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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산행기

먼산 이른봄에 피는 야생화와 산갓(는쟁이냉이)를 찾아서..

by 휘뚜루50 2019. 7. 6.


▒ 먼산 이른봄에 피는 야생화와 산갓(는쟁이냉이)를 찾아서..

       -2018/03/24 -


내가 자주 가는 먼산의 야생화는 대체적으로 아직 이른편이지만 그래도 장소에 따라서 지금쯤 피는 꽃이 있어서

대중교총을 이용하여 나홀로 찾아갔다.



너도바람꽃을 만나로 가는 길..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도 이제는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고있다. 산마루에는 잔설이 채 녹지

않았다. 오래전 이 계곡에서 처음 만난 너도바람꽃.. 찬바람 맞으며 핀 부지런함에 놀라고 나를 낮춰서 엎드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은 크기에 또 한 번 놀란 꽃이다. 그 작은 생명체들의 기막힌 생존전략이 놀라운 꽃이다.



대부분의 바람꽃이 그렇듯 이른 봄에 남들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은 다른 식물들의 잎에 햇빛이 가리기 전에 빨리
광합성을 하고 열매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넓고 하얀 것은 꽃잎처럼 보이지만 꽃받침이 변한 것이다. 실제의
꽃잎은 조그만 꿀샘처럼 변해 곤충을 유혹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열매를 맺기까지 단 반년 정도 살고 가는 바람꽃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꽃잎을 만드는 영양분을 절약하고
꽃가루받이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바람꽃의 기막힌 생존전략인 것이다. 게다가 그 짧은 시간에 땅속에 작은 구근을
만들어 자신도 살아남아 내년을 기약하니 작지만 얼마나 똑똑하고 놀라운 식물인가..



이렇듯 놀랍고 똑똑한 바람꽃에 `너도'라는 말은 왜 붙었을까..?
보통 식물 이름에 `너도'나 `나도'라는 말이 붙은 것은 기본종과 비슷하나 과나 속이 다른 경우 쓴다. 기본종이라 할 수 있는

바람꽃은 구근이 굵고 여름에 꽃이 피고 바람꽃속에 속하지만, 너도바람꽃은 구근이 작고 이른 봄에 꽃이 피고 너도바람꽃속에

속한다.



식물 이름에서 `너도'와 `나도'는 큰 차이는 없지만, `너도'는 꽃이 작고 보잘 것 없지만 바람꽃 닮았으니 `너도 바람꽃이라고

해라'하는 것 같고, `나도'는 당당하게 여러 송이 꽃을 달고 키도 크니 `나도 바람꽃이다'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듯하다.

우리말에 `어'다르고 `아'다르다고 하지 않던가. 이젠 `너도바람꽃'이냐? 보다는 `너도바람꽃'이구나~! 이렇게 말해 주어야겠다.



임산으로 가는 산림감시초소..차량은 있는데 감시원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산으로 가는 길은 아직 봄인지..겨울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개울가의 버들강아지꽃은 봄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다.



임산 갈림길..



귀목고개로 가는 길을 선택하였다.



계곡은 2년전 여름의 엄청난 수혜로 완전히 뒤집어져 있다.



이렇게 계곡이 뒤집어지면 몇년동안은 산갓(는쟁이냉이)을 만나기 어렵다.



기실은 오늘 야생화 만나기 이 외에 또 하나의 목적은 임산계곡에서 산갓을 조금 채취하려고 했는데..



산괴불주머니는 웃자라고 있다.



계곡물에 휩쓸리지 않은 곳에서 처음으로 만난 산갓(는쟁이냉이)..



바람없고 햇살 좋은 곳이라 벌써 꽃망울을 내밀고 있는 산갓이다.



가랑잎을 이불삼은 산갓은 가랑잎을 들추니까 엄청 자라나 있다.



위쪽으로 올라 갈수록 개울물에 휩쓸린 상처가 깊다.



지난해 새로 만든 임도길..



계곡옆 한쪽 웅덩이에는 개구리알이 가득하다.



계곡에서 많이 벗어난 지점에서 제법 자란 산갓을 만났다.



그러나 와폭 주변은 대체로 아직은 산갓이 어린편이다.



바람없고 햇살 좋은 곳의 산갓은 적기이지만..



아주 어린 산갓은 두고 식용가능한 것만 주머니칼로 짤라 채취를 하였다. 잘만 짤라주면 다시 잘 자란다.



이곳은 와폭부근이라 바위이끼류에서 산갓이 자생하고 있다.



너도바람꽃 군락지에 도착하였다.



허리를 굽혀 업드려서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옆에서 만난 현호색꽃..현호색(玄胡索)은 연호색(延胡索), 남화채, 원호, 보물주머니라고도 한다. 지름 1~2cm의

덩이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는데 겉은 희고 속은 황색이며 그 밑 부분에서 몇 개의 뿌리가 나온다. 줄기의 밑 부분에

턱잎 같은 잎이 1개 달리는데 그 잎겨드랑이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와 잎은 연약하여 쉽게 부러진다.



