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고찰 선운사 천마봉(禪雲寺 天馬峰) 산행
- 2018/09/28 -
선운사에 동백꽃 보러 가요. 아니아니 꽃무릇보러 가요..^^ 눈물처럼 우두둑 떨어지는 동백꽃을 보려면 겨울의 끝자락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먼 기다림이라 더불어 님들과 구월 중순경에 붉게 피는 꽃무릇을 보러 가기로
하였데. 어물쩡하다 꽃무릇도 최절정기가 지난 오늘, 그래도 꽃무릇이 조금은 남아 있을 선운사로 향하였다.
선운사(禪雲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이다. 이 절의 창건에 대해서는 신라의 진흥왕이 꿈을 꾸고 감동하여 절을
세웠다는 설과, 557년에 백제의 고승 검단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조선 후기의 사료들에는 진흥왕이 창건
하고 검단선사가 중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말과 조선초에 중수와 중창을 거쳐 경내의 건물이 189채나 되었으나
정유재란 때 거의 타버렸다. 1613년(광해군 5) 재건을 시작하여 근대까지 여러 차례 중수되었다.
부속암자는 현재 4곳만 남아 있지만 19세기 전반에는 50여 개나 되었으며, 절 주위에는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검단선사에게 쫓긴 이무기가 바위를 뚫고 나갔다는 용문굴, 전망이 뛰어난 천마봉, 동백나무숲 꽃무릇 등의 명소가 있다.
서울 호남고속터미널(센트럴시티)에서 07시 05분 출발하는 고창행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약 15분간 쉬었다가는 정암(알밤)
휴게소에 조성되어 있는 다람쥐와 알밤 조각물이다. 공주밤의 원산지인 정암을 알리는 멋진 조각작품이다.
만경강 뜰을 지나며 바라본 풍경.. 고속버스는 막힘없이 가을 황금들렼을 달려 흥덕에 정시(10시00분)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흥덕 터미널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선운사로 갔다. 선운사 주차장 왼편 개울 건너에 있는 송악(松萼)으로 바로 갔다.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선운사로 들어가는 길가의 절벽에 붙어서 자라고 있는 길이가 15m 정도로 퍼졌으며, 가슴높이둘레가
80cm 정도인 노거수 송악(松萼)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소나무의 일종으로 연상되는 천연기념물인줄 아는데, 소나무와는
전혀 다른 상록덩굴식물이다. 선운사입구 주차장 왼쪽 계곡 건너편 절벽쪽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송악이다.
나이는 수백년으로 추정하고있다.
송악(松萼)은 두릅나뭇과의 덩굴성 상록수로 상춘등(常春藤), 토고등(土鼓藤) 또는 용린(龍鱗)이라고도 하는 상록덩굴식물이다.
동쪽으로는 울릉도, 서쪽으로는 인천 앞바다까지 성장이 가능하고, 내륙지방에서는 김제시 금구면이 북방한계선이었다. 그런데
금구면에서 자라던 것이 죽었으므로 이곳 삼인리에서 자라는 송악이 육지에서는 가장 북쪽에서 자라는 것이 되었다.
대부분의 덩굴손은 식물의 겨드랑이나 줄기 끝에서 나와서 나무나 풀들을 칭칭 감고 올라가는 역할을 하지만 송악의 덩굴손은
다소 차별된다. 송악의 덩굴손은 칭칭 감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주 특이하게 공기뿌리(공중뿌리, 기근'氣根')라는 게
줄기에서 나와서 나무를 단단히 부여잡으면서 한발 한발 올라간다. 마치 암벽등반하듯이 차례차례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공기뿌리가 올라갈 대상을 잡았으면 이미 그 나무는 자신이 피워야 할 잎이며 꽃이며 모두 포기해야 한다. 송악의 늘 푸른
잎사귀가 그 나무를 완전히 덮어버리기 때문인데 송악이 올라탄다고 해서 숙주인 나무가 죽는 건 아니다.
선운사 동구(禪雲寺 洞口)길에 있는 서정주 시인의 시비(詩碑)..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 선운사 동구(禪雲寺 洞口) 모두 / 서 정주
시인 서정주님이 1968년에 발표한 선운사 동구(禪雲寺 洞口)의 풍경은 오간데 없다.
