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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산행기

꽃보다 푸른 녹음이 더 아름다운 계절에..

by 휘뚜루50 2019. 7. 8.


▒ 꽃보다 푸른 녹음이 더 아름다운 계절에..

       - 2018/05/01 -


봄이 다른 곳 보다 한 타임 늦게 지나가는 경기도의 오지인 논남기 강씨봉 휴양림으로 갔다. 큰 누님의 딸인 조카사위 내외와

함께..건강이 안 좋은 조카을 위하여 그네들의 차로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을 하루 안내 해 달라고 하여 선택한 강씨봉 휴양림..

그네들은 휴양림 언저리 산책코스에 놀고..나는 그네들을 위하여 나의 무허가 산나물 농장에서 산나물을 채취하기로 하였다.



휴양림 입구 주변에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야광나무꽃..



이곳 논남계곡 주변은 야광나무와 돌배나무, 그리고 아그배나무들이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곳이다. 그래서 해마다

5월 초순이면 그 꽃들로 뒤덥혀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이삼일 정도면 절정의 시기이겠다.



휴양림 임도길에 있는 야생 개복숭아나무 한 그루에서 핑크빛과 흰색의 산도화(山桃花)꽃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피고 있었다.



임도길 주변에서 힐링산책을 하는 조카네들..



임도길 주변에 있는 산두릅과 엄나무순은 모두 웃자라 있었다.



그래서 산너머에 있는 나의 무허가 산두릅 농장으로 나 혼자 가 보기로 하였다.



멸가치 군락지..



홀아비꽃대..일명 놋절나물이라고 한다. 놋절나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홀아비꽃대가 마치 놋젖가락과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살짝 데처서 조금 우려내면 비빔밥용으로 사용하면 상큼함이 일품인 산나물이다.



깊은 산속에 홀로 피어 있는 모습은 마치 고고한 공작부인의 자태를 닮은 산작약꽃이다. 이제 꽃망울을 달고 있다.



깊이봉 8부 능선 골짜기에서 바라본 귀목봉 전경..



곰취나물이 이제 움트기 수준을 막 벗아나고 있다.



깊이봉과 귀목봉 안부에서..



얼레지 집단 군락지에서 선발로 꽃피우기를 하고 있는 바람난 여인의 꽃인 얼레지꽃..꽃의 자태만으로 다른 꽃을 제압하고 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후면 여기는 얼레지 꽃밭으로 변하여 있을 것이다. 그때 다시 한번 바람난 여인을 만나로 와야겠다..^^



귀목봉으로 가는 등로 있는 마지막 이정목..



귀목봉 정상의 풍경..나무에 가려지고 흐린날씨 탓에 조망이 엉망이다.



산너머 무허가 산두릅 농장으로 가보니 기대했던 대로 아무도 다녀가지 않아서 산두릅이 온전히 잘 자라고 있었다.

약 한 시간 정도 작업을 하니 5kg 정도 되기에 산두릅 작업을 중단하고 야생화 꽃밭으로 가 보았다.



지천으로 널려있는 홀아비바람꽃..슬픈 전설을 간직한 홀아비라는 이름이 붙은 이 꽃 역시 꽃대가 하나이다. 남성적인 명칭이

붙긴 했으나 여러모로 여성적인 느낌을 풍기는 꽃이다. 우선 바람꽃 자체의 속명이 아네모네(Anemone)로, 그리스어로는

‘바람의 딸’을 뜻한다. 게다가 이 꽃에 전해지는 전설도 여성이 주인공이다.


고려 충선왕 때 김해 무점 지방에 김태은이라는 청년이 살았는데, 열심히 공부해 과거에 합격하고 논실마을 이씨 집안 처녀와
결혼했다. 하지만 3년 뒤 부인은 병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부인은 유언을 남겼다.“내가 죽으면 이 하얀 모시저고리를
안고 주무세요. 그러다 새로 여자를 얻으면 이 저고리를 땅에 묻어주세요.”



