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 한 종만이 살고 있는 연복초(連福草)에 대하여..
예로부터 사람들이 가장 누리고 싶은 것은 수(壽), 복(福), 강녕(康寧)이다. 수복강녕은 '오래살고,
복을 누리며, 건강하고 편안함'이란 뜻이지 않은가..? 복(福)을 잇는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연복초
는 꽃이 크거나 화려하지도 않다. 20cm를 넘어 자라지도 않아 눈에 쉬 들어 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무슨 연유로 이 녀석은 누구나 탐하고픈 이름을 꿰찬 것일까..? 복을 누리고 싶은가.?
그렇다면 남들보다 크거나 화려하여 굳이 남의 이목을 끌려 애쓰지 말라는 뜻일까..? 다분이 내
자의적 해석이지만..^^다만 연복초의 특이점이 있다면 꽃달림이 여느 꽃들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줄기 끝에서 이렇듯 5~6개의 연두색 꽃을 피운다는 점일 것 같다. 그러니까 튀지 않아도 개성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뜻인가 보다.
암술에 비해 수술이 절대적으로 많은게 꽃의 일반적인 질서이다. 그러나 앞에서 만난ㅆ던 접사
사진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보시라~! 분명 수술의 수가 약간 더 많긴 하나 갈래진 암술의 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연복초는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야생초란 말인가..?
연복초는 신비로운 점이 하나 더 있다. 맨위에 피는 꽃과 옆에 돌려피는 꽃이 같은 것 같으면서도
서로 다르다. 가장 윗부분의 꽃은 화관이 4개로 갈라지고 수술이 8개이나 옆에 달려 있는 꽃은
화관이 5개로 갈라지고 수술도 10개이다. 아무튼 연복초는 여러 면에서 신비로운 야생초이다.
연복초는 가야산 이북의 북부 지역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도감에는 북부 이북의
높은 산에 분포한다고 나오지만 남부 지방에도 넓게 분포하고 있다. 토양이 비옥한 반그늘에서
서식하며, 키는 8~15㎝ 정도로 아주 작다. 뿌리줄기는 가늘며 짧고 비늘조각이 있으며 옆으로
뻗어가는 가는 땅속줄기가 있다.
봄날 연복초를 발견하면 여간 기쁜 게 아니다. 복수초가 복과 장수를 기원한다면 연복초 역시
복을 주는 식물이라서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기분이다. 흥미로운 건 연복초라는 이름인데,
복수초를 찾다가 함께 발견되어, 복수초가 피고 진 후에 연이어서 꽃이 핀다고 해서
연복초라고 한다고라~!
잎은 잎자루 길이가 4~9㎝이며 3~9개의 작은 잎으로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황록색으로
피는데, 길이가 0.2~0.3㎝로 아주 작은 꽃들이 줄기 윗부분에 뭉쳐 달린다. 꽃이 너무
작아서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들꽃이다.
연복초과에 속하며,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연복초는 우리나라에 오로지 한 속 한 종만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야산과 광릉, 북부 지방을 비롯하여 북반구의 온대부터 한대에 걸쳐 분포한다.
주로 관상용으로 사용되며, 전초는 항균 및 진경작용이 있으며 민간에서 종기에 외용한다.
2022/05/17 - 휘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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