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dy For Lovers (클릭하여 듣기)

▒ 먼산에서 보물찾기(산갓:는쟁이냉이) 산행
- 2019/03/20 -
옛날 임금님과 고관대작들이 입춘절에 꼭 챙겨 먹었다는 오신채(五辛菜)가 있다. 오신채(五辛菜)는 입춘(立春)날 시식
(時食)하는 다섯 가지 매캐한 모듬나물이다. 시대에 따라, 지방에 따라 오신채의 나물 종류는 달라지고 있으나 다음
여덟 가지 나물 가운데 노랗고, 붉고, 파랗고, 검고, 하럏고, 다섯가지를 골라 부르는 이름으로 파, 마늘, 자총이, 달래,
부추, 무릇, 미나리 등등이며,그리고 높고 깊은 산속 얼음과 눈속에서 새로 돋아나는 새싹인 산갓(는쟁이냉이)이 그것이다.

노란 색의 싹을 한복판에 무쳐놓고 동서남북에 청, 적, 흑, 백의 사방색(四方色) 나는 나물을 배치해 내는데 여기에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여 사색당쟁을 초월하라는 정치화합의 의미가 부여돼 있었던 것이다. 임금이 굳이 오신채를 진상받아 중신에게
나누어 먹인 뜻이 이에 있는 것이다. 또한 일반 백성들도 그로써 가족의 화목을 상징적으로 보장하고 인, 예, 신, 의, 지를
그로써 증진하는 것으로 알았으니 그 아니 철학적인가..

이 세상 어느 나라 어떤 식품에 이만한 철학을 깐 식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이 세상 살아가는 데 다섯 가지
괴로움이 따른다 한다. 다섯 가지 맵고 쓰고 쏘는 이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그 인생오고(人生五苦)를 참으라는 처세의
신채 교훈도 담겨져 있다.

옛말에 오신채에 기생하는 벌레는 고통을 모른다는 말도 있듯이 고통에 저항력을 길러주는 역시 정신적 음식이기도
했던 것이다. 또 오신채는 자극을 주는 정력음식인데 예외가 없다. `선원청규(禪苑淸規)'에 절간의 수도승은
오훈을 금한다 했는데 바로 오훈이 정욕을 자극하는 오신채이기 때문이다.

옛 한시(漢詩)에 여인이 젊고 예쁘고 신선하다는 것을 표현할 때 신채기(辛菜氣)란 말을 쓰고 있음이며,
여인의 정욕을 마늘 기운 - 곧 산기(蒜氣)라 표현했음도 이 신채가 정력을 주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지루한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입춘날에 톡 쏘는 매캐한 신채만을 골라 먹었던 오신채 시식은 한 해를 새 출발하는 청량제요,
자극제로서 십상이 아닐 수 없다. 오색을 갖추었으니 미학적이요, 정신이 담겼으니 철학적인데다가 과학적이기도 한
입춘날의 오신채(五辛菜)이다.

오신체(五辛菜)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산갓(는쟁이냉이)을 찾으로 오늘은 강원도 오지중에서도 오지인 골 깊고
산 높은 리더님의 무허가 산갓농장엘 초대 받아서 이른 새벽에 대중교통으로 서울을 출발하였다.

오늘 더불어님들과 대중교통으로 먼산의 나의 산갓 무허가 농장은 서울에서 시외버스를 두번 갈아타기하고 내려서 약 한 시간
정도 고원지대(해발 800m)를 걸어가면 길이 끝나는 지점의 계곡에서 부터이다. 참고적으로 이곳 고원지대는 우리나라 최초
고냉지지대이다. 하지만 교통이 대단히 불편한 관계로 고냉지지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지만 후발 고냉지지대보다 교통이
불편하여 밀려 있다가 2000년대 교통이 좋아지고부터는 최고의 고냉지지대로 다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곳이다.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며 약 한 시간동안 고냉지 밭사이길을 걸어 목적지인 산갓(는쟁이냉이) 무허가 농장인
계곡 들머리에 도착하니 예상했던대로 산갓이 가장 알맞은 크기로 자라고 있었다. 일단 인증샷부터 남기고..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니 너도바람꽃(절분초:節分草)군락지이다.
너도바람꽃(節分草)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다년초로 동속의 식물은 국내 3종(변산바람꽃, 풍도바람꽃, 너도바람꽃)이 보고되어
있으며 가장 이른 봄에 피는 야생화의 한종이며, 여러종류의 바람꽃 중에서 개화시기가 가장 이른편에 속한다.

