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영지버섯 무허가 농장을 다녀오다.
- 2019/07/18 -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짖은 박무(薄霧)현상으로 먼거리는 실루엣 형상으로 조망되고 있다.
아직 오전 10시쯤인데 기온은 30도를 넘어 가는 푹푹찌는 무더운 날씨이다.

버스 정거장에서 마을을 지나 산행 들머리까지 약 10여분 걸었는데 벌써 비지땀이 흐른다.

산행 들머리에 피어 있는 개망초꽃밭..

원추리꽃..

나의 무허가 영지버섯 농장에는 개암나무가 많이 있다. 개암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는 작은 나무로 높이 자라도
키가 3~4미터밖에 안 된다. 잎은 거의 둥글고 손바닥만 하며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암수 한 나무이고 작은 잎처럼
생긴 받침잎(총포)으로 과실의 밑부분을 둘러싼다.
개암은 단백질과 당분이 풍부하여 맛이 고소하며, 지방이 많아 기름을 짜서 식용유로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무는 참개암나무이다. 참개암나무는 개암나무와 잎 크기는 비슷하나 잎 끝이 뾰족해지는 것이
차이점이다. 열매 모양도 전혀 다르다. 총포가 동그란 과실을 완전히 둘러싸면서 길쭉하게 되어 있으며, 총포 끝은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개암은 서양에서도 예부터 널리 쓰였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식용유 원료에서부터 마법의 지팡이 만드는 데까지 사용한
것으로 보아 친근한 나무였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개암 향을 넣은 헤이즐넛 커피로 우리 곁에 있고, 제과점에서는
고소한 맛을 더 높이기 위하여 개암을 사용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방망이 이야기는 여러 갈래가 있다.
그중 경남 진양군 금곡면 검암리 운문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개암나무 전설을 소개하면..
홀어머니 밑에서 동생과 함께 어렵게 사는 한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소년은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잘 익은 개암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따 모으느라 날이 저무는 줄도 몰랐다. 당황한 소년은 허겁지겁 산을 내려오다 전에 보지 못한
허름한 기와집 하나를 발견했다.
소년은 그곳에서 밤을 새우기로 하고 마루 밑에 들어가 웅크리고는 잠을 청하려 했다. 그때 갑자기 도깨비들이 몰려와
방망이를 두드리면서 “밥 나와라~!” 하면 밥, “떡 나와라~!” 하면 떡이 수북이 쌓였다. 그 모습에 배가 고팠던
소년이 개암을 깨물자 “딱~!” 하고 제법 큰 소리가 났다. 혼비백산한 도깨비들은 음식과 방망이를 그대로 놔둔 채
모두 달아나 버렸다. 소년은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내려와 마을에서 제일 큰 부자가 되었다.
소문이 퍼지자 이웃의 한 욕심쟁이 영감이 소년과 꼭 같이 개암을 따서 주머니에 넣고 도깨비들이 몰려드는 기와집에
미리 숨어들어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들은 그대로 도깨비들이 몰려와 웅성거렸다. 이때라고 생각한 영감은 일부러
큰 소리가 나도록 개암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마침 “딱~!” 하고 소리도 엄청 컸다. 그러나 방망이를 얻기는커녕
도깨비들은 영감을 붙잡아 방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방망이 도둑으로 몰아 흠신 두들겨 팼다.

전래동화의 내용처럼 개암은 누구나 따먹을 수 있는 우리 산야의 야생 견과(堅果)였다. 딱딱한 씨껍질로 둘러싸인
열매 안에는 전분덩어리 알갱이가 들어 있다. 비록 도토리나 밤은 참나무과이고 개암나무는 자작나무과로 거리가
있지만, 씨앗의 모양새나 쓰임은 비슷하다.
개암은 오늘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실이지만, 역사책은 물론 옛 선비들의 문집이나 시가에 널리 등장한다.
고려 때는 제사를 지낼 때 앞줄에 놓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도 제사과일로 등장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전후로 개암은 제사상에서 퇴출된다. 아마 개암보다 더 맛있는 과일이 많이 들어온 탓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개암의 한자 이름은 산반율이나 진율처럼 흔히 밤(栗)이 들어간다. 달콤하고 고소하므로 간식거리로 그만이며 흉년에는
밤, 도토리와 함께 대용식으로 이용되었다. 개암이란 이름도 밤보다 조금 못하다는 뜻으로 ‘개밤’이라고 불리다가 ‘개암’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창군에서 개암나무 열매(깨금)에서 헤이줄넛향기를 뽑아서 커피 만드는 원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상수리(참)나무 충영..많은 사람들이 상수리(참)나무 꽃으로 알고 있는데..정확하게는 어리상수리흑벌 벌레혹(충영)이라고 한다.

