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악산 만수계곡에서 봄맞이 야생화 산행
- 2018/03/31 -
몇일간 지방에 출타했다가 인근 들녘과 먼산에서 봄밪이 야생화를 만났다.
모두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듯 힘찬 용트림을 하고 있었다.
대체로 양지바른 언덕 직바람이 스처지나가는 따뜻한 곳에 자리잡은 새봄맞이 꽃들은 신비롭기만 하다.
제비꽃은 봄이면 산과 들은 물론 집 근처의 공터 등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꽃이다. 제비꽃만큼 다양한 종류가 있는 꽃도
드물며 이름도 가지가지이고, 보라색과 흰색, 자주색 등 꽃 색깔도 다양하다. 또 키가 작은 꽃, 큰 꽃, 고깔을 닮은 고깔제비꽃,
남쪽 산에 많이 피는 남산제비꽃 등등 제비꽃만 모아도 책 한 권이 될 것이다. 졸방제비꽃은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솜나물꽃은 봄에 피는 꽃과 가을에 피는 꽃이 있다. 잎에 흰섬유와 같은 털이 밀생하여 이불솜을 뒤집어쓴 듯하여
솜나물이라 하는 것 같고, 열매를 부싯돌에 얹어 담뱃불을 붙이기도 하여 부싯깃나무라고도 한다.
양지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우리나라 각 처의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든지 나며, 풀 전체에 거친
털이 나 있고 줄기는 땅을 긴다. 꽃은 봄철에 노랗게 피며 꽃잎은 5장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으며 한방에서는
약재로 혈증을 다스리는데 쓴다. 이명으로는 치자연(雉子筵), 위릉채(萎陵菜), 소시랑개비라고도 한다.
근심을 잊게 하는 꽃라고도 하는 원추리..예로부터 여인들이 원추리를 가까이하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득남초(得男草), 의남초(宜男草)라 했으며, 아들을 낳으면 근심이 사라지니 망우초(忘憂草)라고도 했다.
원초는 또한 훤초(萱草)라고도 하는데, 당 태종 이세민이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에 머물던 집 뜰에 훤초를 가득
심었다고 해서 흔히 어머니를 ‘훤당(萱堂)’이라고도 한다.
그늘사초이다. 사실 이 꽃을 보면서 이게 꽃인지 꽃술인지 구분을 할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작은 이삭은 3~6개가 곧추서며 정소수는 수꽃이고 곤봉형 선형이며 길이 1~1.5cm, 폭 1~2mm이다. 측소수는
암꽃이고 짧은 원주형이며 길이 1~2cm, 폭 3.5mm로서 3~10개의 꽃이 달리고 대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잘 모르겠다.
이 다음에 한가할 때 차근차근 자세히 살피며 봐야 할 것 같다. 여하튼 이 사초의 꽃은 총채를 닮았다. 사초로 이름 지어진 것들
중에는 대사초, 가는잎그늘사초, 그늘사초, 왕그늘사초 등이 있는데 이름의 유래는 실처럼 가늘게 자라는 풀로 주로 그늘에서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보시면 된다.
회잎나무(또는 횟잎나무)와 화살나무는 얼핏 보아 똑 같다. 화살나무는 가지에 화살의 꽁무니처럼 코르크 성분의 날개가 달려
있다. 화살나무는 단풍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가로변에도 많이 심는데 약재로도 사용하고 최고급 차(茶)인 귀전우차(鬼箭羽茶)
로 활용되고 있다. 회잎나무는 당연 날개가 없는데 혼잎나물이라고 해서 이른봄 새순을 따다가 살짝 데쳐서 무쳐 먹는다.
산아래 보이는 임도길을 따라가면 직마리고개이고 그 너머 마을은 고은리이다.
오늘은 직마리고개까지만 걸으며 새봄맞이 꽃들을 만나 보았다.
다음날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기실 만수계곡 끝자락에 있는 마골치재 쯤에는 산갓이 있을꺼라 짐작하면서
지인과 함께 오랫만에 산행을 하였다. 결과론적이지만 산갓은 충청권인 월악산 만수계곡 지역에는 살고 있지 않았다.
