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년 산행기

신비의 여체 형상을 닮은 갑산(甲山 : 여자산, 미인산, 절골산, 절곡산)산행 (2018/01/21)

by 휘뚜루50 2019. 6. 22.


▒ 신비의 여체 형상을 닮은 갑산(甲山 : 여자산, 미인산, 절골산, 절곡산)산행


2018년 1월 21일 산행 대상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와 도곡리에 걸처있는 갑산(甲山)이다. 갑산은 적갑산 능선에서

바라보면 갑산의 스카이라인이 마치 반듯하게 누워있는 여인의 모습을 닮아 보인다 하여 또 다른 이름으로 여자산 또는 미인산

이라고도 부른다. 뒤로 긴머리를  풀고 하늘을 향해 반듯하게 누워 있는 여체의 모습이 역력하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갑산(넓은 이마), 두봉(오뚝한 코), 비봉(턱), 된고개(긴 목선), 꼭지봉(젓가슴)의  모습이 아름다운 여체의 모습 그대로이다.



갑산에는 도공과 여인의 애틋한 사랑이 관련된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그 옛날 도골마을에 살던 한 도공이 여인을 지극히

사랑하였으나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체 혜어지게 되자 도공은 그 슬픔을 잊지 못하고 산으로 들어가 여인의 모습을

조각하였는데, 이 여인의 조각상이 지금의 갑산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인의 모습을 닮은 갑산은 도공이

사랑하였던 여인의 누워있는 형상이라 한다.



대중교통으로 갑산으로 가는 방법은 전철을 이용하여 가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 덕소역전에서 30분마다 있는 99-2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어룡(예봉산 등산로입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팔당에서 예봉산으로 가는 코스보다 이곳에서 적갑산, 철문봉을 거처서 예봉산으로 가는 것이 조금 덜 힘들고 전망 좋은 코스이다. 그래서 예봉산을 자주 찾는 산객들은 모두 이 코스를

선택하고 있다.



마을버스 종점인 어룡마을(예봉산 등산입구)이다. 이곳에서 예봉산으로 가려면 궁촌로를 따라서 새재고개로 바로 가면 된다.

그러나 나 처럼 갑산만 산행하려는 사람은 버스 종점에서 왼편 산 능선길을 선택하여 꼭지봉, 비봉, 두봉, 갑산으로 가면 된다.



다만 꼭지봉까지 가는 동안에는 전망도 없는 오름 산길이다. 나에게 있어서 갑산은 미답의 산이였다. 주변의 모든 산들은 다

한번 이상씩 다녀왔는데, 유독 갑산만은 인연이 없어서인지 아직 다녀 오지 않은 산이라 오늘은 갑산만 다녀 오려고 한다.



어룡마을 버스종점 들머리를 출발하여 약 10여분 오르면 첫번째 만나게 되는 송전탑..



오늘은 맑은 하늘이지만 연무현상과 미세먼지로 주변 조망은 신통하지 않은 날씨이다.



몇년전에 난 산불로 나무들이, 특히 소나무껍질들은 검게 거슬린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대체로 등산로는 육산이지만 몇 곳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번째 송전탑에서 한 숨을 돌리고 다시 십여분 이상 오름길을 가면 꼭지봉에 도착하게 된다.



꼭지봉은 아기를 낳은 산모가 젓 몸살을 앓아 젓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이곳 꼭지봉에 오르게 되면 아이가 충분히 먹을 만큼

젖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인의 전설이 서려있는 꼭지봉을 일명 '갓무봉'이라 하는 또 다른 사연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여 여기저기 알아 보았지만 알 길이 없었다.



갑산아래 도곡리 일원에는 임진왜란 때 많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는 것을 피하여 이곳에 들어와 터전을 잡았다고 한다
도공들은 곳곳에 가마를 설치하고 갑산 자락의 질 좋은 황토 흙으로 도기와 자기를 빚으며 살아와 이곳을 '도골' 이라 불렀다
곳곳에 당시 가마 터들이 남아 있어  60년 대 까지 생활자기를 구워냈다고 한다. 그리고 도곡리에서 새재고개로 오르는
계곡마을을 '어룡마을' 이라 부른다.



