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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산행기

서울 근교산에 있는 나의 무허가 농장에서 산다래와 산머루 산행

by 휘뚜루50 2021. 9. 21.

가시리 / 양하영(클릭하여 듣기)

▒ 서울 근교산에 있는 나의 무허가 농장에서 산다래와 산머루 산행

    2021/09/13일, 17일

 

▶ 산다래나무와 열매에 대하여..
다래는 측막태좌목 다래나무과 낙엽덩굴나무로 학명은 Actinidia arguta이다. 열매인 다래는 예로
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먹던 산과일 중의 하나이다. 생약명으로는 미후등, 미후도근, 미후리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줄기, 열매, 뿌리 등을 약재로 사용한다. 한국에는 다래, 개다래, 섬다래, 
쥐다래 등 네 종이 자생하고 있다. 다래 성분에는 비타민 C, ascobic acid, tannin, pectin 등이 
들어있다.

 

다래는 암수가 다른 자웅이주 식물이다. 길이는 7m 정도에 이른다. 줄기의 골속이 갈색이며 계단 
모양이다. 윤채(潤彩)가 없는 얇은 잎은 어긋나고 잎밑은 약간 들어갔으며 잎가장자리는 잔 톱니
처럼 되어 있다. 털이 나 있는 잎자루는 길이 3~8cm 정도이다. 꽃은 5월에 잎겨드랑이에 몇 
송이씩 모여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달린다. 열매는 계란 모양이며 10월에 황록색
으로 익는다.

 

우리나라 곳곳의 깊은 산골짜기나 산기슭의 마른 땅에서 자란다. 추위에 잘 견디고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며, 나무에서 새싹이 잘 나와 꺾꽂이로 쉽게 새로운 개체를 얻을 수 있다. 다래나무와 비슷
한 식물로 개다래, 쥐다래, 섬다래가 있다. 섬다래는 전라남도에서 자라는데, 꽃차례와 꽃받침에 
갈색 털이 빽빽하게 달린다. 개다래와 쥐다래의 잎은 두껍고 윤채가 난다. 쥐다래는 줄기의 
골속이 계단 모양이며 연한 갈색을 띠나, 개다래나무는 백색으로 꽉 차 있다. 흔히 양다래라고 
부르는 키위도 다래나무와 비슷한 식물이나 열매의 길이가 3~5cm 정도로 크며 열매 겉에 털 
같은 것이 잔뜩 난다.

 

열매는 단맛과 신맛을 가지고 있다. 다래나무의 열매를 다래라고 하며 이 열매를 햇볕에 말린 것을
‘미후도’라고 하는데,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될 때 먹으면 효과가 있다. 또한 당뇨병이나 황달의 
치료에도 좋으며 갈증을 없애 주기도 한다. 다래나무 뿌리는 소화불량, 구토, 관절통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동의보감에는 ‘심한 갈증과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것을 멎게 하며, 결석치료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열기에 막힌 증상과 토하는 것을 치료하는 과실’로 기록되어 있다.

 

조리법으로 다래나무는 어린잎을 뜯어서 말린 뒤 묵혀 나물로 먹기도 하며 된장국 등의 국물요리
에 부재료로 넣기도 한다. 열매는 따서 날것으로 먹거나 다래주라는 술을 빚어 마신다. 줄기에서 
나오는 수액을 음료수처럼 마실 수도 있다. 음식 궁합으로는 다래나무 열매나 수액과 생강을 
함께 먹으면 두 음식의 성분이 결합하여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신장결석 등을 
제거할 수 있어 궁합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 산머루에 대하여..
아기의 새까만 눈망울을 보고 사람들은 ‘머루알처럼 까만 눈’이라고 말한다. 북한말에는 아예 
‘머루눈’이란 단어가 사전에 올라 있다. 머루는 이렇게 작고 동그란 까만 열매가 송골송골 송이를 
이루며 열리는 우리 산의 대표적인 야생 과일나무다. 머루는 포도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형제나무
이며, 열매의 모습도 거의 같다. 열매의 크기는 머루가 더 작고 신맛이 강하다. 머루송이는 포도송
이처럼 알이 고르게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이가 빠진 모습으로 흔히 만난다.