물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선운사(禪雲寺) 천왕문(天王門)..
선운사(禪雲寺) 전경..평일이고 축제 전날이라 오늘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선운사(禪雲寺) 넓은 마당에는 여러 그루의 배롱나무가 있다. 아직 붉은 꽃을 달고 있는 배롱나무는 햇볕이 사정없이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날에 꽃을 피운다. 산천초목이 모두 초록 세상이라 배롱나무 꽃은 한층 더 돋보인다.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래 피는 특징 말고도 껍질의 유별남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오래된 줄기의 표면은 연한 붉은 기가 들어간
갈색이고,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얼룩무늬가 생겨 반질반질해 보인다. 이런 나무껍질의 모습을 보고 ‘파양수(怕瀁樹)’,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간지럼을 태우면 실제로 잎이 흔들려서 간지럼을 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착각일 따름이다.
식물에는 작은 자극을 일일이 전달해 줄 만한 발달된 신경세포가 아예 없다. 일본 사람들은 나무타기의 명수인 원숭이도
떨어질 만큼 미끄럽다고 하여 ‘원숭이 미끄럼 나무’라고 이름을 붙였다.
선운사(禪雲寺) 절집을 한바뀌 휘둘러 보고 도솔천 건너편 녹차밭길로 걸었다.
녹차밭 뚝길에 어마무시한 느티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도솔천변길..
아직은 단풍이 물들지 않은 도솔천변 풍경..
예상과는 달리 상당히 넓은 녹차밭 전경..난생 처음으로 목격한 녹차꽃..순결한 아름다움이다.
홍자색으로 피는 나비나물꽃으로 보았는데..한 줄기에서 두가지 색상이 피는 처음보는 꽃이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흔하지 않는 변종 나비나물꽃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생종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미기록변종인듯하다.
진흥굴..신라 24대 진흥왕이 부처님의 계시를 받아 당시 백제땅인 이곳에 의운국사를 시켜 선운사를 창건케 하고
왕위를 퇴위한 후 선운사를 찾아 수도했다는 암굴이다.
언듯보아서는 사람이 파낸 인공굴같은데..자연굴이라고 한다. 이 의문점은 위의 용문굴을 보면 자연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사송(長沙松)이라고 한다. 수령 600년이된 반송(盤松)이다. 반송(盤松)이라 함은 수관이 넓게 퍼져 쟁반처럼 보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흥굴 입구에 있다. 장사송의 장사는 이곳의 옛지명이며, 진흥굴 옆에 있다하여 진흥송이라고도 불린다.
도솔암(兜率庵)은 하산 때 들리기로 하고 먼저 천마봉(天馬峰)으로 가는 365계단길을 선택하였다.
천마봉(天馬峰)으로 가는 중간지점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솔암 내원궁(兜率庵 內院宮) 전경..마애불(磨崖佛)도 살짝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문굴(龍門窟)과 비밀스러운 숲길 전경..
마애불(磨崖佛) 전경..
도솔암(兜率庵)과 도솔천(兜率川) 전경..
전망대 주변에 철없는 벚꽃들이 피어서 우리들을 반겨주고 있다.
암릉에 피어 있는 달개비꽃..
전망대애서 올려다 본 천마봉(天馬峰) 모습..
전망대 전경..
반가워라~! 어렸을적에 친구들과 따 먹던 정금나무 열매이다. 제주도에서는 '전갈리나무'라고도 부르는 정금나무는 북한의
명물인 들쭉나무, 남부지방의 모새나무, 훨귤나무와 함께 토종 불루베리로 불린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
키는 3미터 자라며 꽃은 6~7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짙은 보라색으로 익으며 하얀 가루로 덮인다. 정금나무는 꽃과 열매의
생김새와 맛도 불루베리와 비슷하여 토종 불루베리답게 약리작용이 뛰어 난다. 맛은 약간 시고 성질은 평하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안과 비타민C, 각종 유기산(사과산, 구연산),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시력향상, 피로회복과
강정효과가 우수하며 염증 제거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가지에도 많은 안토시아닌은 시력을 개선하고, 세포노화
억재하여 치매예방과 혈관의 노폐물인 콜레스테롤을 배출하여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혈관 장애 예방에 효과적이다.