현호색의 종류는 잎의 모양에 따라 대나무 잎과 닮은 댓잎현호색, 빗살무늬가 있는 빗살현호색, 잎이 작은 애기현호색, 점이

있는 점현호색 등으로 나뉜다. 관상용·약용으로 이용된다. 모르핀에 견줄 정도로 강력한 진통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환제로 하여 사용한다. 위의 꽃은 댓잎현호색꽃인가..? 현호색 집안도 바람을 많이 피워서

구분하기가 힘들다.



애기괭이눈이다. 괭이눈이란 고양이의 눈이라는 뜻이다. 꽃이 마치 봄날 고양이의 눈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애기괭이눈 역시 괭이눈의 하나로 보통 괭이눈보다 약간 작다고 해서 애기라는 명칭이 붙었다.



특이한 것은 꽃이 워낙 작은 반면에 꽃이 필 때 옆의 잎까지 노랗게 변한다는 것이다. 꽃가루받이가 끝나고 나면 잎은 조금씩

벌어지고 다시 초록색으로 돌아간다. 독특한 생존 방법인데, 그렇게 해야 곤충들이 꽃을 금세 발견하고 날아와 꽃씨를

수정시키기 때문이다.



범의귀과에 속하며, 덩굴괭이눈, 만금요, 애기괭이눈풀이라고도 한다. 대부분의 괭이눈은 잎이 마주나지만
애기괭이눈의 잎은 어긋난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봄에 잎과 줄기를 나물로 먹기도 한다.


다시 만난 너도바람꽃 군락지이다.



상당한 넓이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곱절은 넓어진것 같다.



이것도  바람꽃 종류인지 모르겠다.



회오리바람꽃같은데..? 아니면 무슨 바람꽃인지..?



미천한 나의 야생화 실력으로는 구분하기 힘들다. 특이나 이른 봄철의 새싹들은 구분하기가 힘들다..^^



계곡 위쪽으로 고도를 높일수록 얼음의 두께가 상당히 두껍다.



바위지의류 이끼에서 함께 서식하는 산갓..



얼음 틈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산갓..



제 3의 계곡에서 만난 산갓..



고도는 비슷하나 수해를 받지 않은 지역이라 포기형으로 자라고 있는 산갓이다.



집에와서 깨끗하게 손질하고 중량을 재보니 총 800g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와폭에 남아 있는 잔빙이 아직 두껍다.



위로 올라 갈수록 계곡 전체를 두꺼운 얼음으로 뒤덥고 있다.



더 이상 위쪽으로 올라보았자 산갓을 만나기는 어려워서 발길을 돌렸다.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였다.



다시 새로난 임도길까지 내려와서 햇볕이 잘 드는 남향계곡 쪽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새로난 임도길을 걸으며 바라본 명지산 전경..

]


이번에는 귀목봉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조용한 계곡을 따라 올라 가는데..요란란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지근거리에서 들려 오고있었다.



소리나는 쪽으로 바라보니 엄청나게 커다란 물체가 울부짖고 있다.



자세히 바라보니 멧돼지였다. 순간 조심해야 겠다고 판단되어 큰 나무뒤로 숨어서 지켜보기로 했다.



공중으로 몇번인가 솟구치더니 울부짖음도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었다. 일단 숨어서 지켜보기로 했다.



그 사이에 추리를 해보니 밀렵꾼이 설치한 올가미에 목이 걸린 상태였는데, 나의 인기척을 듣고 몸부림치다 경사진 사면이라

올가미가 목을 옥제어 더 이상 어찌하지 못하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다 절명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였다.



약 10여분 이상 기다렸더니 조용해 지기에 가까이 접근해보니 미동도 없다. 절명한 것이 분명하였다. 순간 녀석이 무척 애처럽게 생각되어 올가미를 풀어 주고 인공호흡을 해 주면 살아 날 것 같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러다가 녀석이 벌떡 일어나

나를 공격하면 어찌하나는 생각에 미치자 도와주는 것을 포기하기로 하였다. 생명의 존엄성 차원에서는 도와주는게 당연지사

인데..자신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앞에서 용기없는 늙은이라 자책하며 애잔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 하산하였다.



더 이상 산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임도길을 따라 하산을 하였다. 멧돼지가 절명한 부근의 전경이다.


새로난 임도길에서 바라본 명지산 전경..



깊이봉 전경..



계속 임도길을 따라 편안하게 하산을 하였다.




날머리 길에서 갯버들이 잘 가라는 마지막 손인사를 받으며 머지않은 날 다시 온다고 귀뜸해 주었다.



대략 30여년전의 옛 모습 그대로인 집이다. 그때는 이 집이 상점이여서 가끔 필요한 물건도 사고 어떨 때는 미리 백반을 주문

하여 음식도 사 먹었던 집이였다. 오늘은 절명하는 멧돼지를 만나는 바람에 예상했던 산행을 일찍 포기하고 15시 10분 군내

버스로 귀경을 하였다.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눈을 감았는데 절명하는 멧돼지의 모습이 가물거린다.


2018/03/25 - 휘뚜루 -

Perfect / Ed Shee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