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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산행기

묵언산행(默言山行)으로 최적합한 오대산(五臺山)의 동대산(東臺山) 나홀로 산행

by 휘뚜루50 2020. 10. 1.

▒ 묵언산행(默言山行)으로 최적합한 오대산(五臺山)의

    동대산(東臺山) 나홀로 산행

      - 2020/09/22 화요일 -

 

묵언산행(默言山行)으로 나홀로 오대산에 있는 동대산으로 갔다.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다녀 올 수 있는

먼산으로 오대산의 동대산은 평일은 등산객을 거의 만날 수 없으므로 묵언산행(默言山行)으로 최적이다.

 

연화교를 지나고..1975년 7월 10일 고려대 불교학생회원 10여명이 비명횡사한 곳이다.

 

동대산 들머리 전경..

 

몇 일 전만 해도 요란했을 매미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가을이 성큼 오고 있나보다.

 

일상의 모든 잡념들을 멀리하고..오로지 오름길에만 집중한다.

 

동대산 오름길을 지키고 있는 아주 오래된 전나무 한 그루..

 

헉헉~ 들 숨과 날 숨의 교차가 원활하지 못한 시점이다.

 

짤룩이 안부에 있는 이정목..벌써 해발 960m 지점까지 올라왔다.

 

뒤돌아 바라본 짤룩이 안부 전경..

 

쓰러진 전나무 뿌리 잔해에 돋아난 잔나비버섯들..

 

쓰러진 전나무 잔해에 매달린 잔나비버섯들..예전에는 별볼일 없는 잔나비버섯이 였는데..요즘 새로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잔나비버섯에도 항암물질과 면역력에 좋은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날씨가 수시로 변덕을 부리고 있다. 분 단위로 오락가락하는 하니 내 마음도 오락가락이다.

 

나홀로 하는 묵언산행(默言山行)이므로 날씨상황에 따라 산행코스도 변할 것이다.

 

동대산을 1km 지점의 능선에 도착하였다. 아마도 이곳의 해발 고도가 1,200m 정도 일 것 같다.

 

지난 여름 태풍에 쓰러진 고목나무에 매달렸던 다래넝쿨이 바닥에 딩굴고 있다.

몇 개 되지 않는 열매를 따 먹어보니 아직 익지 않았다.

 

동대산 정상 부근은 가을이 시작되고 있었다.

 

오대산(五臺山)의 오대(五臺)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 설은 삼국유사에 오대산 오대는 동대 만월산

(滿月山), 남대 기린산(麒麟山), 서대 장령산(長嶺山), 북대 상왕산(象王山), 중대 풍로산(風爐山 또는

地爐山)이라 기록하고 있고..두번째 설은 오대(五臺)란 이름은 관음암(동대), 수정암(서대), 미륵암

(북대), 지장암(남대), 사자암(중대)의 다섯 사찰에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동대산(東臺山,1433m) 또는 만월산(滿月山) 주변에 물들어 가는 단풍잎..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휘둘려 백두대간의 차돌백이와 신선목이를 거처 두로봉으로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올라왔던 동피골 방향으로 원위치 하기로 하였다.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속에 가랑비 수준의 비까지 내리고 있다.

 

조금은 날씨가 을씨년스럽지만, 젊은 단풍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아쉽게도 1,300~1,400m 지점의 등로에는 가을 야생들도 보이지 않는다.

 

삼거리 이정목에서 잠시 망설였다. 비탐코스인 등로를 따라 월정사까지 바로 가 볼까

생각하다 안개비 탓으로 정규 등산로인 동피골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간헐적으로 보이는 매발톱나무의 붉은 열매들..저 열매로 효소를 담으면 빛깔과 맛이 일품이더라~!

 

주변의 풍광조차 바라 볼 수 없는 날씨탓에 오리지날 묵언산행(默言山行)을 하였다.

 

벌나무 또는 산청목이 벌써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짤록이 안부에서 내려가는 테크계단길..

 

날머리 직전 소지류에서 간단하게 씻기를 하고 티-샤츠만 갈아 입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땀을 흘린 윗도리는 반드시 갈아 입어야 하는게 기본 에티켙이 아니겠는가..^^

 

동대산 들머리이며 날머리..

 

오대천과 동피골 개천이 만나는 합수지점..

 

55년전의 비극적인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연화교..

 

오대산장..지금은 운영되지 않는듯..

 

오대산 국립공원 자생식물 입간판..

 

오대산장 주변에 있는 자생식물원에 피어 있는 벌개미취꽃..

 

이 버스 정유소 명칭은 수시로 바뀌고 있다. 오대산장앞, 연화교, 야영장, 동피골, 식물원 등등으로..

 

오대산장(지금은 운영라지 않음) 버스 정유소에 도착하였다. 진부로 돌아 갈 군내버스 시간이
여유로워 주변에 있는 연화탑(蓮花塔)으로 가 보았다. 연화탑 비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1965년 7월 10일 오대산 월정사로 하계 불교 수련대회(지도교수: 김영두, 손명현)를 나갔던 40여 명 중

13명이 동피골 계곡을 건너다 급류에 휘말려 3명만이 살아남고 10名이 익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날 아침 7시 월정사를 떠나 12km 떨어진 상원사의 주지승 寶山스님의 다비식에 참석한 후,
일부 학생은 비로봉으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적멸보궁 등 상원사 일대를 답사 한 후 오후 4시
30분경 월정사를 향하던 일행 13명은 폭우를 무릅쓰고 내려가다 물살이 사나운 계곡을 만나
스크럼을 짜고 건너다가 韓春子(독문, 3)양이 미끄러져 넘어지자 연이어 넘어져 9명이 거센
물결에 휘말려 떠내려갔고, 선두에 있던 吳相大(경영, 3)군은 급히 뭍으로 올라섰으나
버둥대며 떠내려가는 여학생을 구하러 다시 들어갔다가 같이 익사하였다.

 

후미에 있던 孫 교수와 박찬영(수학,1)군은 30m 가량 떠내려가다 올라 왔고,심재학(법학,2)군은
100m 가량 떠내려가다 강한 풀포기를 잡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모교와 조계사가 마련한
영결식이 14일 상오 10시 조계사 대법당에서 유진오 총장을 비롯 각계인사와 유족, 학생, 신도
대표등 2천여 명의 조객들이 모여 10인의 영혼을 추모했다.
(1965년 8월 7일자 高大新聞 기사에서)

 

상원사에서 16시에 출발한 군내버스는 약 10분 후에 도착하였고..진부역에는 16시 35분에 도착하였다.

 

코로나-19 때문에 항상 만원사례이던 KTX기차가 텅텅 비어서 가고 있다.

 

KTX 기차가 왕십리역을 지나며 바라본 뚝섬 주변의 마천루가 되어가는 모습.. 

 

퇴근시간대라 강북로의 자동차들이 정체된 모습 너머로 강 건너 강남의 삘딜들 모습..

 

용산역으로 진입하며.. KTX 기차는 용산역에는 정차하지 않고 곧 바로 서울역 도착하였다. 진부역에서

서울역까지 딱 1시간 43분 소요되었다. 나홀로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동대산의 묵언산행(默言山行)..

내면의 깊은 성찰(省察)의 시간들이였다.

 

 

2020/10/01 - 휘뚜루 -

The Water Is Wide / Karla Bon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