만수계곡 들머리에 들어서니 진달레꽃이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계곡은 얼음과 눈이 녹은 물로 넉넉하게 흐르고 있었다.
먼산은 봄은 언제나 계곡의 왕성한 물 흐르는 소리로 모든 생명있는 것들에게 봄소식을 알리고 있는듯 하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와폭들의 풍경을 감상하며 마골치로 향하여 걸었다.
온통 잿빛의 삭막한 먼산의 겨울 숲에도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 긴 겨우살이를 털고 새봄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인간 세계에 선각자가 있듯이 나무나라에도 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생강나무라는 초능력 나무가 있다.
예민한 ‘온도감지 센서’를 꽃눈에 갖추고 있어서다. 생강나무는 숲속의 다른 나무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날 꿈도
안 꾸는 이른 봄, 가장 먼저 샛노란 꽃을 피워 새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숲속에서 자연 상태로 자라는 나무 중에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나무가 바로 생강나무다. 가느다란 잿빛 나뭇가지에 조그
마한 꽃들이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점점이 박혀 있는 화사한 꽃 모양은 ‘봄의 전령’이라는 그의 품위 유지에 부족함이 없다. 생강나무는 지름이 한 뼘에 이를 정도로 제법 큰 나무로 자라기도 하지만, 우리가 산에서 흔히 만나는 나무는 팔목 굵기에 사람 키를 약간 넘기는 정도의 자그마한 것이 대부분이다. 인가 근처의 야산에서는 2월 말쯤에, 좀 깊은 산에서는 3~4월에 걸쳐 꽃을 피운다. 한번 피기 시작한 꽃은 거의 한 달에 걸쳐 피어 있으므로 나중에는 진달래와 섞여 숲의 봄날을 달구는 데 한몫을 한다.
꽃이 지고 돋아나는 연한 새싹은 또 다른 귀한 쓰임새가 있다. 차나무가 자라지 않는 추운 지방에서는 차 대용으로
사랑을 받았다. 차(茶)문화가 사치스런 일반 백성들은 향긋한 생강냄새가 일품인 산나물로서 즐겨왔다. 이후 생강
나무는 주위 동료나무들과 어울려 ‘초록은 동색’이 된다. 까맣게 잊어버린 생강나무는 가을 단풍철이 오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눈길을 끈다. 봄의 노란 꽃 영광이 아쉬운 듯, 셋으로 갈라진 커다란 잎은 노란 단풍으로 물든다.
생강나무의 한해살이는 노란 꽃으로 생명을 시작하여 노란 단풍으로 마감한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콩알 굵기만 한 새까만 열매가 눈에 띈다. 처음에는 초록빛이었다가 점차 노랑, 분홍을 거쳐 나중에는 검은
빛으로 익는다. 이 열매에서 기름을 짠다. 이 기름으로 옛날 멋쟁이 여인들은 머릿결을 다듬었으며, 아울러 밤을 밝히는 등잔불
의 기름으로도 사용하였다. 남쪽에서 만나는 진짜 동백기름은 양반네 귀부인들의 전유물이었고, 서민의 아낙들은 주위에서 흔히자라는 생강나무 기름을 애용했다. 그래서 머릿기름의 대명사인 ‘동백기름’을 짤 수 있는 나무라 하여, 강원도 지방에서는 아예
동백나무(동박나무)라고도 한다. 춘천 태생의 개화기 소설가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은 사실 생강나무 꽃이 맞다.
생강나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조미료로 쓰는 생강과 관련이 깊다. 나뭇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은은한 생강냄새가
난다. 식물이 향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유(精油)라고 하여 여러 가지 화합물을 가지고 있는 성분 때문이다. 생강나무는 잎에
정유가 가장 많고 다음이 어린 줄기이며, 꽃에는 정유가 거의 없다. 생강과 생강나무의 정유 성분을 보다 세밀히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둘 다 β-유데스몰(β-eudesmol)과 펠란드렌(phellandrene)이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쨌든 이들
때문에 우리는 생강나무에서 생강냄새를 맡을 수 있다. 옛사람들은 음식물을 잠시 저장할 때 개미나 파리가 모여드는 것을
막기 위하여 생강나무의 어린 가지 껍질을 벗겨서 걸어 놓았다고 한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는지 흥미롭다.
