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왕지맥의 벽파령 능선에서 표고버섯 산행을 하다.
- 2020/09/20 일요일 -
무허가 농장에서 자연산 표고버섯을 채취하는 시기라 평창에 있는 중왕지맥의 벽파령 능선을 선택하였다.
벽파랑 능선은 중왕지맥을 하는 산꾼들 이외는 접근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나름대로 판단하고
일요산행을 하는 팀들과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하였다.
추분(秋分)을 몇 일 앞둔 시점이라 벌써 일출시간도 많이 늦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둔내터널을 지날 때에는 차량들이 별로 없는 편이다.
장평 IC가 가까워지자 사방천지가 온통 안개숲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간절기에 흔히
목격되는 현상으로 이런 날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맑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장평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유일하게 아침식사를 하는 집에서 헐렁한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중왕산 들머리인 하안미리 자동차길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함께 한 장사장은 간밤의 수면부족으로 산행을 포기하여 세 사람만 산행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 없었던 공터..그렇다면 여기까지 사유지인가 보다.
아주 오래전 화전민들이 살았던 집터..돌담만이 남아 있고 부근에 우물이 남아 있었다.
산으로 가는 길..이름하여 아주 오래전 산판길인듯..
중왕지맥 능선 안부(해발고도 1,100지점)에 도착하였다. 오늘 처음 동참한 젊은 사람..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중왕산 정상이고 우측으로가면 벽파령으로 가는 1,000m급 능선이다.
두번의 강산이 바뀌니까..예전에 즐비했던 고목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다.
그렇다면 오늘 자연산 표고버섯은 흉작이 되겠다.
잎은 벌써 떨어지고 회목나무 열매만 가득 매달려 있다. 그리고 이 부근에 마가목나무들이 즐비했는데..
올 해 초봄(5월 초순)에 냉해를 입어서 열매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산다래 열매도 마찬가지로..
참나무 고사목도 별로 보이지 않아 표고버섯은 이삭줍기 수준이다.
전망 좋은 곳에서 하안미리 방향이나 조망해 보자~!
날씨가 맑아서 육안으로는 백덕산 뒤로 치악산 남대봉도 조망되었는데..
평창군 대화면 하안미리 전경..
간식타임..
가리왕산 방향은 나뭇잎에 가려 잘 조망되지 않는다.
백덕산을 줌으로 최대한 당겨 보았다.
중왕산에서 벽파령까지 중왕지맥 능선은 1,000m급 능선으로 약 4km 정도로 암봉과 초원지대이다.
때문에 봄철에는 각종 산나물이 지천이였고 가을철에는 각종 버섯과 열매들이 즐비했던 산이였는데..
1,100m 중간에 있는 무명 암봉.. 누구인가 재미있는 돌탑을 쌓아 놓았다. 거북이 상인가..^^
무명 암봉 바로 아래에서 만난 나도옥잠화난초..
꽃은 지고..열매도 어느 짐승이 먹어 치웠나 보다. 나도목잠화는 대체로 사이 좋게 쌍으로 자란다.
무명 암봉에 올라서 시원하게 조망을 인증하는 순간 발밑이 수상하게 느껴졌다.
뜨악~! 제법 큼직한 독사 한마리가 해바라기를 즐기고 있느라 내가 올라가도 끔적도 하지 않는다.
집고 있는 지팡이로 멀리 던져 비행기를 태워줄까 하다가 그냥 두었더니 바위 틈사이로 사라진다.
일단 녀석이 사라지기에 백덕산 방향을 조망해 보았다.
조금 당겨서 보니 지난 봄에 여러번 다녀온 개미허리등도 조망되고 있다.
줌으로 최대한 당겨본 백덕산..예전에 무명봉이 요즘 인터넷 지도에 해심무덤봉이라고 표기되어있다.
남병산에서 청옥산 사이의 올망졸망한 산들..
파노라마로 담아본 백석산 방향..아쉽게도 이쪽 방향 이외는 조망이 되지 않았다.
암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자연석굴..
동굴은 아니고 그냥 돌맹이들로 형성된 석굴이다. 그래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도 없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능선 초원지대에는 곰취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초원지대에서 특이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잡목 한 그루..
청옥산 방향.. 풍력발전 풍차가 수십기가 설치되어 있다.
백덕산 방향..이곳에서 벽파령으로 하산을 하려 했더니 그쪽에서 올라오는 잡마니들이 있기에 등로를
포기하고 길 없는 사면길로 임도까지 내려갔다. 혹시나 보물(?)이 있을까 했더니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급사면으로 약 30분 정도 내려서니 벽파령으로 가는 임도길에 도착하였다.
산에 올라가지 않은 장사장에게 전화하여 벽파령쪽으로 픽업해 달라고 하였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는 덕수지맥의 끝봉우리인 보석봉이다.
보석봉 뒤에는 승두봉(예전에는 중대가리봉)은 조망되지 않는다.
곧 이어서 장사장이 우리들을 픽업하로 왔다. 장사장이 산행을 하였다면 오늘 벽파령쪽으로 하산하지
않았을 것이다. 장사장이 산행을 하지 않는 바람에 중왕지맥 벽파령 코스를 산행하였다.
오늘은 전혀 기대치에 못미치는 표고버섯 산행이였다. 결과론이지만 차라리 중왕산 정상으로 올랐다가
원점산행을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다. 큼큼~ 오늘 못한 각자의 몫은 다음 산행에서..^^
오늘도 함께 동행산행을 한 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20/09/26 - 휘뚜루 -
La Califfa / David Gar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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