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나의 영지버섯 비밀의 무허가 농장을 다녀오다.
- 2020/08/12 수요일 -
기상청 발표로는 올 해의 장마가 가장 긴 장마라고 한다. 또한 유래가 드문 물폭탄으로 중부권과 호남권이
엄청난 수해를 입고 있다. 오늘도 오전만 반짝 맑았다가 오후부터는 많은 비가 주말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하여 오전의 맑음을 믿고 옛 영지버섯 무허가 농장을 찾아가 보았다.
버스에서 내려 창릉천을 건너려 했더니 엄청난 량의 물이 흘러 내려가고 있어서 신발과 바지까지 벗고
창릉천을 건너야 했다. 이렇게 많은 량의 물이 창릉천을 흘러간 기억은 약 십여년만인듯 하다.
오늘 산행후에는 이곳에서 시원한 알탕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곳은 음식점이 영업을 하던 곳이였는데..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력한 행정대집행령을
명령하여 하천변의 공유수면을 일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돌려 주려고 하고있다.
공유수면이란 공공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국가소유의 지분인데..그동안 불법으로 점유하여 약간의
벌금만 불고 엄청난 바가지로 일반 시민들을 헛바지로 만들었던..돌이켜보면 주객이 전도된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였지만..뒤늦은 감은 있으나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 와서 다행이다.
창룡천을 건너면 많은 사람들이 후박나무로 잘못알고 있는 일본목련나무 군락지이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만 자라는 늘푸른 잎을 가진 진짜 후박나무와는 전혀 다른 일본목련나무이다.
이 일본목련나무를 후박나무라고 하는데..그 사연에 대한 내용은 산야초 코너에 기술하겠다.
장엄한 북한산 뒷태..백운대 정상은 짖은 안개에 가려져 있다.
숲속의 요정인 망태버섯이 생을 마감하고 있다.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붉은비단그물버섯..
아카시재목버섯이 살아 있는 참나무에 기생하고 있다. 어떤 것들은 영지버서을 닮은 버섯이다.
아카시재목버섯은 죽은 나무에도 있고 살아 있는 나무에도 있다.
자손이 끊어진 어느 묵묘..
이것도 죽은 나무에 기생하는 조개버섯류 같은데..?
고도를 조금 높여서 바라본 상장능선의 왕관봉과 육모정고개, 그리고 영봉와 영장봉..
흰독우산광대버섯..
어릴때는 흰계란버섯을 닮았지만 성장하면서는 확실히 구분이 되는 흰독우산광대버섯이다. 식용불가..
멀쩡한 큰 참나무가 지난 폭우에 아작이 나있다.
아직도 백운대 정상과 인수봉은 안개속이다.
참나무 열매와 잎이 모두 짤라져 있다. 이것은 참나무 수액을 먹고 살아가는 참나무거위벌레의 지극한
자식 사랑의 결과물이다. 도토리가 아직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참나무거위벌레는 뾰족한 입으로
도토리에 알을 낳아서 참나무 가지를 날카로운 뿔 같은 도구로 잘라서 땅으로 떨어뜨린다.
참나무거위벌레 애벌레는 땅에 떨어진 채로 도토리 열매를 먹고 혹한의 겨울을 지내고 봄이 되면 성충이
되어서 다시 참나무로 올라가서 수액을 먹으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뽕나무버섯부치이다. 일명 가다발버섯(강원도) 또는 나도개암버섯(북한)이다.
식용버섯인데 생으로는 먹으면 안되고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 유사한 뽕나무버섯도 식용버섯이다.
뽕나무버섯은 대에 턱받이(고리)가 있고 뽕나무버섯부치에는 턱받이가 없다.
고압 송전탑..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예전 영지버섯이 나는 곳을 일일이 뒤져 보았으나 한 개도 없다.
그렇다면 이곳 영지버섯 무허가 농장은 그 생명을 다한 곳인가 보다. 하여 하산을 하였다.
가을과 초겨울 서울 근교의 산을 진한 보라색 열매로 산꾼들을 즐겁게 해주는 좀작살나무열매..
송전탑 부근에 있는 한전 꼬리표..
아직 산초나무열매가 달리지 않았다.
육모정고개 방향..
화강암바위에 기생하는 진달래나무..아무리 흐터보아도 틈사이가 없는데..어찌 생존을 할까..?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화강암..
자연동굴 앞에 있는 밧줄..
나중에 알았는데 동굴입구에 누구인가 설치했던 벌통이 있었나 보다.
북한산 정상 부근은 점점 더 안개가 짖어지고 있다. 기상청 예보대로 오후에는 비가 오려나보다.
산행을 일찍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오늘은 상책인듯하다.
아침에 건넜던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주변을 살펴 보아도 인적은 없다.
다이빙 하기에 좋은 곳이다.
수심이 깊은 곳은 약 2m 정도이다. 알탕하기에 최적의 수온이다. 약 20분간 알탕을 즐겼다.
버스 정유소 부근에 만포냉면 맛집이 있었지만 간식으로 먹은 떡이 소화되지 않아서 그냥 버스를 타고
연신내역에서 지하철 4호선으로 갈아타고 디지철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타고 한강을 건넜다.
한강물이 흑탕물이 되어 바다물이 되었다. 김포공항역에서 다시 5호선으로 갈아타고 발산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나오니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산에서 조금만 머뭇거렸다면 거센 비를
만나서 완전 생쥐꼴이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오늘은 일찍 잘 돌아 온 것 같다..^^
2020/08/18 - 휘뚜루 -
If You Go Away / Oscar Benton Blues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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