잠시 뒤돌아본 풍경들..멀리 변산 내소사의 관음봉과 세봉이 살짝 조망되고 있다.
천마봉(天馬峰) 정상에 도착 하였다. 해발 284m 밖에 되지 않는 낮은 산이지만 주변의 산들을 평정하고 있다.
해발 284m 천마봉(天馬峰) 표시판..
천마봉(天馬峰) 정상에서 도솔천을 바라보고 있는 나..
천마봉(天馬峰)에서 바라본 낙조대와 견치봉 전경..
줌으로 낙조대를 당겨 보았다.
천마봉(天馬峰)에서 바라본 배맨바위와 청룡산 전경..
천마봉(天馬峰)에서 바라본 도솔암 내원궁 (兜率庵 內院宮) 전경..
천마봉(天馬峰)에서 바라본 병풍바위의 스텐레스 계단과 청룡산 전경,,
천마봉(天馬峰)에서의 망중한(忙中閑)..
천마봉(天馬峰)에서 망중한(忙中閑)의 시간을 보내고 낙조대로 가다 뒤돌아 바라본 풍경..
낙조대에 도착하였다.
낙조대라는 아름다운 이름은 대장금 드라마에서 최상궁이 자살한 장면을 촬영한후 자살바위로 부르고 있다.
왼편의 낙조대 바위..낙조대에서 조망을 끝내고 병풍바위로 가는 길..
병풍바위에 설치되어 있는 스텐레스계단..
스텐레스 계단에서 뒤돌아 바라본 천마봉 전경..멀리 오른편으로 변산의 신성봉이 조망되고 있다.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낙조대 방향..
스텐레스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병풍바위봉에서 바라본 낙조대 너머로 칠산앞바다의 곰소만이 보이고
내소사가 있는 변산의 산들인 신성봉, 재백이고개, 관음봉, 세봉이 조망되고 있다.
서울이나 중부권에서는 보기 힘든 층꽃나무꽃이다. 생약명으로는 고지담(苦地膽)이라고 한다. 또는 층꽃풀이라고도 하는데,
층층으로 핀 꽃 무더기가 계단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에 층꽃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줄기는 곧게 서서 자라며 작은 가지에
흰 털이 빽빽이 나 있다.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이용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층꽃나무 꽃말은 '허무한 삶'이라고 한다. 꽃이 층을 이루며 피기때문에 금방 알아볼수 있다. 꽃말처럼 꽃이 핀뒤
얼마 못가 꽃이 떨어져 버린다. 풀처럼 생긴 나무라 층꽃풀이라고도 한다.
층을 이루며 피는 꽃모습이 아름다워 정원용으로 좋다. 마을 어귀부터 진입로 주변에 심어도 좋다. 꽃모양이 좋아 꽃꽂이용
으로 시도해 보았지만 꽃대를 일단 자르면 물속에 담아두어도 작은 꽃잎들이 쉽게 떨어져 버린다. 음지나 추위에 못 견디며
공해에도 약해 남부지역에서 많이 쓰이며 수도권이라 해도 따뜻한 양지에서는 어느 정도 견딘다.
마편초과의 낙엽성 소관목이다. 제주, 경남, 전남 등 남부지역에 자생하며 유사한 것으로 흰층꽃나무가 있다. 반목본성 식물이다. 지상으로 드러난 밑부분은 목질화하여 살아 있으나 그 윗부분은 죽는다. 속명은 희랍어 karyon(호도)와 pteryx(날개)의 합성어
로 종자에 날개가 있음을 나타내고 종명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음을 나타낸다.
병풍바위에서 배맨바위쪽으로 조금 이동하니 칠산앞바다와 위도가 확연하게 조망되고 있다.
배맨바위이다. 할미가 구부리고 있는 것 같아 할미바위라고도 하며, 무장읍지에는 배를 맨 형국이 있다하여 배맨바위라고 실려
있다. 옛날에는 이 바위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지금도 산꼭대기에서 조개 껍질이 발견되고 주위의 바위가 모두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지각작용에 의해서 솟았거나 실제로 이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었는지도 모르겠다.
