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야초에 관한

설악권역에서만 자생하는 "바람꽃"에 대한 소고(小考)..

by 휘뚜루50 2022. 7. 13.

▒ 설악권에서만 자생하는 "바람꽃"에 대한 소고(小考)..

 

암릉 사면을 돌아가는데 처음보는 바람꽃이다. 무슨 바람꽃일까..? 여기저기 알아 보았더니 그냥

'바람꽃'이라고 한다. 강원도 점봉산 이북으로 5곳 정도의 자생지가 있으며, 개체수도 많지 않으며 

자생지가 남방한계지역으로 유전자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꽃이라고한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지 환경악화가 우려된다고 한다.

 

그냥 바람꽃이다. 주변에서 흔히 보던 바람꽃 종류는 이른 봄에 연약한 줄기에 가냘프게 꽃을 
피우던 꽃들이다. 이들은 너도바람꽃속(屬)의 너도바람꽃, 변산바람꽃, 바람꽃속으로 분류되는 
꿩의바람꽃, 남방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그리고 만주바람꽃속에 속한 만주바람꽃
으로 봄에 씨앗을 맺고 지상부가 사라지는 봄살이식물이라고도 부르는 춘계단명식물들이다.

 

그런데 지금 보고 있는 바람꽃은 다른 바람꽃과 확연히 다르다. 바람꽃 종류 대부분 이른 봄 
눈이 채 녹기 전에 꽃이 피는데 비해 바람꽃은 한여름 햇살이 가장 강렬한 때를 골라 피운다.
사는 곳도 산기슭의 반그늘이 아니고 거친 환경으로 키 큰 나무들도 살아가기 힘든 고산지대이다.

 

특별히 이곳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과 바위투성이 공룡능선과 점봉산에서 무리지어 
살아 가고 있다. 굵은 줄기에 키도 30cm 내외까지 자라고 잎도 크고 우산살처럼 퍼진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모여 핀다.

 

이들은 이렇게 생태와 생김새에서 차이가 있다. 식물학자가 아닌 비전문가의 눈에는 이들이 
같은 바람꽃 집안으로 분류되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다른 바람꽃이 이른 봄에 한 줄기 
봄바람과 햇살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린 아이라면..바람꽃은 거친 바람과 강한 햇볕에 
단련된 강인한 청년 같은 모습이다. 그래서 앞에 아무런 수식어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미나리아재비목 , 미나리아재비과 , 바람꽃속으로 학명은 Anemone narcissiflora 이며 개화기는
7월, 8월으로 분포지역은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유럽 이고, 한국은 강원도 설악산을 중심으로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에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20-40cm 정도이고 잎은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둥근 심장형으로 3번 완전
히 갈라지고 측열편은 다시 2-3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길이 2-5cm로서 2-3개로 갈라진 다음 
선형으로 세열(細裂)된다. 꽃은 7-8월에 피고 백색이며 화경은 1-4개이고 꽃자루는 5-6개가 
산형으로 나와 꽃이 1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7개이며 길이 12-15mm로서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이다. 총포조각은 길이 2-4cm로서 선형으로 갈라진다.

 

수과는 편평하며 다소 두꺼운 날개가 있고 털이 없으며 날개와 더불어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 
6-7mm, 폭 5mm정도로서 다소 안으로 굽은 짧은 암술대가 있다. 줄기는 높이 20-40cm정도
이고 근생엽과 꽃대가 모여나기하며 전체에 긴 털이 있다. 뿌리는 근경으로 굵고 마른 엽병의 
섬유로 덮여 있다.

 

다른 Anemone속 식물과 달리 여름철(7~8월)에 개화하므로 통풍이 잘되는 낙엽수림 밑에 식재
하면 한 여름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Anemone속 식물은 꿩의
바람꽃을 비롯하여 10여종이 자생하고 모두 봄에 개화한다. 지하부에는 작은 덩이줄기가 지니
고 있는데 특히 바람꽃은 크고 땅속 깊이 들어가며 개화기가 여름으로 차이가 난다.

 

뿌리가 대단히 굵고 튼튼하다. 일반적으로 재배가 난해한 식물이다. 속명 Anemone 는 아네모네
의 희랍명으로 `바람의 딸`이라는 뜻이고, 종명 narcissiflora는 수선속의 꽃과 같다는 뜻이다.
북방계 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설악산권역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이고 분포학상 중요한 꽃이다.

이렇게 귀중한 '바람꽃'인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2022/07/13 - 휘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