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견화(杜鵑花) 붉게 물든 고려산(高麗山:436m)를 다녀오다.
- 2018/04/21 -
서울 근교에서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곳은 강화도 고려산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고려산에서 진달래꽃 축제를 한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옆지기의 요청으로 진달래꽃 축제가 절정인 고려산으로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사실 진달래꽃 축제기간에는
꽃구경보다 사람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옆지기는 꽃구경하고 나는 사람구경하면 되니까..^^
들머리를 어느쪽으로 할까 망설이다가 어차피 사람구경하로 가는 길이니 가장 사람들이 많이 분비는 부근리 백련사로 하였다.
부근리 들머리길은 이른 시간이라 아직 많은 사람들이 없고 재미있는 벽화가 반겨주고 있다.
산행준비를 하고..
고도를 조금 높이니까 벚꽃이 지고 있다.
숲속의 진달래꽃..
외따로 떨어져 피어 있는 진달래꽃..
백련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고려산 정상의 군시설물..
주차장에서 백련사로 가는길..
백련사 뜨락에 있는 테크길..
백련사는 하산길에 들리기로 하고 지름길로 올라갔다.
가파른 오름길을 헐덕거리며 올라가면..
다시 군사도로를 만나게 되고..길섶에는 화려한 진달래꽃이 반겨주고 있었다.
건너편의 진달래동산이 감탄사를 쏟아지게 한다.
와~! 멋있다라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멀리 별립산과 교동의 화개산이 조망되고 있다.
오련지..
오련지 부근에 있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건너편 진달래꽃 동산..
멀리 강화도와 석모도, 그리고 교동의 산들이 조망되고 있다.
별립산에도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을텐데..^^
새로 개설한 테크길은 인산인해로 정체가 되고 있었다.
진달래꽃보다 사람들이 더 아름답다..^^
고려저수지 방향..
대중교통을 이용하였으므로 주말에다 축제 마지막 기간이라 돌아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을 것 같아 진달래꽃만 보고
일찍 귀경하는 것이 경험상 정답일것 같아서 들머리와 날머리를 백련사쪽으로 하였다.
고려산은 진달래의 명산이라는 화왕산,비음산,영취산,무학산,비슬산등 어느산 못지않게 넓은 면적과 조밀한 밀도를
가진 진달래밭이다. 고려산의 원래 이름은 오련산(五蓮山)이라고 한다 .
인도에서 온 조사가 이 산정의 연못에 피어난 적,황,청,백,흑색의 다섯송이 연꽃을 허공에 던져 그 꽃들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 (현 적석사) ,황련사,청련사, 흑련사(묵련사) 의 5개의 사찰을 지었고 ,산 이름도 오련산이었다고 지었다.
현재는 백련사와 청련사 그리고 적석사의 3개 절만이 남아있다. 산중턱에는 고구려 장수왕때 창건한 적석사 절이 있다.
절 서쪽 정상으로 오르면 낙조봉이 있어 그 곳에서는 서해 수평선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지는 광경을 볼수 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한 느낌을 만끽케 한다.
또 산정상에는 갈대밭이 넓게 분포되어 있어 연인들이 추억의 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하며 정상을 따라 20분 정도 걷다보면
솔밭산림욕장이 있고 그 안에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석묘군락지가 있다. 고려산 정상을 넘으면 고찰인 백련사와
청련사가 있으며 고려23대 왕인 고종의 홍능이 동편산 기슭에 영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진달래꽃은 산 넘어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을 완연히 느낄 때 즈음에 피기 시작한다. 동네 앞산은 물론 높은
산꼭대기까지 온 산을 물들이는 꽃이다. 진분홍 꽃이 잎보다 먼저 가지마다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은 고향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잠시 유년의 추억으로 되돌아가게 해준다.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고 노래했다. 꽃 대궐의 울타리는 산 능선을 이어 달리듯 펼쳐진 자그마한 키의
아기 진달래 꽃밭으로 만들어진다. 더 예쁘게 만들기 위하여 육종이란 이름의 성형수술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예쁜 자연 미인이다.
진달래는 비옥하고 아늑한 좋은 땅은 우악스런 경쟁자들에게 모두 빼앗기고 생존의 극한 상황인 산꼭대기로 쫓겨난
나무나라의 가난한 백성이다. 바위가 부스러져 갓 흙이 된 척박하고 건조한 땅, 소나무마저 이사 가고 내버린 땅을
찾아 산꼭대기로 올라왔다. 잎파랑이란 공장을 돌리는 데 꼭 필요한 수분이 부족하고 대부분의 식물들이 싫어하는
산성토양에 적응하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가난하지만 이웃과 사이좋게 오순도순 모여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었다.