올괴불나무는 아무 데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그러나 마을 뒷산이나 야산의 언저리를 눈여겨보면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인동과(科)의 여러 나무들과는 형제간이다. 괴불나무는 타원형의 평범한 잎사귀를 가지고 있어서 푸름에
파묻혀 있을 때는 다른 나무와 구별하여 골라내기가 어렵다. 이 녀석이 제법 멀리서도 금방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여름날
빨간 열매가 열릴 때다.
푸름이 가시지 않은 싱싱한 잎사귀 사이의 곳곳에서 얼굴을 내미는 열매는 콩알만 한 크기이고, 대체로 쌍쌍이 마주보기로
열린다. 둘이 딱 붙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이좋게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란하게 달려 있다. 꽃이 필 때의 쌍쌍이 모습
그대로다. 열매는 처음에는 파랗지만 익으면서 차츰 붉음이 진해지고 말랑말랑해진다. 껍질은 얇아서 햇빛이라도 비치면
속이 투명하게 느껴질 정도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만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다.
이런 모습들을 두고 옛사람들은 흔히 개불알과 연관시켰다. 꼭 모양이 닮았다기보다는 붉고 둥글며 말랑한 것을 대체로 여름날
의 늘어진 개의 불알로 형상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비슷한 시기에 피는 개불알꽃은 개불알 모양의 홍자색 꽃이 한 개씩 늘어져
핀다. 그래서 쌍을 이뤄 붉은 열매가 열리는 이 나무를 두고 사람들이 ‘개불알나무’라고 부르다가 점차 ‘괴불나무’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서는 ‘개불낭’이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이 훨씬 직설적이고 알기도 쉽다. 열매는 장과로 수분이 많아 목마른
산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그러나 열매에 약하지만 독성이 있어 사람은 먹어서는 안 된다.
습지 부근에서 발견한 동작 빠른 야생초이다.
상당한 군락지로 형성되어 있는데 짐승들이 뜯어 먹지 않은 것으로 보아 독초인듯..
백두대간 포함산과 대미산 중간 구간에 있는 마골치이다. 만수계곡을 따라 올라오면서 눈여겨 찾아 보아도 목표했던
산갓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생태학적으로 이곳은 산갓이 살 수 없는 환경인가 보다.
하여 산갓 만나기를 포기하고 산더덕 찾기로 목표를 수정하였다.
마골치에서 궁골쪽으로 몇 개의 능선을 이리저리 넘으며 산덕찾기를 해 보았다.
아주 간혹 보이는 산더덕들은 그런대로 10년에서 20년생 이상 되는 것들이였다.
개중에 가장 큰 산더덕은 약 23년생 정도 되었다.
대략 2시간 정도 산더덕찾기 보물산행을 하였더니 총 13뿌리였다. 요즘 수준으로는 본전 이상의 행운이다.
산더덕 산행중 관음재 부근에서 바라본 포함산 전경..
오늘이 토요일이라 백두대간 포함산 구간을 하는 몇 사람을 대간길에서 만났다.
동행한 지인의 체력을 안배하여 낙엽송지대로 하산을 하였다.
계곡 중간 지점에서 만난 풍경..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날머리가 가까워지자 다시 진달레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앞으로 열흘 정도만 진달레꽃도 만개를 하겠다.
모처럼 먼산에서 선물받은 산더덕으로 오랫만에 지인의 집에서 산더덕구이로 맛난 점심을 함께 먹었다.
물론 즉석 산더덕주로 주당들을 즐겁게 하였더니 종종 이런 기회를 부탁한다고 하였다.
아무튼 더불어 함께한 즐거운 시간들이였다.
2018/04/02 - 휘뚜루 -
Montreal / Kari Brem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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