몇 년 뒤 남편은 이웃동네 처녀에게 반해 결혼을 하게 되자 아내의 유언에 따라 흰 모시저고리를 서잿골 금령천 약수터 옆에
묻어주었다. 이듬해 그곳에서 하얗고 가녀린 꽃 한 송이가 피어 진한 향을 내니 사람들은 그 꽃을 홀아비바람꽃이라고 불렀다.


이 전설에서 사람들이 왜 홀아비바람꽃이라고 지었을까 생각해보았는데, 답이 없다. 홀아비가 된 남편을 위한 꽃이라는 해석도
이상하고, 평생 홀아비처럼 살라는 악의로 지었다고 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어쨌든 홀아비바람꽃에는 남성보다는 여성적인
느낌이 들어 있다.

 


바람꽃 중에는 이 꽃 말고도 꽃대가 하나만 자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외대바람꽃이다. 비슷한 처지임에도 하나는 홀아비,
하나는 외대로 불리는데, 외대가 홀아비보다 꽃이 조금 커서 지름은 약 4㎝이다. 이에 비해 홀아비바람꽃의 꽃 지름은
1.2㎝밖에 안 된다.


홀아비바람꽃은 높은 산이나 숲속 깊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부엽질이 풍부하고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자라며,
키는 20~50㎝이다. 잎은 길이가 2㎝, 폭은 4㎝로 1~2개가 난다. 키는 3~7㎝이며 표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꽃줄기가 원줄기에서 1개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꽃줄기에는
긴 털이 있다. 열매는 7~8월경에 납작한 타원형으로 달린다.



피나물꽃이다. 봄에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하경이 있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줄기를 자르면 붉은색의 액이 나온다.

상처가 났을 때 피가 나는 것에 빗대어 피나물이라 흔히 부르나 매미꽃과 유사하여 노랑매미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액은 붉은색이나 꽃은 노란색이고 열편이 4개로 양귀비과의 전형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깽깽이풀꽃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풀을 강아지가 뜯어먹고 환각을 일으켜 ‘깽깽’거렸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강아지가 이 꽃을 잘 먹는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연한 보랏빛 꽃이 유난히 예쁜데,
이 꽃이 필 때는 농촌에서는 아주 바쁜 시기다. 농사를 준비하는 바쁜 철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난 모습이 마치 일 안 하고
깽깽이나 켜는 것 같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느 이야기나 정겨움이 가득하다.



이름만 들으면 볼품없을 것 같지만 이른 봄 햇빛이 좀 드는 숲 따뜻한 곳에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감탄할 정도로
아름답다. 키는 작지만 올망졸망 모여서 나고 가늘고 긴 꽃대에 보라색 꽃을 피우며 연잎처럼 생긴 잎을 가지고 있다.
자생지가 무척 귀하여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 27호이다. 뿌리는 약용으로 쓰이는 황련이다.



족두리는 옛날 여자들이 결혼할 때 머리에 쓰던 쓰개다. 작고 동그란 꽃 모양이 마치 족두리를 닮아서 족도리풀이라고 한다.
족도리는 족두리의 옛말인데, 옛말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들풀이다.



논남계곡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귀룽나무..지금 한창 꽃피우기를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몽골, 중국, 일본, 러시아 동북부,

프랑스와 지중해 지역을 제외한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어린가지를 자르면 고약한 냄새가 아고, 잎은 어긋나고 잎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으며 긴 달걀 모양으로 생겼다. 꽃은 5월에 총상꽃차례로 무리져서 하얗게 피며 줄기는 밑으로 약간 처진다.



핵과인 열매는 6월에 동그랗게 검은색으로 익으며 맛이 떫다. 가지를 비틀어서 뗏목을 묶는 데 쓰고 가지에서 나는 냄새를
이용하여 파리를 쫓기도 한다. 작은 가지 말린 것을 구룡목이라고 하는데, 체증에 쓰거나 다리에 나는 부스럼에 생즙을
내서 바르면 효과가 있다. 7월에 잎을 삶아서 말려 묵나물로 먹으며, 열매는 날것으로 먹기도 한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라며 북쪽으로 갈수록 많이 분포한다.



