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먼산에서 나홀로 산갓(는쟁이냉이)과 야생화 산행을 하다.
- 2018/03/27 -
오늘은 강원권에서도 오지에 해당하는 계방산 뒷편에 있는 자운리 청량산 부근에서 봄꽃과 산갓을 만나 보기로 하고 이른
새벽 동서울 터미널로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청량산을 하루에 다녀 온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모험에 가깝다.

서울에서 창촌(내촌면)까지 바로가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일단 동서울에서 홍천까지 가서 다시 서석을 거처서 창촌까지 운행
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가야 한다. 06시 40분에 동서울 터미널을 버스를 타고 강북로를 지날 때 일출이 떠오르고 있었다.

동서울에서 06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약 1시간 10분만에 홍천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창촌(내면)까지 가는 버스는
08시 정각에 출발하여 약 1시간 후에 괸돌(자운1리) 버스 정유소에 도착하였다.

홍천에서 이곳 괸돌 정유소까지 손님은 나혼자 뿐이였다. 나마져 내려 놓고 손님없이 창촌으로 가는 버스..

괸돌버스 정유소에서 청량산 들머리까지는 약 4km 마을 길을 걸어 가야 한다. 해발 700m 이상인 이곳 원자운리 들길은
지금 한참 농번기 시절이라 인분냄새가 곳곳에서 풍겨 나와서 걷기에는 상당한 애로사항이였다.

이곳 원자운리는 일찌기 고냉지 농업이 시작된 곳이다. 내가 원자운리 고냉지 단지를 알았던 1980년 후반부터 였으니 아마도
우리나라 고냉지 단지로는 남한에서는 최초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이 마을은 경제적으로 모두 부유한 편이다.

그리고 이곳은 백두대간 트레일 자운리 불발현 구간이다. 백두대간 트레일이란 산림청이 다양한 산행문화 향유와 산림의 보전
적 활용을 도모하고자 국가숲길과 지역숲길을 연계한 전국 숲길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하였고, 이중 국가트레킹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5대 트레일(백두대간, DMZ, 낙동정맥 서부종단, 남부횡단트레일"을 구성하였다.

트레일(trail)이란 산림휴양림법에 의해 구분된 숲길의 한 종류로서 산줄기를 따라 길게 조성된 오솔길과 같은 개념으로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는 둘레길과는 구분되는 것이다. 또한 이 길은 산악자전거(MTB) 길이기도 하다.

나의 무허가 농장으로 가는 들머리길..

한 때 냉이나물이 지천으로 자라던 곳이 였는데..지금은 황새냉이가 완전 점령을 하였다. 맛배기로 조그만 채취를 하였다.

예전 산미나리가 자라던 곳으로 가 보았더니 무슨 짐승인지 털만이 남아 있다. 미루어 생각해 보건데 노루나 고라니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곳은 가끔 목격되는 삵이 살고 있으니 그 녀석의 짖인 것 같다.

다시 백두대간 트레일길을 따라 불발현 방향으로 걸었다.

그늘진 임도길은 아직도 잔빙설이 남아 있다.
남녘은 꽃소식이 한창인데 이곳은 아직 겨울의 잔형이 봄이 오는 걸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

내 마음속의 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어느 계절이라도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청량산으로 가는 들머리길.. 임도길은 여기서부터 휘돌아 불발현으로 간다.

계곡속으로 들어가니 예상했던 대로 산갓(는쟁이냉이)이 빵끗 웃고 있다.

우선 주머니칼로 조심조심하여 뿌리 윗부분을 짤랐다. 잘만 짜르면 새로운 새싹이 자랄수 있으므로 종을 보존할 수 있다.

이 계곡은 토사가 밀려오는 현상이 없으므로 산갓과 같은 여러해살이 식물들이 건강하게 오래 잘 자라는 곳이다.

그래서 산갓들은 모두 포기형으로 몇십년동안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때문에 잘만 짤라주면 매년 이렇게 풍성하게 얻을수 있다.

양지바른 곳에서 웃자라고 있는 산갓은 이 산속의 주인들인 어느 짐승들의 먹이로 사용되었다.

아마도 노루, 고라니가 아니면 가끔씩 목격되는 산양들이 그랬을 것 같은데..

집에 와서 중량해보니 약 3kg 되었다. 나막물김치와 장아찌를 하고 가까운 지인들과 나눔하기에 충분한 량이였다.