이런 땅에는 경쟁자가 많지 않다. 형제간인 철쭉이나 산철쭉이 경쟁자이나 서로 뒤엉켜 이전투구를 벌이지는 않는다.
적당히 영역을 나누어 살아간다. 다만 진달래 꽃밭이 엉뚱한 이유로 차츰 없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산림보호 정책의 성공으로 숲이 우거지면서 진달래가 터전을 마련할 양지바른 땅이 자꾸 줄어들기 때문이다.
남부지방에서는 진달래보다 참꽃나무란 이름에 더 친숙하다. 가난하던 시절에는 진달래가 필 즈음이면 대체로 먹을
양식이 떨어져 배고픔이 일상일 때이다. 굶주린 아이들은 진달래꽃을 따먹으며 허기를 달랬으므로 진짜 꽃이란
의미로 참꽃이란 이름을 자연스럽게 붙였다. 식물도감에 보면 제주도에 참꽃나무가 있다고 나와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참꽃’은 진달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진달래란 말의 어원은 달래에 접두어 진(眞)이 붙은 형태로 짐작하고 있다. 달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봄나물뿐만
아니라, 달래란 이름이 흔하듯이 꽃을 나타내는 다른 뜻도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진달래도 토양산도와 유전형질에 따라 빛깔이 조금씩 달라진다. 빛깔에 따라 꽃잎 색이 연한 연(軟)달래, 표준색깔의
진(眞)달래, 아주 진한 난(蘭)달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어린 소녀 시절부터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하는 젖꼭지 빛깔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우리의 옛 문헌에 나오는 진달래는 모두 두견화(杜鵑花)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중국의 전설에서 유래한다. 중국의
촉나라 망제(望帝) 두우는 손수 위기에서 구해준 벌령이란 신하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국외로 추방당한다.
억울하고 원통함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죽어서 두견이가 되어 촉나라 땅을 돌아다니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어댔는데, 그 피가 떨어져 진달래꽃이 되었다는 것이다. 두견이의 울음소리가 중국 사람들에게는 그네들
발음으로 돌아감만 못하다는 뜻의 ‘부루구이(不如歸)’라고 들리는 듯하여 이런 전설이 생겼다는 것이다.
서울 수유리에 있는 4월 학생혁명 기념탑에는 “해마다 4월이 오면 접동새 울음 속에 그들의 피 묻은 혼의/하소연이
들릴 것이요 해마다 4월이 오면 봄을 선구하는/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 되살아/피어나리라”
라는 신동엽 시인의 시가 새겨져 있다. 진달래는 이렇게 안타까운 비극의 현장에 있었던 꽃인가 보다.
진달래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며 키가 3미터 정도이고 밑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자란다. 우리나라 산의
큰 나무로 소나무와 참나무가 대표라면 작은 나무의 대표는 진달래다. 이처럼 진달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으로 모두가 좋아하는 대표 꽃이다.
선비들의 시가 속에 수없이 등장하며 꽃잎을 따다 두견주를 담아 마시고
꽃전을 부쳐서 나누어 먹으며 봄날의 하루를 즐기기도 했다.
큼큼~ 나는 술을 못하는 체질이지만 두견주는 한번 꽃전과 맛보고 싶다..^^
조금 과장해서 진달래꽃 숫자만큼 많은 인파속에서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즐겼다.
날씨 좋고..꽃 좋고..사람 좋고..
시간이 지날수록 테크길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진달래꽃 하나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고려산으로 모여들게 할 수 있다게 신기하기만 하였다.
모두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름다운 사람들이렸다.
아직은 하산하는 사람보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하산길에 백련사에 들렸다. 멀리 고려산 정상의 군시설물이 보인다.
벚꽃이 만개하고 있는 백련사..
백련사의 봄 풍경..
백련산 뜨락의 테크길..
12시 조금지나 하산을 하였다. 점심은 길막힘을 염려하여 강화를 벗어나 서울에서 먹기로 하였다. 예상한대로 이른 시간에 귀경하여 약간의 정체만 하고 서울에 도착하여 집 부근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아무튼 오늘은 옆지기를 위한 봉사하는 하루라 생각했는데..나름대로 나에게도 두견화와 다양한 수많은 사람의 모습에서 색다른 느낌을 소유했던 반나절 꽃산행이였다.
2018/04/25 - 휘뚜루 -
진달래꽃 / 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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