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어느 무허가 산두릅 농장 산행기..
2021/04/18 - 일요일 -
오늘은 일요산행팀과 평창군 백덕산 언저리에 있는 어느 무허가 산두릅 농장으로 출타를 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를 지날 때의 아름다운 일출 장면이다.
새말 고향 가정식 한식부폐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다.
주변의 산풍경..
들머리 산행길에서 만난 산분꽃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이다. 산분꽃나무은 향기로우며
심산에 자생하는데 꽃부리가 길고 가늘며 가을에 열리는 열매가 유난히 광택이 많다.
몇년전에 벌목을 하고 낙엽송을 이식한 곳..
언덕에 올라 도로가 끝나는 지점을 바라보다.
지난해보다 열흘 일찍 찾아와서 초물 산두릅이 나왔을까..? 의심하며 들머리를 지나
무허가 산두릅 농장으로 들어가 보니 벌써 식용 가능할 만큼 초물 산두릅이 자라있다.
이곳은 고도(700m)가 높아서 산두릅이 다른 곳보다 상당히 늦게 나오는 곳인데..
전체적으로 절반 이상은 식용가능한 크기이다.
대단위 무허가 산두릅 농장인데 아직 먼저 다녀간 손님도 없다.
현재 크기로 보아 하루 이틀 정도 지나서 채취하면 좋으련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일단 적당히 성장한 산두릅만 채취하기로 하였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것은 산두릅의 싸이즈가 너무 어려서 딸까..? 말까..? 였던 것이다.
산두릅을 따기에는 조금 어리고..따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남고..^^
그래도 다음을 위하여 어린것들은 패스하고 식용가능한 것들만 채취를 하였다.
역시 내 판단대로 햇살을 많이 받고 바람을 적게 받는 곳으로 이동하니 알맞게 자란 산두릅이 있다.
그것도 왕참두릅이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손아귀에 가득 잡히는 왕참두릅..
그리고 뚝~! 하고 꺽어지는 장쾌한 소리는 산행의 힘듦을 한방에 날려 보내고 있다.
무허가 산두릅 농장 무명봉 정상에서 바라본 청태산과 대미산 전경..
나의 무허가 산나물 농장이 있는 덕수산과 퉁탱이봉이 조망되고 있다.
매년 오월이면 두서번 다녀가는 덕수산과 퉁탱이봉을 줌으로 당겨보다.
무명봉 정상에 피었다가 지고 있는 진달래꽃..
35리터 배낭이 배불둑이가 되어 더 이상 산두릅 채취를 할 수 없어 중단하고 하산을 하였다.
하산길목에 만난 희귀종인 흰처녀치마꽃..
흰처녀치마는 전국 산지에서 희귀하게 자라는 백합과 식물이다. 주로 습지와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데 경사진 언덕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직 찬바람이 쌀쌀한 초봄에 낙엽이 쌓인 산을
지나다 처녀치마를 발견하면 신비로운 빛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다. 더군다나
흰처녀치마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리고 처녀치마라는 이름이 잎 때문인지, 꽃 때문
인지는 확실치 않다. 뭉쳐나는 꽃잎도 요즘 젊은 아가씨들이 입는 미니스커트 같이 생겼고,
잎도 치마 모양을 닮았다..^^
꽃은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줄기 끝에서 3~10개 정도가 뭉쳐 달리는데, 아주 가끔 흰처녀
치마도 보인다. 꽃잎 밖으로는 긴 암술대가 나와 있다. 꽃이 필 때 꽃대는 10㎝ 정도로 작지만,
수정을 한 다음에는 꽃대 길이가 50㎝ 정도까지 훌쩍 크는 특이한 꽃이다. 수정한 다음 꽃대를
높게 하는 것은꽃씨를 조금이라도 멀리 퍼트리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처녀치마가
흰색이다가 차츰 미색으로 바뀐다고 한다.
하산길에 바라본 주변의 풍경들..1
한산길에 바라본 주변의 풍경들..2
하산길에 바라본 주변의 풍경들..3
하산길에 만난 매화말발도리꽃이 아직 꽃망울이다.
주차장 주변 계곡에서 간단히 씻기를하며 주변을 살펴보니 전호나물(새앙취)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일행중 늦게 내려온 김형을 기다리며 주변에서 만난 들꽃..노랑꽃다지꽃..
노랑민들레꽃..
잎과 줄기에 흰털이 난 범의귀과 흰괭이눈(큰괭이눈, 힌괭이눈, 흰털괭이눈)이다. 식물을 보고 동물을
떠올리기란 그리 쉬운 발상은 아닐 것이다. 특히 전체적인 모양이 아니라 극히 일부만을 비유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식물 이름을 지은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상상력을
가졌다. 혹시 천재들이 아니었을까..?
괭이눈이 그렇다. 꽃이 핀 모습을 보고 고양이의 눈을 상상했다. 괭이눈 종류들은 대개 노란색 꽃을
피우는데, 흰괭이눈 하면 어쩐지 꽃이 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면 고양이
눈에 이상이 있는 것이니 괭이눈이라고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꽃보다는 잎과 줄기에 힌트가
있다. 잎과 줄기에 흰털이 있어서 흰괭이눈이라고 한 것이다.
흰괭이눈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 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이고 주변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며, 키는 약 15㎝ 정도이다. 잎은 길이가 1~2.3㎝, 폭은 0.8~2㎝이고 표면은
털이 있으나 뒷면은 털이 없고 마주난다.
뿌리에서 옆으로 뻗는 줄기가 없고 원줄기는 밑에서부터 갈라진다. 원줄기 밑 부분에는 갈색 털이,
윗부분에는 백색의 퍼진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꽃은 4~6월에 황록색으로 피는데, 길이는
약 0.3㎝, 폭이 약 0.2㎝이며 줄기 끝에 달린다. 열매는 7~8월경에 달리고 종자는
검은색이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날머리 주변에 피어 있는 조팝나무꽃..꽃이 핀 모습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이므로
조팝나무라고 부르고 뿌리는 해열제 또는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제이다.
집으로 돌아와 산두릅 무게를 개량해보니 약 23kg 정도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조금씩 나눔하고
일부는 산두릅을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팔아서 배낭과 신발 구입에 사용해야겠다.
모처럼만에 왕참두릅 대박산행이였다..^^
2021/04/26 - 휘뚜루 -
나비야 / 김두수
'2021년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이봉(892m) 무허가 산나물 농장을 나홀로 다녀오다. (0) | 2021.05.03 |
---|---|
사창리에 있는 나의 무허가 산두릅 농장 방문기.. (0) | 2021.04.30 |
양동에 있는 나의 무허가 산두릅농장을 다녀오다. (0) | 2021.04.24 |
먼산 무허가 농장에서 산두릅 산행을 하다. (0) | 2021.04.20 |
동해안 어느 비밀의 무허가 산두릅 농장과 주문진 소돌공원을 방문하다. (0) | 2021.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