산갓이 끝나는 계곡 마지막 지점에서 만난 앉은부채꽃이다. 참고로 이 계곡은 엄청난 앉은부채 군락지이다. 우엉취, 삿부채풀,
삿부채잎이라고도 한다. 우엉취라는 까닭은 잎이 마치 우엉 잎처럼 넓게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잎이 땅에 붙어 있고 부채처럼
넓게 펼쳐진 모양 때문에 앉은부채라는 이름이 생겼다. 성체 앉은부채는 이른 봄에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오지만 씨앗
에서 나온 어린 앉은부채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잎부터 난다. 짧은 뿌리줄기에서 긴 끈 모양의 뿌리가 나와 사방으로 뻗는다.

줄기는 없다. 온포기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 앉은부채는 꽃을 피울 때 스스로 열을 내고 온도를 조절하는 신비한 식물로 알려
져 있다. 그래서 이른 봄에 두텁게 쌓인 눈을 녹이면서 꽃이 올라온다.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이용된다. 어린잎은 삶아서 묵나
물을 만들지만 독성이 다소 있어 흐르는 물에 며칠 담가 독을 빼고 오랫동안 말려야 한다. 뿌리에는 잎보다 독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온포기를 취숭(臭菘)이라 하며 약재로 사용한다. 취숭은 냄새 나는 배추라는 뜻이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외상에는 짓이겨 붙인다.

앉은부채 옆에서 만난 처마치마이다. 참 독특한 이름으로, 이 식물의 잎 때문에 붙여졌다. 잎은 길이가 6~20㎝쯤 되는데, 땅바닥에 펑퍼짐하게 퍼져 방석 같기도 한데, 이 모습은 마치 옛날 처녀들이 즐겨 입던 치마와 비슷하다. 처녀치마는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숙근성이란 해마다 묵은 뿌리에서 움이 다시 돋는 식물을 말한다. 즉, 뿌리가 잠을 자다가
때가 되면 다시 새싹이 돋는 것을 말한다. 습지와 물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하며, 키는 10~30㎝이다.

이른 봄 언 땅이 녹으면 싹이 올라오는데, 이 시기는 초식동물들이 모처럼 먹을 것을 찾아 나와 활발하게 움직일 때이다.
그래서 자생지에 가보면 처녀치마의 잎이 많이 훼손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잎은 윤기가 많이 나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4~5월에 적자색으로 줄기 끝에서 3~10개 정도가 뭉쳐 달린다. 꽃잎 밖으로는 수술대보다 긴 암술대가 나와 있다.
꽃이 필 때 꽃대는 작지만, 꽃이 질 때쯤에는 길이가 원래보다 1.5~2배 정도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8월경에
길이가 약 0.5m로 배 모양으로 달린다. 백합과에 속하며, 차맛자락풀, 치마풀이라고도 한다.

너도바람꽃도 만나고..

어느 정도 산갓 채취를 하였고 앉은부채와 처녀치마와 너도바람꽃도 만났기에 불발현 방향으로 걸었다.

임도길은 고즈넉하기 이를데 없다.

유유자적 걷는 길 앙옆으로는 겨우살이들이 무수히 자라고 있었다.

능선을 휘돌아가는 임도길..

백두대간 트레일을 걷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놓은 밴취에서 나도 쉬어 가기로 하였다.

오늘은 바람도 없고 산새들조차 쉬는 시간인지 고요한 적요(寂寥)만이 흐르고 있다.

청량산 정상을 다녀 올까..? 아니면 불발현으로 가서 한바귀 돌아서 하산을 할까 망설이다 두 가지 다 포기하고
주변에서 보물(?)찾기를 하다 버스시간 맞춰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한강기맥의 불발현 구간의 전경이다.

길 없는 사면에서 보물(?) 찾기는 헛탕치고 능선과 사면을 돌고돌아서 하산을 하였다.

그럭저럭 마지막 농가까지 내려왔다.

오늘은 운 좋게 이곳 창촌에서 운영되는 농어촌 버스(봉고)을 얻어타고 창촌까지 쉽게 도착하였다. 버스시간은 도장골입구
(한경수씨댁)에서 15시 05분에 출발한다. 요금은 1,200원이다. 홍천으로 가는 버스는 16시 20분이라 약 1시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인근 중국집에서 간짜장면을 시켜서 먹었다. 산행후에 먹는 맛은 뭐든지 꿀맛이다.

서너명의 사람을 태운 홍천으로 가는 버스가 하배재를 휘돌아 내려 갈 때의 차창밖 풍경이다.

홍천에서 약 30분 기다려 18시 00분에 동서울행 고속버스로 귀경을 하였다. 홍천강을 지날 때의 일몰 풍경..미세먼지와
연무현상으로 하루 종일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나홀로 다녀온 먼산산행은 날씨와 상관없이 행복한 하루산행이였다.
2018/03/29 - 휘뚜루 -
행복했던 나날들(봄날은 간다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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