여기저기 영지버섯 무허가 농장을 다녀 보았으나..이제는 영지버섯 농장이 노후화되어 영지버섯이 나오지 않는다.

어쩌다 나오는 영지버섯도 금년은 가뭄이 심하여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의 영지버섯이 그대로 있다. 약 2시간 다녀 보았는데..이제는 이곳 영지버섯 무허가 농장은 미련없이 버려야 겠다.

정규 등산로에 올랐다.

등산로 길목에 있는 명품송 한 그루..

시간이 지나도 짖은 안개는 변함이 없다.

찜통 더위라 온 몸이 땀으로 샤워를 하였다.

건강을 생각해서 하산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 쌓여 있는 돌탑를 지나고..

돌탑에서 바라본 건너편 북한산은 계속 오리무중이다.

산아래는 군인들의 사격장에서 총소리가 요란하다.

준비해간 제주도 오메기떡과 살구로 요기를 하다.

여기서부터는 굴참나무 군락지..

전체 수종의 약 70%가 굴참나무이다.

굴참나무를 괴롭히는 서어나무..

흘국사로 하산하다.

흘국사 경내에 있는 일본목련..많은 사람들이 후박나무로 잘못 알고 있는 일본목련에 대하여 박상진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시대의 선승 법정 스님은 입적을 하면서 ‘무소유’라는 철학을 그대로 실천하여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스님이 오랫동안 머물던 송광사 불일암 뜰에는 30여 년 전부터 손수 심고 가꾼 굵은 ‘후박나무’ 한 그루가 오랫동안 스님과
맑은 대화를 나누며 살았다. 스님은 수필 〈버리고 떠나기〉에서 “뜰가에 서 있는 후박나무가 마지막 한 잎마저 떨쳐버리고
빈 가지만 남았다. 바라보기에도 얼마나 홀가분하고 시원한지 모르겠다.

이따금 그 빈 가지에 박새와 산까치가 날아와 쉬어간다”라고 했다. 그 ‘후박나무’ 밑에 스님은 한 줌의 재가 되어 묻히셨다.
스님이 평생 ‘후박나무’라고 알고 있었던 그 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늘푸른 잎을 가진 진짜 후박나무가 아니라
일본목련이다. 하찮은 나무 이름 하나 잘못 안 것이 스님의 명성에 무슨 누가 될까마는 나무를 업으로 살아온 사바세계의
중생에게는 자꾸 생각이 지워지지 않아 적어 본다.

일본목련은 이름 그대로 일본에서만 자라는 목련 집안의 나무다. 일제 초기에 우리나라에 들여와서 지금은 조경용으로 널리
심고 있다. 일본에서는 ‘호오노키(朴木)’라고 하는데, 껍질을 약으로 쓸 때는 생약명이 후박(厚朴)이다. 처음 수입한 사람들이
일본 생약명을 우리 이름으로 붙이면서 원래 우리나라에서 자라던 진짜 후박나무와 중복되어 혼란이 생긴 것이다.
일본목련은 일본 전역에 걸쳐 분포하며, 우리나라를 건너 뛰어 중국 남부에도 비슷한 수종이 있다.

일본목련은 키 30미터, 줄기둘레가 몇 아름까지 자랄 수 있는 큰 갈잎나무다. 계곡부의 비옥한 곳에 터를 잡으며, 줄기가 곧고
가지가 좀 성기나 자람은 굉장히 빠르다. 일본목련의 눈에 띄는 특징은 긴 타원형의 커다란 잎이다. 보통은 잎 길이가 30센티
미터 전후이나 때로는 40센티미터를 훌쩍 넘기며, 너비도 15~20센티미터나 되어 잎 한 장으로 사람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을
만큼 넓다. 잎에는 향기가 있고 살균작용을 하며 표면이 매끄러워 떡이나 주먹밥을 싸는 재료로 이용되었다.