이명으로 절분초(節分草)라 하는데, 겨울과 봄을 나누는 시절에 피는 꽃으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효능은 독성이 있으며
뿌리와 줄기는 풍습을 없애고, 옹종을 없애고 소염의 효과가 있다. 산지의 계곡부근 습기가 많은 반그늘진 곳에 주로
자생하며 개화시기는 남쪽에서는 2월 중하순, 중부 이북에서는 3~4월에 흰색으로 개화한다.

나만 바람꽃인 줄 알았더니.. 바람꽃도 제비꽃 못지않게 종류가 많다. 바람꽃은 바람을 좋아하는 높은 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여러 바람꽃 중에서 너도바람꽃은 아주 이른 봄에 핀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속에서 줄기가
삐죽 나오기도 하니 정말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임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이 꽃이 피면 봄이 왔음을 알았다고 한다. 겨우내 얼어붙은 계곡에서 졸졸졸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어느새 너도바람꽃은 얼음장 같이 차가운 대지를 뚫고 싹이 올라온다. 흔히 복수초가 얼음을 뚫고 올라와 피는 최초의
봄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도 일찍 피는 꽃으로 너도바람꽃이 더 유명하다.
특히 너도바람꽃은 입춘 즈음에 피기도 하는데, 절기를 구분해주는 꽃이라고 해서 절분초(節分草)라고 한다. 너도바람꽃은 우리
나라 북부와 지리산, 덕유산 등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산지의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키는 15㎝ 정도이며, 잎은 길이 약 3.5~4.5㎝, 폭은 4~5㎝이다. 잎이 길게 세 갈래로 나누어지며, 양쪽 갈래는 깃 모양으로 다시 세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 또는 '사랑의 비밀' 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얼음을 뚫고 식물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먼저 줄기가 올라온 뒤 나중에 눈이 내리면 그런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청정 일급수에서 소담스럽게 자라고 있는 산갓(는쟁이냉이)..주로 해발 700~800m 청정지역 음습한곳에서만 자라는 산갓..
그리고 알싸한 그 특유의 고급스러운 맛 때문에 한번 맛보면 평생 잊을수 없어 이른봄이되면 찾고 또 찾게되는 맛이다.

무심의 경지에서 산갓 채취에만 열중하고 있는 나..

산갓군락지답게 포기형으로 자라고 있다. 다음을 위하여 조심스럽게 싹부분만 짜르기 하였다.

일단 한 잎을 입에 넣고 씹어 보았다. 알싸한 산갓 특유의 고매한 맛과 향이 정신을 더 없이 맑게 한다.
몸과 마음과 정신이 맑아지니 자연스럽게 미소가 흘러 나온다..^^

처녀치마 군락지이다.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일본 등에 분포하는 고산식물이다. 이른 봄의 개화는 10cm정도
의 낮은 꽃대에서 시작되지만, 기온이 올라가면서 꽃대가 차츰 자라 50cm 높이까지 자란다. 바람에 의해 씨를 최대한 멀리까지
퍼트리기 위한 것이라 한다.

잎은 방석처럼 퍼지며 가죽질이고 윤기가 있으며 끝이 뾰족하다. 뿌리와 줄기는 짧으며 수염뿌리가 많다.
산 속의 습한 응달에서 자란다. 꽃이 아름다운 식물로 남획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자생지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한다.

처녀치마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많은 잎들이 땅바닥에 넓게 퍼진 모습이 마치 옛날에 처녀들이 즐겨 입던
치마와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하며, 다른 하나는 핀 꽃의 꽃술이 처녀의 치마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졌다는
유래가 있다. 꽃말은 ‘희망’ 또는 ‘절제’이다. 이제 막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다.

다시 산갓채취 삼매경에 빠지다.

얼음눈속에서 자라고 있는 산갓..

올 해는 산갓으로 나막물김치, 겉절이(골뱅이)무침, 장아찌, 효소, 부침개 등등의 여러가지 음식를 해 봐야 겠다.
다시 계곡 상류쪽으로 올라갔다.

천연수면제라고 하는 멜라초(산괴불주머니)이다. 그동안 독초로만 알고 있어서 관심밖의 야생초였는데..

얼마전 방송에서 꽃이 피기전에 채취를 해서 소금물에 살짝 데처서 하루밤 물에 우려서 새콤달콤하게 양념으로 무처서
소량식 먹은면 중풍을 예방하고 숙면을 할 수 있다고 소개를 하였다. 오늘은 소량 채취를 해서 한번 실험해 봐야겠다.

