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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음악

안부가 그리운 날..

by 휘뚜루50 2021. 9. 20.

Any dream will do / Phil Coulter(클릭하여 듣기)

사는 일이 쓸쓸할수록 두어 줄의 안부가 그립습니다
마음안에 추절추절 비 내리던 날 실개천의 황토빛 사연들
그 여름의 무심한 강역에 지즐대며 마음을 허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하게 벗는 일이라는 걸
나를 허물어 너를 기다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으리라고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릴 거라고


사는 일보다 꿈꾸는 일이 더욱 두려웠던 날들
목발을 짚고 서 있던 설익은 시간조차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무엇인가 담아낼 수 있으리라 무작정 믿었던 시절들 그 또한 사는 일이라고


눈길이 어두워질수록 지나온 것들이 그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며칠 째 먹가슴을 통째로 쓸어내리던 비가
여름 샛강의 허리춤을 넓히며 몇 마디 부질없는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잘 있느냐고...

▒ 안부가 그리운 날 / 양현근


사는 일이 쓸쓸하게 느껴지거나, 지나간 것들이 생각나는 날 괜스레 애꿎은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놓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잘 지내고 있느냐고 한마디 묻는 일이 불어난 여름 샛강의 허리춤만큼

너른 것도 아닌데, 비를 맞으면서도 쉬이 그 강을 건너지 못함은 돌아보고 싶은 것에 대해 스스로를

옭매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바쁜 일상일수록 그만큼 허기진 시간이 크게 돌아 오는 법..문득 삶이 쓸쓸함으로 다가와 위로받고

싶은 날엔, 돌아오지 않는 부질없는 안부일지라도 한 번쯤 그리운 이에게 문자라도 한 줄 띄워 보는

여유를 가져 보자~! 그리움 속에 멈춘 반가움이 살아나 손을 흔들도록..안부가 그리운 날은,

나를 허물어 너를 기다릴 수 있는마음으로 멀고 먼 그리움의 강을 건너보자~!

(김춘경:시인, 수필가)

 

2023/06/17 - 휘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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