능선상에 자리하여 남쪽에서 보면 그 쪽을 바라보는 것 같고 동쪽에서 보면 그 쪽을 바라보는 것 같아 명당설에서는 살로
친다고해서 영광에서 한 때 없애버리려고 올라갔다가 풍우가 일어 그만두었다고 한다. 만약에 그때 없애 버렸다면
애석한 일이 되었을 것이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배맨바위 전경..
배맨바위가 잘 보이는 곳에서 인증셧만 남기고 전망좋은 곳에서 간식타임을 가지고 망중한(忙中閑)의 시간을 보냈다.
망중한(忙中閑)의 시간을 가지며 낙조대를 줌으로 당겨 보았다. 변산 내소사의 산들이 금명간 다녀가라고 손짖을 하고 있다.
파노라마로 담아본 선운산의 산들..
여유롭게 망중한(忙中閑)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낙조대로 돌아와서 용문굴로 가다 뒤돌아 본 낙조대의 자살바위 전경..
용문굴(龍門窟)이다.
선운사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용문굴(龍門窟)이다.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산 도솔암 지나 자리하고 있다.
이 굴에 얽힌 창건설화는 이렇다. 577년(백제 위덕왕 24) 검단선사가 절을 세울 목적으로 선운산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와서 보니 선운사 자리의 연못에 용이 한 마리 살더라는 것이다. 그 용은 검단선사에 의해 쫓겨났고,
급히 도망치다가 바위에 부딪히며 굴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용문굴(龍門窟)이다.
용문굴(龍門窟)은 기출굴(起出窟)이라고도 하는데, 그 터[址]가 내원암 남쪽에 남아 있다.
또한 검단선사가 인근의 도적들을 개과천선시키고 천일염 제조법을 가르쳐 새로운 삶을 열어주었고, 마을 사람들은 검단선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씩 선운사에 소금을 바쳤다는 '검당마을과 염정'이라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촬영당시 만들어 놓았던 장금이 어머니의 돌무덤이 아직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도솔암(兜率庵) 마애불(磨崖佛)로 가는 비밀스러운 숲길..
도솔암(兜率庵) 마애불(磨崖佛 보물 1200호)이다. 공식명칭은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高敞 禪雲寺 東佛庵址
磨崖如來坐像)미륵부처님으로 추정되는 이 마애불은 고려시대 때 조각된것으로 추정된다. 명치끝에는 검단선사가 쓴
비결록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조선말 전라도 감찰사 이서구가 이 감실을 열자 천둥 벼락이 일어 그 자리에서 그대로
닫았다는데, 그 책 첫머리에 전라감사 이서구가 열어본다라고 쓰있었다고 한다.
1882년 8월 어느날 동학 정읍 접주인 손화중이 민중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비기가 필요하며 지금이 이 비기를
열어볼 적기라 결의하였다. 이에 동학 교도 300여명이 도솔암으로 올라가 청죽과 새끼줄을 이용해 이 비기를 꺼내었다.
비기에는 500년 후 비기를 꺼내는 자가 있을것이며 이 비기가 열리면 나라가 망하고 그 후 새로운 나라가 서서 흥하게
될것이라고 씌여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동학교도가 비기를 입수했다는 소문에 인근 고을로 부터 동학도가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미륵신앙과 동학의 사상적, 실천적
합류가 새로운 혁명의 불씨를 만든것이다. 실제 미륵보살의 비기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려진바 없지만 미륵신앙과 동학
이라는 사상적 실천적 함류에는 억압받던 농민들에게 이상세계를 실현하고자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었던것은 분명하다.
미륵불(彌勒佛)이 사신다는 도솔천(兜率天) 내원궁(內院宮)으로 가는 길..
도솔천(兜率天) 내원궁(內院宮)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세계의 중심은 수미산이며, 그 꼭대기에서 12만 유순 위에 도솔천이
있다고 한다. 유순이란 고대 인도의 거리 단위로 소달구지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를 말한다. 대략 11~15㎞라는 설이 있다.
도솔천(兜率天)은 육계(六界) 육천(六天) 가운데 제4천으로 미륵보살이 사는 곳이라는 것이다.