산갓이 낙엽속에 완전히 덮혀있어서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배고파요. 밥 먹고해요..^^ 햇살은 흐려서 없지만 바람없는 아늑한 곳에서 더불어님들이 준비해온 특별음식(?)으로 여유로운
만찬을 즐겼다. 특별음식이란..? 어린 머위잎으로 말이한 머위쌈말이와 야생냉이계란말이다. 모두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특별한 맛이라 맛나게 잘들 먹었다.

만찬을 끝내고 차와 과일로 망중한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계곡 위쪽으로 올라 가니 갈수록 계곡이 거칠어지고 있다.
그래서 햇살바른 양지쪽 군락지에서만 선별적으로 산갓을 채취를 하였다. 그런데 아랫쪽보다 산갓 크기가 어려서
채취하는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

위쪽으로 올라 갈수록 얼음이 개울을 완전히 덮고 있어 산갓이 상대적으로 아직 얼음속에 묻혀 있다.

어쩌다가 만난 소담스러운 포기형 산갓의 자태..

이곳부터는 계곡전체가 얼음눈으로 덮여있었다.
계곡 상류쪽은 얼음눈 때문에 더 이상 산갓작업이 불가능 하였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조금더 위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조금 더 올라 가 보기로 하였다. 완전 빙판 얼음길이다.
조심 조심 또 조심하며 위로 올라 갈수록 계곡은 아직 한 겨울속이다.

더 이상 계곡 위쪽은 산갓을 채취할 수 없어서 왼편 능선을 넘어 다음 계곡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오래전 화전민들이 밭으로 사용하였던 낙엽송지대를 통과하여..임도길이 있는 좌측계곡으로 내려가 보았다.

임도길이지만 지역민들이 고로쇠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매일 자동차로 들락거린 흔적이 뚜렸하다.

오늘도 자동차 한 대와 오토바이 한 대를 목격하였다. 상대적으로 이쪽 계곡은 더 음습하여 위쪽은 산갓이 보이지 않는다.
간혹 이삭줍기를 하며 계곡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청아한 계곡물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부터 산갓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다. 먼산의 봄이 시작되는 맑고 청아한 계곡
물소리만으로도 오늘 나는 행복하다..^^ 이쪽 계곡은 대체로 이삭줍기 수준의 산갓들이다. 아쉬운것은 이곳이 고산
야생화 꽃밭이였는데..아직은 겨울속의 봄이라 야생화는 한달 정도 지나야 겠다.

계곡 삼거리 원점에 도착하였다.

먼산 야생화의 아쉬움에 오늘 유일하게 만난 너도바람꽃을 폰에 열심히 담아 보았다.
돌아 갈 버스 시간을 계산해 보니 여유로운 시간이 남아 있어 산갓채취를 마무리하고 금년들어 처음으로 족탕을 하기로 하였다.

발을 얼음녹은 물에 담그고 십여초 지나니 뼈속까지 아려온다. 그런데 몸과 마음과 정신은 해맑아 지고 있다.

산행중에 만난 마른풀꽃..너의 이름이 참 궁금하다.

날머리에서 14시 30분에 출발하여 도중에서 농어촌 미니승합차를 타고 창촌에 도착하니 15시 25분이였다. 창촌에서15시 50분에 출발하는 시외버스로 한 시간만에 홍천에 도착하여 곧 바로 17시 10분에 동서울행을 타고 18시 10분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대중교통으로 당일 다녀 올 수 없었던 곳을 이렇게 여유롭게 당일치기를 할 수 있으니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아무튼 먼산의 나의 산갓 무허가 농장 초대에 응해 주신 더불어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2019/03/23 - 휘뚜루 -
'2019년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홀로 천마산에서 야생화 산행을 하다.(2019/04/02 ) (0) | 2019.06.21 |
|---|---|
| 동강의 절대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백운산(白雲山:882,5m) 산행, 그리고 3월의 동강 야생화들. (0) | 2019.06.21 |
| 먼산(白石山:1,364m)에서 보물(산더덕과 산달래)찾기 산행 (2019/03/08 ) (0) | 2019.06.21 |
| 북한산 비봉능선을 걸으며..(2019/02/22 ) (0) | 2019.06.21 |
| 겨울강을 건너 봄의 와중에서 만난 내소사 청련암 노루귀꽃과 얼음새꽃 산행 (2019/02/26 ) (0) | 2019.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