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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에 관한

멸종위기식물 으름난초(개천마)를 아시나요..?

by 휘뚜루50 2020. 6. 30.

▒ 멸종위기식물 으름난초(개천마)를 아시나요..?


충남 태안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으름난초’가 꽃을 피웠다.
충남도 산림자연연구소 태안사무소는 29일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보호하고 있는 으름난초
12촉이 모두 만개했다고 밝혔다. ‘개천마’로도 불리는 으름난초는 숲 속에 사는 다년생 난초과
식물이다. 환경부는 으름난초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으로 지정했고,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은 ‘국가적색목록 취약 등급’ 식물로 지정했다.

 

으름난초는 일본·중국에도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충남 태안과 전북 진안, 전남 보성, 영암군,
제주도 일원 등 10곳 미만에만 자생지가 있는 보기 어려운 식물이다. 주로 빛이 잘 들지 않고
습한 숲 속에 살고, 최대 1∼1.5m까지 키가 자란다. 여러 개의 황갈색 꽃이 길게 늘어져 한 데
달리고, 7∼8월이면 타원형의 붉은 열매도 달린다.

 

지난 5월 충남 태안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발견된 으름난초 12촉 모습. 충남도 제공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지난 5월 휴양림 안에서 으름난초 12촉을 우연히 발견했다. 발견 뒤 자연
휴양림 쪽은 으름난초 보호용 나무 울타리까지 설치했고, 한 달여 뒤 12촉 모두 꽃을 피웠다.


그러나 다음 해에도 이곳에서 으름난초를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년생이지만 매년 같은
장소에 피진 않기 때문이다. 으름난초는 한 해 땅속에서 나와 꽃을 피웠다가 다음 해는 종적을
감추고 몇 년 뒤에 다시 그 자리에 올라오는 식으로 자생한다.

 

안규원 충남도 산림자연연구소 태안사무소장은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10촉 이상의 으름난초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으름난초 발견 소식이 알려진 뒤 사진 동호회 등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으름난초 자생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계속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약명이 토통초(土通草), 개천마로 불리는 으름난초의 학명은 Galeola septentrionalis Rchb.f.이다.
식물체 크기는 1m 안팎으로 녹색인 부분은 없으며, 위에서 가지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갈색의
털이 많이 있다. 뿌리는 옆으로 길게 자라며 Armillaria라는 버섯의 균사가 들어있다.


난초과이지만 잎은 난초와는 다르게 삼각형으로 뒷면이 부풀고 시들면 가죽같이 되어 잎이 없다는
인상을 풍긴다. 꽃은 아기자기한 황갈색 귀여움으로 6~7월경에 가지 끝에서 몇 송이씩 피며,
꽃송이 크기는 약1.5cm 정도이고 꽃잎과 꽃받침잎의 모습이 비슷하다.

 

씨방과 꽃받침 뒤에는 털이 있고 두꺼움을 느끼게 하고, 열매 길이가 6~8cm 정도 붉은색으로 자라고
곰팡이와 공생하며 종자에 날개가 있다. 열매는 육질이며 겉은 붉지만 하얀 속살을 담고 있다.

 


자라는 환경은 낙엽수 나무 밑에서 뽕나무버섯과 공생하며 이름은 열매의 형태가 으름덩굴과 비슷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토통초(土通草)라 하며 강장. 강정제로 활용된다.

 


속씨식물, 외떡잎식물강, 아스파라거스목, 난초과, 으름난초속이고 육지에서는 쉽게 그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서 많은 군락을 형성하기도 한다. 희귀식물 야생화를 탐사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아직도 나만의 생각으로 무분별하게 훼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감상하지 못하도록 자신이 사진으로 담고서 꽃이 피어있는 가지를 꺾어놓은 행위를
일삼는 행동에 화가 날 때도 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사진으로 담으면 안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눈으로 그리고 더 영구적인 보존을 위한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 더 아름답고
풍성한 우리나라 야생화로 후손에게 물려주는 자랑스러운 국민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

 

2020/06/30 - 휘뚜루 -

Songbird / Steve Rai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