잎 뒷면은 털이 덮여 있어서 하얗게 보이는데, 녹색 표면과의 대비가 볼 만하다. 잎은 가지 끝에 거의 돌려나기 모양으로 달리며,
그 가운데에 잎 크기에 버금가는 커다란 꽃이 얼굴을 내민다. 여러 장의 꽃잎이 나선상으로 나고 수술과 암술이 다른 색으로 솟아
있다. 꽃은 처음에는 거의 흰색이었다가 차츰 연노랑으로 변한다. 목재는 치밀하면서도 부드러워 각종 기구를 만들기 쉽다. 가구,
조각, 칠기, 나막신을 만드는 데 좋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일본목련은 살아가는 방식이 지극히 이기적이다. 나무뿌리에서는 다른 식물의 씨가 싹트는 것을 훼방 놓고, 혹시 싹이 터도 잘
자랄 수 없는 물질을 분비한다. 그도 모자라 낙엽에 이런 물질을 섞어 놓기까지 했다. ‘너 죽고 나만 살자’라는 얌체 심보다.
일본목련 이외에 편백 등도 이런 작용을 하는데, 이를 전문용어로 "타감작용"이라고 한다.

일본목련의 껍질을 일본에서는 ‘후박(厚朴)’이라 하여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한편 중국에는 일본목련과 아주 비슷한
‘중국목련(학명 Magnolia officinalis)’이 자라는데, 중국 이름 역시 ‘후박(厚朴)’이다. 후박은 껍질을 벗겨 위장을 다스리는 데
사용하기도 하며, 기관지염 및 천식 등의 치료에 예부터 널리 이용되었다.

일본의 후박도 중국의 후박과 쓰임이 거의 같았고, 둘을 구분하기 위하여 자기네 것은 화후박(和厚朴), 중국 후박은 당후박
(唐厚朴)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 중국 후박은 집합과로 열매가 둥글고 일본목련은 긴 것이 거의 유일한 차이점이다. 그러나
껍질의 약효는 당후박이 더 좋으며 생산량이 적어서 값이 훨씬 비싸다. 당연히 당후박의 대용으로 화후박이 쓰이면서 약재로
널리 알려졌다. 한마디로 화후박은 당후박의 핀치히터인 셈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일본목련의 껍질은 화후박에서 일본을
뜻하는 ‘화(和)’가 생략되고 그냥 ‘후박’이란 또 다른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일본목련은 일본이나 중국에서 후박이라는 별칭이 있기는 하지만, 공식 이름은 아니며 같은 이름의 다른 나무가
우리나라에 원래부터 자라고 있으므로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일본목련을 후박으로 불러서는 안 될 것 같다.

흥국사를 지나 어느 가정집 주변에 핀 꽃밭을 만났다.

분홍접시꽃과 붉은 접시꽃..

소나무와 붉은 접시꽃..

너의 이름은..?

흰접시꽃..

개량종 원추리꽃..

오리엔탈 백합꽃..?

오리엔탈 백합꽃..?

원추리꽃..

너의 이름은..?

능소화꽃..

능소화꽃..

능소화꽃..

수염패랭이꽃이라고 한다. 석죽이란 이름도 있다. 털도 없는데 수염이란 말이 붙은건 꽃몽우리 모양에서 따온듯하다.

개망초꽃..

붉은 장미꽃..

코스모스꽃..

해바라기꽃..

팬지꽃..

페투니아꽃..?

꽃사과 열매..

옥수수..

겨례의 꽃 무궁화꽃..

흥국사 입구로 알고 있었던 이 마을이름이 사곡마을이다.

사곡교에서 바라본 북한산 원효봉 방향..이열치열이라고 비찌땀을 몇 시간 흘렸더니 몸도 가볍고 더위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 냉방장치가 잘 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휴식을 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역시 더위는 더위로 다스려야 제대로인것 같다. 단 자기 체력에 알맞는 범위내에서만..^^
2019/07/20 - 휘뚜루 -
Moving on / John Adorney
'2019년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름산행의 별미가 있는 광덕산과 상해봉, 그리고 상해계곡 알탕산행 (0) | 2019.08.27 |
|---|---|
| 신선처럼 놀다 온 청옥, 두타산의 무릉계곡(武陵溪谷) 트레킹 (0) | 2019.07.31 |
|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朱木)나무가 있는 정선 두위봉(斗圍峰) 산행 (0) | 2019.07.17 |
| 외설악산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달마봉(達磨峰:676m)산행 (0) | 2019.07.06 |
| 국립공원 외변산반도 격포에 있는 적벽강과 채석강, 그리고 선유도와 내변산(2019/06/1~2) (0) | 2019.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