도선국사의 <도선비기>에 의하면 한강에는 사해의 어룡이 모여들어 이 중 어룡 한마리가 몰래 궁촌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
하늘로 승천하려다 빨래하던 여인에게 천기가 누설되어 마을 폭포에 떨어져 이무기가 되고 말았다 한다. 이때 어룡이
거슬러 오른 궁촌천 주변의 마을을 '어룡마을' 이라고 하였으며 이무기가 되버린 폭포가 있던 마을을 '푹포마을' 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이후 어룡이 머물던 어룡마을에는 여인들의 바람기운이 드세어 가정불화가 잦아 한강에서 궁촌천으로 흘러드는(도심역 부근
지금 한강우성아파트)곳에 음기를 막아 마을은 다시 평온을 되찾게 되었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어룡마을

한가운데에는 어룡이 승천하기 위해 머물렀다는 '어룡못'이 아직도 남아 있다.



된고개 삼거리 이정목..안골마을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이다. 꼭지봉에서 비봉으로 오르는 산능선은 매우 가파르기에 '된고개'

라고 한다. 갑산 산행길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은 여인의 앞가슴에서 긴 목선을 타고

턱 밑으로 오르는 코스로 신성한 여체를 정복한다는 것은 역시 그리 만만하지 않을 수밖에..ㅋㅋ~



비봉으로 가는 능선길에 있는 암릉길..



잠시 뒤돌아 지나온 꼭지봉을 바라보았다. 큼큼~유두가 없는 꼭지봉이라 사실감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



비봉으로 가는 능선 산비탈에 들어선 굽은 소나무들.. 명품송이라 부르기에는 뭔가 약 2% 부족한 소나무들이다.



오랜 세월을 한강으로 부터 불어오는 우로풍상에 시달려 온 탓인지..



된고개 능선 비탈에는 줄기가 구부러진 크고 작은 소나무들이 유난히도 눈에 많이 띈다.



그 가운데에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우람한 자태로 서 있는 낙낙장송은 늠늠하고 믿음직한 산중 귀인이다..^^



비봉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구간은 까탈스러운 암봉 릿지구간이지만..최근 좌측으로 플라스틱 테크계단길을 만들어 놓았다.



비봉으로 오르는 플라스틱 테크계단길..



일명 '조조봉'이라 불리는 비봉 정상 안내판에 적어 놓은 내용이 매우 흥미롭다.

이곳이 아닌 중국 땅 어디엔가 있을 텐데..? 조조의 눈물이 만들어 놓았다는 백록담은 어디에 있나..? 큼큼~



비봉 정상 암봉에서 바라본 좌우의 풍광은 갑산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예봉산 방면의 적갑산과 철문봉은 겹처서 보인다.



심오한 미세먼지와 연무현상으로 근거리의 산들조차 실루엣으로만 보이고 있다. 남한산성의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이

그러하고.. 청계산과 롯데타워도.. 그리고 아차산과 용마산도 가물거리는 실루엣 형상으로만 잡히고 있다.



또한 활처럼 크게 휘어져 돌아가는 유려한 한강의 물줄기를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비봉 전망대인 것이다.



항상 북한산과 도봉산 쪽에서만 바라보던 것을..오늘은 갑산에서 북한산과 도봉산 방향을 바라 보고 있다.

흐린 날씨탓에 아쉬움이 남는 조망이지만..그래도 이 만큼만이라도 보여주는 것에 고마워했다.



아쉬움에 북한산을 최대한의 줌으로 당겨 보고..



도봉산과 수락산도 당겨 보았다.



그리고 바로 산 아래에 있는 서울양양고속도로..얼마전까지는 경춘고속도로라고 불렀는데..이제는 서울양양고속도로이다.



파노라마로 예봉산과 한강을 담아 보았다.



이번에는 한강과 북한산 방향을 파노라마로 담아 보았다.



비봉에서 두봉으로 가는 능선길에 있는 명품송 한 그루.. 그리고 이 산행로는 부드럽고 비교적 평탄하였다. 이 길은 미인의

아름다운 코등에서 이마로 이동하는 '여인산' 등정의 하일라이트 이다. 아름다운 미인의 콧등을 타고 이동하는 중이라

발걸음이 매우 상쾌하였다...^^



비봉에서 두봉으로 가는 길목에도 좌,우로 시원하게 전망이 열리는 곳이 여러곳 있었다. 그 중에서 운길산 방향..



예봉산 방향..적갑산과 철문봉은 계속 겹처 보이고 있다.



운길산에서 적갑산까지 파노라마로 담아 보았다.



이번에는 백봉산과 천마산 방향을 담아 보았다. 축령산 줄기의 관음봉도 살짝 보이고 있다.



고사목 너머로 예봉산 방향이다.



두봉 정상이다. 봉우리라고 하기에 애매모호한 곳이다. 또한 나무가지에 가려 아무런 조망도 되지 않는 곳이다.



