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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산행기

용문산 유명세에 가려져 조금은 덜 알려진 도일봉(道一峰:864m) 산행 (2018/02/13 )

by 휘뚜루50 2019. 6. 22.

 

▒ 용문산 유명세에 가려져 조금은 덜 알려진 도일봉(道一峰:864m) 산행

       - 2018/02/13 -


오늘은 용문산이 감춰놓은 아름답고 시원한 양평제일의 중원계곡과, 바위와 노송들로 이루어진 도일봉(道一峰:864m)엘
올랐다가 한강기맥상에 있는 싸리봉, 단월봉을 경유하여 중원산 상봉에서 용계골로 하산코스를 잡았다.

 

 

지하철를 한번 갈아타고 용문역에 내려서 약 5분거리에 있는 용문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08시 55분에 석산리(종점)로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 이 버스는 양평에서 08시 35분에 출발하므로 지체없이 올 때는 08시 55분경에 용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가 단월면 소제지를 지나고부터는 손님은 나혼자 뿐이다.

 

 

버스가 항소리를 지날 때 바라본 도일봉 전경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도일봉과 이곳 항소리에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백백교 집단살인사건을 모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8~90년 전의 우리나라 최초 사이비 종교의 대규모 집단살인

사건이 였으니 요즘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하여 오늘 나는 도일봉을 산행하며 그 슬픈 사건을 기억해 보려고 한다.

 

 

산행 들머리인 비솔고개에 하차(09:30)를 하였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1990년대 초까지는 일년에 수십번 들락거렸던 고개이다. 그 당시만 해도 이곳에는 산더덕과 각종 산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던 시절이라 비슬고개에 차를 새워두고 폭산(지금은 천사봉)까지 산행도 하고 보물찾기도 하던 곳이였다.

 

 

예전에 없던 좌측 임도길 초입이다.

 

 

임도 바리케이트 오른쪽으로 한강기맥 나무계단 등산로가 있다. 그런데 이 등산로는 작은 봉우리를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므로

구태여 힘들게 올랐다가 내려 갈 필요없이 임도길을 따라서 약 30m 정도 직진하다가 오른편 잘록한 안부로 올라가는 것이

편하고 쉬운길이다.

 

 

임도길에서 1~2분만에 올라선 안부를 조금 지나면 오래된 노송 한 그루를 만나게 된다.

 

 

비솔고개에서 용문산으로 가는 이 능선길은 한강기맥의 길이라 선답자들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다.

 

 

한강기맥은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물줄기를 좌,우로 두고 두물머리 청계산(부용산)까지 뻗어 있는

산줄기이다. 백두대간과 9정맥를 마친 산꾼들이 3번째로 계획하는 산줄기 이어가기 산행코스가 한강기맥이다.

 

 

 능선길은 겨울내내 쌓인 눈으로 산행이 불가한 정도라 햇살이 잘 비추는 남사면으로 우회하며 걷다보니 진행이 더디다.

 

 

능선 막바지에 올라서니 잘못된 안내 표시판이 있다. 아마도 여기서 도일봉 정상은 1,2km 이상일 것이다.

 

 

잠시 뒤돌아서서 비솔고개 건너편 소리봉과 송이재봉을 바라보았다. 대체로 나무가지에 가려져 전망이 없다.

 

 

싸리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도일봉 정상은 좌측으로 약 1km 지점에 있다. 왕복 1시간 30분이상 소요된다.

 

 

싸리봉 삼거리에서 바라본 중원산과 상봉 전경이다. 기온이 상승하는 관계로 짖은 안개가 뭉개구름처럼 피어 오르고 있다.

 

 

도일봉 정상으로 가는 암릉길.. 위험 구간은 스텐레스 철심을 설치해 두었지만 겨울철이라 속도를 낼 수 없다.

 

 

중원계곡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안부지대..

 

 

중간 암릉 지대에서 비솔고개방향으로 전망이 열리기에 담아 보았다. 소리산, 종자산, 매봉이 조망되고 있다. 소리산은 석산리에 있는 경기도의 소금강이라는 산이고 소리봉은 한강기맥에 있는 봉우리이다. 매봉은 대명비발디스키장이 있는 산이다.