논남계곡 상류 임도길을 다시 걸었다.



계곡언저리에 피고 있는 는쟁이냉이(산갓)꽃..



논남걔곡에서 강씨봉쪽 야생화 꽃밭으로 가 보았다.



멀리 깊이봉이 보인다.



숲속의 왕관을 닮은 관중..



고산의 청정지역 지표식물이기도한 관중..지난해보다 엄청난 군락지로 변해가고 있다.



지천으로 서식하고 있는 홀아비꽃대..조카들의 나물용으로 조금 채취를 하였다.



별꽃이다. 그런데 이꽃이 무슨 별꽃인지..개별꽃인지..큰개별꽃인지,,괴별꽃인지..아니면 덩굴개별꽃인지..나는 구분하지 못겠다.



마치 땅에 밤하늘의 별처럼 보인다고 별꽃이라 하였는가 보다..^^



다시 논남걔곡으로 돌아 왔다.



걔곡 임도길에서 만나는 아이보리색 병꽃..



붉은색 병꽃..



붉은 색이 섞여 있는 병꽃.. 어렸을적에는 꽃을 따서 꿀을 빨아 먹었다고 꿀꽃이라 불렀었지..^^



논남계곡 주변에 피어 있는 산괴불주머니꽃..



역시 논남계곡에 피어 있는 철죽꽃..이름하여 수갈래라고 한다.



조금 늦었지만 소담스럽게 꽃피우기를 하고 있는 돌단풍꽃..



쭉쭉빵빵 자라고 있는 낙엽송 군락지..



해맑은 산철죽꽃이 마음시선을 빼앗고 있다.



미쓰킴이라는 아이러니한 서글픈 별명을 가지고 있는 수수꽃다리꽃..



전세계 중 우리나라에만 자라고 있는 금붓꽃이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새순이 나오며 새순이 나온 자리에는
수염뿌리가 생긴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나오고 줄기 밑은 오래되어 말라 붙은 잎으로 둘러 싸인다. 위에 달리는
잎은 위로 곧추서며 길이는 15~20㎝, 너비는 3~8㎜ 정도이다.



꽃은 4~5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지름이 2㎝이며 줄기 끝에 1송이만 달린다. 우리나라 중부지방 특히 경기도의 산과 들의
해가 잘 비치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많이 자란다. 이와 비슷한 식물인 노란붓꽃은 꽃이 줄기 끝에 2송이씩 달린다.



돌아오는 길에 논남계곡과 임산계곡이 만나는 아래쪽 그늘진 북사면에서 만난 애기송이풀꽃이다. 애기송이풀이라는 이름은

겉보기가 송이풀과 유사하기 때문에 명명된 것으로, 송이풀은 줄기가 있지만, 애기송이풀은 뚜렷한 줄기가 없이 뿌리에서
잎과 꽃자루가 나오기 때문에 낮고 작아 보여서 '애기'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1949년 발간된 "조선식물명집"에는 천마송이풀로 기록되어 있고, 1999년 북한에서 펴낸 "조선식물지"에도 같은 학명의
식물이 천마송이풀로 되어 있어, 현재 이름에 대한 적절성 여부가 지적되고 있다. 개성 천마산에서 채집되어 1937년
보고된 후 근래에 한반도 여러 곳에서 발견된 한반도 고유종이다. 경기도 연천, 가평, 포천, 강원도 횡성, 충청북도
제천, 괴산, 경상북도 영양, 울진, 경주, 경상남도 거제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분포에 비하여 한 분포지역 당
개체수는 많지는 않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대략 6시간의 무허가 산나물 산행으로 두릅을 비롯한 약간의 곰취와 놋절나물과 각종 이른 봄의 산야채를 수확하여 주차장으로 돌아 왔다. 오늘 수확한 산야채는 각종 성인병과 암에 좋은 것들이라 건강이 안 좋은 조카에게 몽땅 선물하였다. 미약하나마

조카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되라는 의미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모처럼 가평에서 강원도의 토속음식인 옹심이메밀칼국수로

점심겸 저녁을 하였다.


2018/05/06 - 휘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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