 

머루알은 처음에는 초록으로 시작하여 보랏빛을 거쳐 완전히 익으면 거의 까맣게 된다. 흰 가루가 
살짝 덮여 있기도 하지만, 손으로 문지르면 표면이 반짝거려서 정말 머루눈이란 표현처럼 아기 
눈망울을 떠올리게 한다. 머루는 ‘영욱(蘡薁)’이란 옛 이름을 갖고 있다. 까마귀의 머루란 뜻이며, 
실제로 사람뿐만 아니라 산새들의 먹이가 된다. 입에 넣고 깨물어 보면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익을수록 단맛이 더하지만, 재배하는 포도 맛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고려 말쯤 더 굵고 맛이 좋은 포도가 들어오면서 머루는 수입 포도에 점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양반들은 주변에 포도를 심고 키워서 따먹고, 머루의 이름도 산포도(山葡萄)로 바뀌어 강원도 
아리랑의 가사처럼 ‘산속의 귀물(貴物)’로 남았다. 머루는 공짜로 마음 놓고 따먹을 수 있는 
산사람들의 귀중한 간식거리로서 태곳적부터 사랑을 받아온 백성들의 과일나무였다.

 

연산군 8년(1502)에 경기 감사에게 “서리가 내린 뒤, 산포도와 다래를 가지와 덩굴이 달린 채로 
올려 보내라”고 명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임금도 여전히 머루를 즐기고 있었다는 증거다. '동의
보감'에 나오는 머루는 “산포도인데, 열매가 잘고 맛이 시며, 이것으로 술을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최근 들어 다시 머루가 뜨기 시작했다. 머루와 포도를 결혼시켜 ‘머루포도’란 새로운 품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머루포도는 포도 수확이 끝난 다음에 출하되고, 머루보다 단맛이 강하고 
신맛이 줄어들었다. 새콤달콤한 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머루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는 나무 덩굴이다. 돼지꼬리처럼 생긴 덩굴손을 뻗어 주위에 있는 
다른 나무의 가는 가지를 움켜쥐고 이리저리 뒤엉켜 위로 올라간다. 붙잡힌 나무를 타고 올라
가다보면 결국 남의 광합성 공간을 점령하여 피해를 준다. 그래도 다른 나무에 똬리를 틀어
가면서까지 올라가 결국에는 어미나무를 죽게 만드는 등나무보다 나은 셈이다.

 

덩굴은 길이가 10여 미터에 이르고, 지름이 팔뚝 굵기만 한 것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잎은 한 장으로 
얼굴을 가릴 만큼 크고 하트모양이며, 때로는 윗부분이 3~5개로 얕게 갈라진다. 초여름에 원뿔모양
의 꽃차례에 황록색의 잔잔한 꽃들이 피고 나면 바로 열매가 열리기 시작한다. 가을에 새끼손톱 
크기 남짓한 열매가 장과(漿果)로 익는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므로 열매를 맺지 않은 머루도 흔히 
만날 수 있다.

 

머루가 포함된 우리나라 포도속(屬) 나무는 식용할 수 있는 머루, 왕머루, 포도가 있고, 사람은 거의
먹지 않는 새머루, 까마귀머루, 개머루가 있다. 우리가 흔히 머루라고 부르는 나무는 머루와 왕머루
다. 잎의 뒷면에 적갈색 털이 있는 것이 머루이고, 털이 없으면 왕머루다.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은 
왕머루이며, 실제로 산에서 이 둘의 구분은 전문가의 몫일 따름이다.

 

서울 근교 노고산에 있는 나의 무허가 농장에서 산머루와 산다래를 채취하로 이른 새벽에 집을

나셨다. 지하철로 불광동까지가서 버스를 이용하여 들머리까지 갔다.

 

버스에서 내려 바라본 노고산 전경..

 

들머리길에 핀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꽃..

 

무허가 농장으로 가는 비밀의 개울길 주변에는 아름다운 고마리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다.

 

네 이름 몰랐을 땐 너를 몰랐었다
네 이름 알고 나니 초가을 바람에 개울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것이 너였는데
꿈꾸듯 꿈꾸듯 꽃잎 열어 보이는 것이 너였는데

 

작고 여린 네 꽃잎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물이 난다
아득하고 푸른 하늘빛 때문에 눈물이 난다
너를 몰랐을 땐 그리움도 몰랐었다

 

네 이름 알고 나니 네가 보이고 네가 보이니 그것이 그리움의 빛깔임을 깨닫는다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소리 햇살과 바람이 노닐다 가기도 하고
나비와 벌과 고추잠자리 날아와 앉았다 가기도 하는

 

네 꽃잎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쓸쓸한 이름 하나 피어나서 눈물이 난다
고마리 피어나는 작은 개울가에 살고 싶다던 그 이름 하나 떠올라 눈물이 난다

 

시인 이정자님의 「고마리 사랑」 전문이다.

 

"네 이름 몰랐을 땐 너를 몰랐었다

네 이름 알고 나니 네가 보이고 네가 보이니 그것이 그리움의 빛깔임을 깨닫는다"라고 속삭이는

"고마리 사랑"의 시를 읽으며 고마리꽃을 바라보니 그리움의 빛깔이 보이는 것 같다..^^

 

비밀의 개울가에 고마리꽃과 함께 피어있는 여귀꽃..