 

 

도일봉 정상 직전 암릉코스는 겨울철에는 상당히 위험한 난코스라 네발로 거어서 올라 가야했다. 물론 내려올 때도..^^

 

 

도일봉(道一峰:864m) 정상에 도착하였다. 도일봉은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향소리와 산음리 경계를 이루는 비슬고개에서
서남쪽으로 솟구치는 능선이 한강기맥이다. 이 한강기맥이 약 1.45km 거리 싸리봉(811.8m)에 이르면 방향을 서쪽으로
잡고 나아간다. 서쪽 방면 한강기맥은 775.1m봉(단월봉)을 지난다. 이후 한강기맥은 770m봉(이곳에서 남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중원산 방면)을 뒤로하고 계속 서진, 폭산(1,004m·일명 천사봉)~용문산 방면으로 이어진다.

 


도일봉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온 국민을 경악(驚愕)시켰던 사이비종교 ‘백백교(白白敎) 교인 대량살인사건’때 본거지(本居地)

였던 산이다. 이후 오늘날까지 세간(世間)에는 도일봉 산 이름은 빠진 채 양평 용문산 얘기가 나오면 ‘용문산 백백교 사건’으로만 불려오고 있다. 백백교 사건에서 도일봉 이름이 빠진 이유는 최고봉인 용문산을 주산(主山)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1937년 당시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 조선일보는 4월 13일자 호외(號外)를 발행했다. 호외에는‘흉포의 극, 참학의 절, 마도(魔道) 백백교 죄상’이라는 제목 옆에 ‘지난 이월십육일 밤 열시를 기하여 검거에 착수한 사건으로 (중략)..백백교의 죄상은 (중략) 부녀자 능욕, 강도, 살인 등을 거침없이 한 흉악무도한 결사로(중략) 지방농민들을 허무맹랑한 조건으로 낚아 재산을 몰수하고 정조를

유린한 후 비밀을 막기 위해 닥치는 대로 살육을 감행하여 피살된 자가 추정인 사백여 명이요 판명된 숫자가 일백오십팔명

(하략)’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백백교는 ‘전용해’라는 자가 1912년 그의 부친 전정운이 강원도 김화에서 창시한 백도교(白道敎)를 기본으로 창시되었다. 이후

1923년 경기도 가평에서 백백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고 갖은 악행을 저질렀다. 가평 백백교 본거지는 용수동 조무락골이다.

이곳에 관한 나의 산행기 "백백교(白白敎)의 슬픈 비극이 숨어있는 석룡산산행 ☞ http://blog.daum.net/pile55/8888395"에

기록되어 있다. 

 


도일봉 백백교 살인사건이 났던 1937년 비슬고개 아래 향소리 방촌마을 토박이 주민 가정에서 방좌현(현재 80세)이 태어났다.
방씨는 현재 방촌마을에서 15대째 살고 있다. 방씨는 말했다.

 


“내가 자라면서 어머니(1906년생·1968년·별세)와 큰삼촌(방배식·1910년생·별세)과 작은삼촌(방배중·1912년생·별세)으로부터 백백교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서울에서 멋진 여자들이 전 재산을 팔아 이곳 백백교로 많이 왔는데 집으로 가는 걸 못 봤다는

거야. 그래서 삼촌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전용해가 여자들은 전부 농락하고 죽여서 땅에 파묻었다’는 얘기였어요.”

 


어렸을 때 들은 얘기들 중에서 시체들을 파묻은 자리 얘기도 있나요..?
“비슬고개를 거의 다 올라가다 온양방씨 묘원 입구를 지나면 오른쪽에 차 한 대 댈 수 있는 공터가 있어요. 그 공터 오른쪽을

대미기골이라 하는데 그 골짜기가 억울하게 죽은 백백교인들 공동묘지였대요. 어머니와 삼촌들로부터 ‘백백교에 들어갔다가

못 나온 사람들이 모두 대미기골 공동묘지에서 발견되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전용해 시체는 용문산 어느 골짜기에서 발견했는데, 목 아래는 산짐승에 뜯기고 머리도 못 알아볼 정도로 훼손됐는데 아들

전종기가 시체 옆 회중시계를 보고 전용해라는 걸 확인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이상은 '월간 산'지에서 발췌한 글이다.)

 

 

아침보다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관계로 용문산 가섭봉과 천사봉(폭산)은 지금 안개쇼를 연출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안개가 용문산 정상의 가섭봉과 천사봉을 보여줄듯말듯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30분 정도 시간을 두고 기다려봐도 오리무중이다.

