을 감소시키며 해열 진정작용과 혈압강하작용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암세포를 억제하며 용혈성연쇄상구균 및 일부 피부진균에 억제작용이 있는 것도 밝혀지고
있다. 열병에 의한 번뇌, 우울증 등을 담투시와 배합 치료하고 습열, 황달을 인진, 대황과 치료한다.
간에 열이 심해 발생된 목의 통증과 붉은 반점을 국화, 상엽과 함께 치료한다.
치자의 황색 색소는 물에 쉽게 녹는 크로신(crocin)이라는 색소이다. 이 색소는 치자 이외에 사프란꽃에도
있다. 이 크로신색소는 황적색의 결정으로서 186℃에서 녹는다.
이 색소는 일종의 배당체이기 때문에 가수분해되면 크로세틴(crocetin)이라는 물질로 된다.
이 색소는 내광성, 내열성, 내약품성이라 식품의 색소로서 상당한 가치가 있다.
더우기 염착성이 좋아 일단 착색되면 씻겨지지 않는 잇점이 있다.
치자색소는 건조된 치자열매의 껍질을 벗긴 다음 이를 잘 분쇄하고 물이나 온수로서 추출하여 투명한 황색
색소액을 만들고 농축하여 일단 살균한다. 수용액제품으로 할 경우는 이것을 프로필렌알코올을 첨가하여
제품으로 하고, 분말제품으로 할 경우는 색소 항체로 하여 살균 농축한 색소원액에 당액을 가하여 분무
건조하거나 색소원액을 그대로 분무건조하여 원분말에 분말 당류를 혼합하여 제품으로 하는 것이 통례이다.
색소원분말은 공기중의 수분을 흡수하면 곧 조해되어 색소제품이 변질되기 쉬우니 유의하도록 한다.
드롭프스를 만들 때는 주원료에 혼합하고 가열 용해한 다음 향료, 산, 치자색소를 추가하여 제품화하면
일년이상 상온에 보존하여도 색소의 변화가 전혀 없고 색깔도 아름답다고 한다.
또 치자색소는 중성 내지 미 산성에서 상당히 내열성이므로 고온 단시간 살균하여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크리임이나 통조림용 밤의 착색제로서 아주 좋다.
더우기 밀가루에 쉽게 착색되고 색도 안정하므로 그 이용범위는 매우 넓다.
기타 분화로서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치자 꽃을 코사지로 만드는 산업이 발달되어 있다.
꽃은 향기가 좋아 향료로서 이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화전이나 생식도 하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샐러드에도 쓰기도 한다. 그 외에도 오랜 옛날부터 자연 물감으로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약용으로는 한방에서 주로 열을 내리는약으로 사용하였으며,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심장과 간, 위, 폐의 열을 내리는 작용에 사용하였다. 특히 심장과 위, 폐 등 가슴부위에 번열이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하면서 잠이 잘 오지 않고 뒤척이게 되며 눈이 벌개지고 구강과 인후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치자는 상초의 열을 내려주어 이러한 증상들을 개선시켜 준다.
이 외에도 이뇨작용과 지혈작용이 있어 오줌이 잘 안나오면서 아픈 증상, 소갈,
황달, 코피, 오줌이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등을 다스린다.
복용방법은 여름과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채집하여 햇볕에 말린 후 약으로 하는데
생것을 쓰거나 볶아서 쓴다. 하루에 3-10g을 달여서 복용한다.
주의사항은 식욕이 없이 속이 더부룩하면서 설사를 하는 사람은 복용을 피해야 한다.
끝으로 박규리님의 [치자꽃 설화]라는 詩로 마무리하련다.
▒▒▒ 치자꽃 설화 / 박규리 ▒▒▒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설운 눈물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놓고
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목탁소리만 저 홀로 바닥을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엷은 가랑비 듣는 소리와
짝을 찾는 쑥국새 울음소리 가득한 산길을
휘청이며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젖은 어깨를 보며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 것 같았습니다.
한 번도 그 누구를 사랑한 적 없어서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가장 가난한 줄도 알 것 같았습니다.
떠난 사람보다 더 섧게만 보이는 잿빛 등도
저물도록 독경소리 그치지 않는 산중도 그만 싫어
나는 괜시리 내가 버림받은 여자가 되어
버릴수록 더 깊어지는 산길에 하염없이 앉았습니다.
☞ 지난 2011/06/03에 올린 글인데..지난 블로그가 폐쇄되는 바람에 다시 올린다.
2020/06/20 - 휘뚜루 -
Early Morning Rain / Eva Cassi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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