도솔천에는 내원과 외원이 있는데, 내원은 미륵보살의 정토이며 외원은 천계 대중이 환락하는 장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한전 뒤의 가파르고 좁은 돌계단 위쪽 천인암(千仞岩)이라는 바위 위를 상도솔암이라고 한다. 이중 ‘두솔암내원궁(兜率庵
內院宮)’이라 쓰인 현판이 있는 곳이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이다. 원래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은 통일 신라 때부터 있었다고
전한다. 1511년(중종 6)에 중창하였고, 1694년(숙종 20)에 3창(三創), 1817년(순조 17)에 4창(四創)하였다고 한다.
거대한 바위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기단이 없는 원형 초석에 장초석(長礎石)이 함께 사용되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에 두리기둥을 사용하였고, 벽선에 아자형(亞字形) 이분합문(二分閤門)을 달았다. 천장의 구조는 우물천장이다. 건물의 규모는
작지만 겹처마에 팔작지붕이 올려 있어 화려하고 안정된 느낌이다.
도솔천(兜率天) 내원궁(內院宮)에서 바라본 용문굴(龍門窟) 방향의 비밀스러운 숲길..
내원궁(內院宮)을 내려와 도솔암(兜率庵)을 지나 도솔천(兜率川)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도솔천(兜率川)변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고마리꽃을 만났다. 내가 너를 아름다운 꽃으로 처음 만난곳이 북한산 대남문
유영지 근처였다. 지금은 유영지를 발굴하느라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다른 곳에서 굳굳하게 살아가고 있겠지..
네 이름을 몰랐을 땐 너를 몰랐었다. 너를 몰랐을 땐 그리움도 몰랐다.
네 이름을 알고나니 네가 보이고 네가 보이니 그것이 그리움의 빛깔임을 깨닫는다.
▒ 수질정화 식물 고마리에 대하여..
겸손한 마음으로 보잘것 없지만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인간에게 이로움을 안겨주는 식물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탁하고 오염된 물을 맑디 맑은 물로 정화하는 강인한 힘을 가진 고마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콘크리트 등으로 포장되지 않은 농로 길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개울가를 따라 거닐어 보면 가을 냇가에
피어나는 작은 보석같은 고마리꽃을 난나게 된다. 한여름 나락(벼)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는 옆 좁은
개울가로 흐르는 물에 무성히도 자라는 고마리 야생화는 농부들에게 아주 귀찮은 잡초이다.
이른 아침 농촌 논두렁을 살펴보면 무성하게 무리지어 번지고 있는 것을 낫으로 베어 짐승들의 먹이로
바지게에 가득 담고 싸리문을 들어서면서 아침 일을 마무리한다.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농부들이
없어서는 안 될 농기구 삽을 쏙 빼닮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고마리는 개울가에 흐르는 오염된 물을 정화시켜 나락(벼)을 양식으로 제공하는 고마움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듯 하였다. 벼의 성장과 영양분.. 그리고 우리들 입에 들어 오는 밥맛까지 물에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고마리풀을 돼지에게 먹이로 제공해 보면 아주 다른 식물보다 잘 먹는 편이고 튼튼하게 자라고 하여
돼지풀이란 이름도 가진고 있다. 고마리를 생약명으로 고교맷(苦蕎麥)이라고 하며 가을에 잘 익은 씨앗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두 눈이 혹사당하는 시력을 보호하고 밝아지는 효력이 있고 이질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맛은 쓴 편이고 평하며 기운을 다스리고 통풍을 완화시키고 헛배가 불러오는 비위의 허약함도 증가시키는
약효를 가진다. 이뇨제로 소변을 잘 통하게 만들고 소화불량 등 위통에도 치료제로 활용된다. 생잎을 짓찧어
타박상에 붙이기도 한다. 봄철 어린 싹은 나물로도 먹으며 된장국으로도 요리되기도 하였다.
뿌리로 넓게 뻗어가는 특징의 식물로 농부들이 귀찮다고 뿌리를 뽑고 줄기를 베어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깊어가는 가을이 되어 꽃들이 사라지고 씨앗이 맺히는데, 지상뿐 아니라 뽑아 낸 뿌리에서도 꽃이 작게 피어
씨앗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지상으로 아무리 베어도 사라지지 않는 다는 이유이다.
고마리는 마디풀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꽃은 흰색이나 분홍색으로 가지끝에 뭉쳐서 달린다.
