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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산행기

먼산 무허가 농장에서 산두릅 산행을 하다.

by 휘뚜루50 2021. 4. 20.

▒ 먼산 무허가 농장에서 산두릅 산행을 하다.

    2021/04/13 - 화요일 -

 

먼산에 산꽃들이 피는 계절이면 산두릅도 제철이다. 지난 4월 1일 천진암에서 첫물 산두릅을 만나고

오늘이 여섯번째 산두릅 산행이다. 근교산의 산두릅은 시간많고 동작빠른 님들이 싹쓰리해 가는

바람에 일주일에 한번 제한된 시간을 활용하는 님들과의 초물 산두릅을 만나기는 쉽지않다.

 

그래서 오늘은 작년에 두서번 늦게 산두릅산행을 한 000로 조금 일찍 가 보기로 하였다. 그렇니까 

있으면 대박일 것이고 없으면 쪽박을 각오하고 봄나들이 마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06시 40분에 출발하는 홍천행 버스를 타고가서 08시 30분에 000로 가는

군내버스로 갈아 타고 가야 한다. 약간의 여유시간이 있어 편의점에서 쌀국수를 사먹어 보았다.

맛은 글쎄(?)이다.

 

서울을 출발할 때까지는 가는 빗방울이 오락가락했는데..000입구에 내릴 때는 기상청 예보대로

빗방울도 끝나고 살랑바람이 불어와 안개구름도 서서히 걷치고 있다. 산행하기 참 좋은 날씨이다.

 

눈부시게 화사한 벚꽃과 자목련꽃..원래 두 꽃은 피고지는 시기가 좀 다른데 올 해는 같이 피고 있다.

 

피톤치드 향기가 가득한 잣나무숲길..첫번째 산두릅 무허가 농장 군락지에서 일차 작업을 하였다.

 

건너편 연엽산 방향..연엽산 정상은 아직 안개구름속에 덮여있다.

넝쿨식물이 자라는 지대를 지나고..

 

잠시 뒤돌아 바라본 000 골짜기 전경..아직은 간헐적으로만 보이는 산두릅 산행..

다행하게도 이 코스는 먼저 다녀간 손님이 없다. 우리들이 첫번째이다.

 

천연 항생제인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잣나무 군락지..

잣나무 잎들이 두껍게 깔려있어 마치 비로드 융단 위를 걷는 느낌이다.

 

또한 비가 끝난 후의 상큼한 잣나무숲의 피톤치드 향기와 산새들의 노래소리가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에는 꽃비내린 산길을 걸었다. 완벽한 힐링의 시간이다.

 

학명이나 영어 이름에 모두 한국이 들어 가는 한국고유특산 식물인 노랑붓꽃을 만나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식물이라고 한다.

 

산림청이 희귀식물로 지정한 노랑붓꽃은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남부지역에 제한적으로 자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희귀 식물은 개체의 크기가 작거나 감소해 보호가 필요한 식물을 의미한다고..

 

먹고사리밭이다. 배낭을 벗어 놓고 본격적으로 고사리 꺽기를 하였다.

잠시 작업을 하였데 먹고사리라 량이 제법 많다.

 

고사리 밭에서 만난 황구렁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으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다고.. 
뱀 중에 가장 크고 힘이 쌔서 정력에 좋다는 이유로 남획되어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1급이란다.

 

다시 산두릅 채취를 하기 시작하였다.

햇살은 풍부하지만 고도가 조금 높고 바람이 강한 곳이라 산두릅이 아직은 미숙하다.

 

일년에 한 두번은 다녀오는 연엽산 전경..이 봄날이 다 가기전에 한번 다녀와야지..

 

연엽산을 줌으로 당겨보고..

 

유난히도 백옥같은 흰색의 산벚꽃이다.

 

맑은 하늘의 푸르름이 더더욱 흰색의 벚꽃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참 특이한 백색의 산벚꽃이다.

 

본격적인 무허가 산두릅 군락지에서 장쾌한 손맛(?)을 느끼며 작업을 하였다.

 

모두 알찬 왕참두릅들이라 금새 배낭의 무게가 실감된다.

 

앵초(櫻草)이다. 또는 프리뮬라(Primula), 풍륜초(風輪草), 취란화(翠蘭花), 연앵초, 앵채라고도 한다.

물결치는 듯이 곱슬거리는 잎이 인상적인 앵초는 전형적인 한국의 자생화라고 한다.

 

화려한 주홍색의 꽃을 갖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분포하는데 매우 흔한 편은 

아니다. 앵초가 속한 앵초속 식물들은 주로 고산지대나 고위도지역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종류로는 앵초와 큰앵초가 있으며, 

이들은 잎 아랫면에 황색 가루로 덮여 있지 않고 매끈하다. 

 

큰앵초는 잎이 전체 모양이 둥글거나 콩팥 모양인데, 손바닥 모양으로 얕게 갈라져서 

당단풍나무의 잎처럼 생겼다. 

 

반면, 앵초의 잎은 난형,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으로 두 분류군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앵초속에서는 암술대의 길이가 다른 이형 암술대를 갖는 꽃이 흔히 발견된다. 

본 분류군인 앵초도 이형 암술대를 갖는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1877년 영국에 분포하는 앵초류인 Primula veris에 

길이가 짧은 암술대만 갖는 꽃과 길이가 긴 암술대만 있는 꽃을 관찰하고 이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였다. 

 

그의 설명은 이형 암술대에 관한 최초의 가설인데,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다. 

그는 길이가 긴 수술에서 나온 꽃가루가 길이가 긴 암술에 수분되고 길이가 짧은 수술에서 나온 

꽃가루가 길이가 짧은 암술에 수분되어 타가수분을 하게 적응한 결과로 자가수분을 방지하여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형 암술대는 속씨식물에서 개나리(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 괭이밥(Oxalis corniculata L.) 
등의 다양한 분류군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형 암술대의 진화와 발달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흔히 이형 암술대를 갖는 경우 꽃가루도 두 가지 형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앵초가 이형 꽃가루를 갖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일본에서는 사람에 의한 간섭과 개발 등으로 인해 앵초의 개체군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이형 암술대를 갖는 꽃의 특성으로 인해 수분 매개자의 개체군 변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앵초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이에 대한 기초 조사의 일환으로 개체군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머위밭에서 머위꽃과 머위를 채취하다.

 

보라색 제비꽃밭에서..

 

전망 좋은 어느 가묘 앞에서 바라본 연엽산 전경..

 

줌으로 당겨보고..

 

연엽산과 녹두봉을 담아보고..

 

옛 농장 폐임도길로 하산시간에 맞추어 걸었다. 강한 바람이 지나간다.

 

내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눈부시게 화창한 하늘빛과 연녹섹의 그림같은 봄 풍경이다.

 

화창한 하늘빛 아래 연두색 봄날의 풍경이 한폭의 수채화이다. 군더더기없는 명작이다..^^ 목표했던

산두릅과 각종 산나물을 기대이상 수확하였다. 가져가기 알맞는 무개의 중량이다. 16시에 홍천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고가서 홍천에서 운좋게 바로 연계하여 동서울행에 승차하였다. 쪽박일까..?

대박일까..? 염려했던 산행이 운좋게 내 몫은 챙긴 수준의 산행이였다.

매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산행을 마무리하다..^^

 

2021/04/20 - 휘뚜루 -

먼산 / 범능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