 

 

더 이상의 기다림은 오늘 산행에 차질을 빚을 것 같아서 다시 싸리봉으로 향하였다.

 

 

도일봉 정상에 있는 이정목..

 

 

정상 조금 아래에 있는 통신시설.. 산 아래 신점리 방향은 짖은 안개로 오리무중이다.

 

 

소리봉 방향도 마찬가지다.

 

 

다시 싸리봉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이정목에 표시된 싸리봉은 정상이 아니다. 싸리봉 정상은 이곳에서 500m 정도 서쪽에 있다.

 

 

이곳이 싸리봉 정상이다. 같은 양평군에서 설치한 표시인데 이렇게 무성의하게 하는것 보다 하지 않는게 낳겠다.

 

 

싸리봉은 주변에 싸리나무가 많아서 싸리봉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싸리봉 정상은 전혀 조망권이 없다. 단월봉도 그렇고 중원산 상봉도 조망권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나뭇잎이 없는 겨울산이니까 그나마 주변의 산들을 바라볼 수 있지 다른 계절에는 답답한 산길이다.

 

 

싸리봉 급경사 내림길에서 바라본 주변의 산들..

 

 

중원산과 중원산 상봉이 조망되고 있다.

 

 

상당한 급경사 지대를 내려오면 싸리재에 도착한다. 싸리재에서는 중원계곡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단월봉까지는 여유로운 육산길이다. 예전에 이곳은 산더덕과 각종 산나물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던 곳이다.

 

 

잠시 오름길을 멈추고 뒤돌아 싸리봉 급경사길을 바라 보았다. 보기에는 유순해 보이지만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단월봉 정상은 아무런 표시도 없고 전망도 없어서 조금 아래에 전망이 열리는 곳에서 바라본 산음리 방향 봉미산 전경이다.

 

 

다시 단월재로 여유롭게 내려갔다.

 

 

단월재 삼거리이다. 옛날 생각을 하고 주변을 잠시 정찰해 보았다.

 

 

30여년전에는 어린 나무였는데..지금은 엄청 큰 나무로 자라있다.

 

 

지난해에 달린 열매들이 아직 그대로 있다. 그동안 수십 그루로 자라서 가을에 오면 충분히 배낭을 채울 정도의 열매들이다.

 

 

중원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봉(770m)에 도착하였다. 예전에 한강기맥하는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하는 곳이였다.

지금은 이정목과 선답자들의 리본이 길 안내를 하고 있어서 헷갈려 할 곳도 아니다.

 

 

중원산 상봉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단임봉(단월봉 오기임)과 싸리봉, 그리고 도일봉 전경이다.

 

 

중원산 상봉이다. 이곳 역시 나무숲에 포위되어 주변의 조망은 없다.

 

 

나무가지 사이로 바라본 용문산 정상의 가섭봉과 천사봉(예전에는 폭산, 또는 문례봉이라고 하였음) 전경..

 

 

중원산으로 가는 길과 용계골로 하산하는 삼거리 안부..중원산은 지난해 다녀온 산이라 오늘은 용게계곡으로 바로 하산을 하였다

 

 

용계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은 겨울내내 인적의 흔적이 없다.

 

 

따라서 너덜지대를 스스로 알아서 하산을 해야 하였다. 이 코스를 이용하는 등산객은 극소수인가 보다.

 

 

용계계곡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이곳부터는 등산로가 뚜렸하다.

 

 

협곡지대..

 

 

우회하는 길로 돌아서 내려와 보니 폭포에는 얼음도 없다.

 

 

여름철 인기 비박지로 활용되는 곳이다.

 

 

신점리 날머리에서 뒤돌아 바라본 용조봉과 신선봉, 그리고 중원산 상봉, 중원산이 조망되고 있다.

 

 

들머리 비솔고개를 09시 30분에 출발하여 날머리 용문산 버스 종점에 15시 30분에 도착하였다. 대략 6시간 소요되었다. 이곳

에서는 용문 시내버스가 30분에 한 대씩 운행되므로 다른곳으로 하산하는 것 보다 돌아가는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아 좋다.

사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먼거리 산행을 할 때는 오고가는 대중교통 시간과 산행시간을 잘 계산하여야 한다.

오늘도 착오없이 먼산을 즐겁게 마무리하였다.

 

2018/02/15 - 휘뚜루 -

Ocean Fly / Guido Negrasz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