고마리는 번식력이 강해 개울가를 다 덮을 정도로 자라고 잔 뿌리가 많아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물을 맑게 하니 아주 고마운 식물이다. 그래서 고맙다는 뜻으로 [고마운 이]라고 부르다가
[고마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꽃말은 [꿀의 원천]이라고 한다.
▒ 고마리꽃차 만드는 방법
1. 막 개화하려는 고마리꽃을 봉오리째 채취하여 깨끗이 손질한다. 흰색, 붉은색, 분홍색 모두 가능하다.
2. 손질한 꽃을 그늘에 말린다. 햇빛이 좋은 날 3~4시간 정도 바짝 말려도 좋다.
3. 고마리꽃은 꽃심이 두꺼우므로 남은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프라이팬에 넣어 여러 번 덖는다.
손으로 덖으면 봉오리가 부서질 수 있으므로 나무 주걱 등을 이용해 가운데로 모으듯 덖는다.
4. 완성된 꽃차는 밀폐 용기에 담아 이용한다.
5. 꽃차 5~8개를 찻잔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1분간 우려 마신다. 2~3회 우려낼 수 있다.
TIP
고마리꽃은 습지에 자생하므로 장화나 등산화를 신고 채취하는 것이 좋다.
생화는 꽃얼음의 용도로 최고다. 약간의 신맛과 단맛을 가지고 있어서 샐러드용으로도 좋다.
다 마시고 난 꽃봉오리도 꽃얼음으로 만들어 이용하면 좋다.
순결한 여백의 미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는 고마리꽃을 만나고 도솔천(兜率川)변을 걸었다.
원래 구월 중순이면 도솔천(兜率川)변은 붉은 꽃무릇이 환상적이라 했는데.. 몇일차로 꽃무룻은 죄다 시들어 버렸다.
도솔천(兜率川)변에 자연적으로 피고지는 꽃무릇을 보려면 구월 중순 날짜에 맞추어 와야겠다.
다시 선운사(禪雲寺)에 도착하여 절집 뒤편의 동백꽃 숲을 바라보았다. 선운사에서는 절 뒤의 동백 숲이 가장 유명한 볼거리다.
5,000여평 산비탈에 숲을 이룬 수백 년 묵은 3,000여 그루 동백나무는 3월부터 4월까지 붉디붉은 꽃을 피워 낸다.
고창은 동백나무의 북방한계선이어서 다른 곳보다 늦게 꽃이 핀다.
특히 대웅전 뒤에는 수령이 약 500년, 높이가 평균 6m인 동백나무들이 3~4월에 붉고 탐스러운 동백꽃이 피면 역시 장관이다.
약 2,000그루가 군락을 이루는 선운사 동백 숲의 조성 연대는 알 수가 없고 산불로부터 사찰을 지키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선운사 동백은 가장 늦게 피는데 보통 3월말에서부터 4월말 사이에 꽃을 피운다. 5,000여 평에 이르는 선운사 동백숲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서룬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그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에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 곳 말 이예요.. 송창식이 부른 '선운사' 가사 전문이다.
선운사(禪雲寺)를 지나 꽃무릇 인공단지에는 아직 꽃무릇이 붉은 핏빛을 토하고 있다.
꽃무릇은 석산(石蒜), 가을가재무릇이라고 부른다. 분류는 수선화과이고 서식지로는 반그늘이나 양지에서 키는 약 30~50㎝
정도 자란다. 꽃은 적색이고 학명은 Lycoris radiata (L’Her.) Herb이다. 용도로는 관상용과 약재로 사용한다.
분포지역은 서해안과 남부 지방으로 여러해살이풀이며 개화기는 9~10월이다.
절집에서 흔히 심는 가을꽃..석산(石蒜)은 서해안과 남부 지방의 사찰 근처에 주로 분포하고, 가정에서도 흔히 가꾸는 여러해
살이풀이다. 사찰 근처에 많이 심은 이유는 이 식물에서 추출한 녹말로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만들 때도 사용하며,
고승들의 진영을 붙일 때도 썼기 때문이다.
석산은 상사화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우선 석산과 상사화에는 무릇이라는 공통된 별칭이 들어 있다.
석산은 가을가재무릇, 상사화는 개가재무릇이라고 한다. 두 꽃을 언뜻 보면 아주 비슷한데, 특히 잎과 꽃이
함께 달리지 않는 것이 똑같다. 그러나 꽃 색깔이 달라서 석산은 붉은색이고 상사화는 홍자색이다.