'가마바위'란 별칭의 두봉에는 지극한 모성애의 전설이 전해온다. 이 모성애와 관련하여 과거에 합격한 선비는 누구이며

과연 어느 가문의 후손인지 매우 궁금하였다. 그 옛날 지극하였던 모성애의 흔적이 두봉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구슬땀을 흘리며 두봉에 올라서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하였다. 그리고 '가마바위'란 별칭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아마도 여인상 머리(頭)라고 해서 붙인 이름인것 같다.



두봉 북쪽에 전망대가 있다고 안내판에 표시되어 있기에 가 보았더니 삼각점만 있고 조망을 할 수 있는 전망대는 찾을수 없었다.



두봉에서 안부로 내려가는 길섶에 처음보는 형태의 낙엽송(일본 잎깔나무) 한 그루를 만났다. 보통 낙엽송은 원 줄기에 가는

가지만 있는 형태인데, 이 낙엽송은 굵은 나무가지가 여러개 뻗어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런 가지형태의 낙엽송은 처음본다.



사거리 안부인데..삼거리 안부로만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왼편 월문리 방향은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갑산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나무계단길.. 두 서너번 몰아쉬기 숨을 하며 올라가야 한다.

..


능선길에 있는 이정목..그런데 정작 갑산 정상 안내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어느쪽으로 가야 갑산 정상인가..?



갑산(甲山:546m) 정상은 왼편으로 조금가면 태양광 집열판이 있는 무인감시 카메라가 있는 곳이였다.
갑산은 주변에 절터가 있었다 하여 '절골산' '절곡산' 이라 불려오다가 일제에 의해 한자로 지명을 표기하는 과정에 갑산(甲山)

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라 한다. 다만 갑산의 유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또 다른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갑산지역은 조선왕조

때 한양성과 가깝고 산과 구릉지대가 많아 왕실의 강무장(講武場)으로 자주 이용하였다고 한다.



'강무(講武)'란 임금이 친히 참관하는 군사훈련이나 수렵대회로 이때 군인들이 갑옷을 입고 훈련에 임했다 하여 '갑산' '갑옷산'

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갑산능선에는 왕실의 講武 행사 시에 제단을 쌓고 국태민안을 기원하였던 '제바위'란 곳이 남아

있으며 갑산아래 어룡마을에는 講武시 임금이 기거하였던 '외상릉(外常陵)' 이 자리하였다고 한다. 공식적인 갑산 정상

표시가 아무것도 없는 정상에서 인증샷만 하였다. 갑산 정상 역시 조망은 없다.

..


새재고개로 가는 길목에 있는 명품송 한 그루..제 멋대로 휘어진 명품송 한 그루가 힘들어 하는 산객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마치 나처럼 힘들게 살아가는 나무도 잘 살아가고 있으니 힘들고 어렵더라도 조금만 참고 인내하면 반드시 좋은 날 있다고..



천마지맥 누리길 조성사접 안내 현수막..



헬기장을 지나..



양지바르고 바람도 없는 전망좋은 곳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요기를 하였다. 북한강 건너편의 한강기맥의 마지막 구간의 청계산과 부용산이 조망되고 있다. 한강기맥은 백두대간 오대산 두루봉에서 시작하여 청계산과 부용산을 거처 두물머리에서 끝난다.



새재고개로 내려가는 길..



새재고개에 도착하였다. 새재고개는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와 와부읍 도곡리를 잇는 고개이다. 새재는 새고개(鳥嶺)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옛날 새우젖 장수가 어렵게 넘던 고개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아마도 이 이야기는 새재와 새우젖과의 발음

유사성 때문에 생긴것 같다.



새재고개에서 궁촌로를 따라 어룡마을 버스 종점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임도길이며 남양주시에서 '큰사랑산길'이라 명명한 둘레길 코스로 사용하고 있었다.

아마도 도곡리에서 시우리와 운길산역까지 만들어진 둘레길 코스인 것 같았다.



어룡마을 등산로 입구에 있는 갑산 정상석..

정상에 있어야 할 표시석이 들머리에 있어서 그러한지 산의 높이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


어룡마을 버스 종점에 도착하니 2시 5분이였다. 매시 정각과 30분에 출발하는 시간표에 따라 2시 버스는 출발하여서 2시 30분 버스로  덕소역에 도착하여 전철로 이른 시간에 귀경하였다. 큼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체를 닮은 미답의 갑산을 무탈하게

다녀온 즐거운 하루 산행이였다..^^


2018/01/23 - 휘뚜루 -

상사화(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OST) / 안예은

갑산산행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