상사화는 여름꽃(7~8월)이고 석산은 가을꽃(9월 중순)이지만 최근 어느 지방에서 상사화 축제를 열었는데,
석산이 더 많이 군락을 지어 피어 있었다. 이처럼 석산과 상사화는 혼동할 수 있으므로 두 꽃을 서로
비교하며 감상해 보면 누구나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다.
석산은 꽃대의 높이가 30~50㎝ 정도로 자라며, 반그늘이나 양지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이다. 피처럼 붉은 빛깔의 꽃과 달걀 모양의 비늘줄기가 가진 독성 탓에 ‘죽음의 꽃’으로 여겨져 왔는데, 그래서인지
꽃말도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슬픈 추억’이다.
잎은 넓은 선 모양이며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난다. 잎의 길이는 30~40㎝, 폭이 1.5㎝ 정도이며, 10월경 꽃이 시들면
알뿌리에서 새잎이 올라온다. 꽃은 9~10월에 적색으로 피는데, 크기는 길이가 4㎝, 폭이 0.5~0.6㎝로 끝부분이 뒤로
약간 말리고 주름이 진다. 열매는 상사화처럼 맺지 않는다.
수선화과에 속하며 가을가재무릇, 꽃무릇, 지옥꽃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이용한다.
석산의 비늘줄기는 여러 종류의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독성이 있지만 이것을 제거하면 좋은 녹말을 얻을 수 있다.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일본이다.
꽃무릇릐 전설..
어느 깊은 암자에서 세속을 떠나 수행 중인 불심 높은 스님이 계셨는데..
이 절에 효심 깊은 아리따운 소녀가 부모의 극락왕생을 기리며 탑돌이를 했었는데..
그만 이 스님은 그 탑돌이 하는 아리따운 여인을 흠모하게 되었다.
그녀가 떠난 후 스님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전설은 여러 견해로 나뉘어 진다.
한 전설은 평이한 꽃 전설처럼 스님이 죽은 무덤에 핀 꽃이 꽃무릇이라고 하기도 하고,
다른 견해로는 그 안타까운 마음을 담고 심은 꽃이 꽃무릇이고 꽃무릇의 꽃을 가만히 살펴보다
깨달음을 얻어 불심에 전념했다는 설도 있다.
그 이유는 요 꽃무릇의 생긴 모양에 비밀이 있다. 꽃무릇의 특징(생김)을 보면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잎은 꽃을 보지 못하는
시기가 다르고, 생김새도 보기에는 더 없이 넓고 화려해 보이지만 서로 간섭되지 않는 꽃 5~10송이가 한 꽃대에 군집으로
피어나서 서로 바라보지 못하게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한 꽃인 양 보이게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상사화는 한 꽃대에 4~8송이 꽃이 핀다.
참고로 꽃무릇은 절대로 먹으면 않된다. 그리고 아이들 손으로 만지지 못하게 잘 단속시켜 주어야 한다. 꽃무릇은 대단한
유독식물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는 꽃무릇의 독을 코끼리 사냥에 사용할 정도로 강력한 유독식물이다.
그런 이유로 병충해와 벌레들도 감히 접근을 하지 않아서 천연 농약 재료로까지 쓰인다.
하지만 꽃무릇의 정열적인 색은 꽃무릇의 뿌리에서 채취해서 절집의 단청에 바르거나 색소로도 쓰임이 있다.
아무튼, 아주 위험하므로 눈으로만 즐기자~! 어찌보면 '이룰 수 없는 사랑'인 게 참으로 다행일 수도..^^
유유자적 선운산 천마봉(禪雲山 天馬峰) 산행을 마치고 고마리꽃밭과 꽃무릇밭에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주차장 인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풍천장어와 복분자주로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귀경은 선운사에서 17시 05분에 흥덕으로 출발하는 군내버스로
이동하고 흘덕에서는 18시10분에 서울행 고속버스로 편안하게 귀경하였다.
바람불어 눈물처럼 후두둑 동백꽃이 떨어지는 계절에 다시 한번 다녀가야겠다.
2018/10/06 - 휘뚜루 -
애고, 도솔천아 /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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