 

개울을 건너면 일본목련 조림지역이다.

 

땅바닥에 떨오져 여기저기 딩굴고 있는 일본목련 씨앗..

 

한 때 후박나무로 잘못하려졌던 일본목련 씨앗들..

 

밤색각그물버섯..

 

산 허리쯤에 있는 고압 전신탑..

 

몇년전 고압 전신탑을 새로운 장소로 옮기며 버려진 안전표시등..

 

몇년이라는 새월이 흘러갔는데도 한전은 이런 시설물을 회수하지 않을까..?

 

무허가 비밀의 농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노루궁댕이버섯..

 

거미줄에 각종 시체들이 즐비하다.

 

숲이 열리는 곳에서 바라본 북한산 뒷태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

 

줌으로 당겨보니 사실감이 더 하다..^^

 

산다래 무허가 비밀의 농장에는 대체로 금년에는 산다래열매가 열리지 않았다.

 

이곳 무허가 산다래 농장에는 대략 십여 그루의 산다래덩굴이 있다.

 

그런데 금년에는 딱 두 곳에서만 산다래 열매가 조금씩 달려 있을 뿐이다.

 

내가 이곳 무허가 산다래 농장을 운영한지 십여년 되었는데 처음 겪어보는 현상이다.

 

내가 이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니 정확한 원인 분석은 모르겠고..

 

십여년의 통상적인 경험론에 의거하여 보면..산다래꽃이 활짝피는 봄철에 급격한 기온변화로

영하의 날씨가 몇일씩 지속하거나 폭설이 내려 꽃들이 냉해를 입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것 같다.

 

다행히 냉해기간을 피하여 꽃이 핀 극소수의 산다래 넝쿨에서 열매를 맺은 산다래 열매들..

 

산다래 넝쿨 넘으로 북한산 총사령부 뒷태가 조망되고 있다.

 

그날 수확한 산다래 열매는 약 10kg 정도였다. 잘 익은 산다래 열매는 약 5% 밖에 되지 않아

깨끗하게 세척한 산다래 열매를 소쿠리에 나누어 담아서 아파트 배란다에 햇빛바라기를 하다.

몇일간 햇빛바라기를 하고 전량을 나만의 휘뚜루표 산다래잼으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지인들과 나눔을 할 것이다.

 

산다래넝쿨 옆에 서식하고 있는 개머루도 농익어가고 있었다.

개머루는 갈매나무목 포도과 개머루속에 속하는 속씨식물. 학명은 ‘Ampelopsis brevipedunculata 
이다. 머루와 비슷하나 열매를 먹지 못하여 개머루라고 한다. 크기는 3~5m 정도이고, 덩굴손으로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감싸면서 자란다. 덩굴손은 잎과 마주보고 나는데, 끝이 2갈래로 갈라졌다.

 

꽃은 6~7월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원산지는 아시아이며, 한국에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적합한 생장환경은 산과 들의 물기를 머금은 땅이지만, 건조하지만 않다면 추위를 타지 않고 
양지와 음지도 가리지 않아서 해안가나 도시에서도 잘 자란다. 번식할 때에는 1년쯤 자란 가지를 
봄에 꺾꽂이한다.

 

개머루속에 속하는 가회톱은 개머루와 비슷하나 잎이 손바닥처럼 5갈래로 완전히 갈라지는 점이 
다르다. 가회톱의 뿌리를 가을에 캐서 겉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린 것을 백렴이라고 하는데, 한방
에서 성병이나 간질을 치료하거나 진통제로 쓰고 있다. 줄기와 잎, 뿌리는 약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줄기와 잎은 이뇨제와 지혈제로 활용될 수 있고, 뿌리는 해독과 관절염에 효과가 좋다.

 

길 없는 사면을 돌아가다 만난 망부석바위..

 

망부석 바위 부근에서 바라본 북한산 총사령부의 산봉우리들..

 

싸리버섯..

 

대형 접시껄껄이그물버섯..

 

무허가 산다래 농장에서 그냥 하산할까하다가 노고산 정상에 인사하려 들렸다.

 

노고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총사령부의 뒷태는 언제보다 위풍당당하다.

 

그리고 노고산 정상에는 일출과 일몰의 풍광이 아름다워 비박을 하는 산꾼들이 많아졌다.

 

정상 주변에 피어 있는 여귀꽃 넘으로 바라본 북한산 총가령부의 산봉우리들..

 

이제부터 피기 시작하는 억새 넘으로 바라본 북한산의 산 봉우리들..

 

도봉상과 상장능선 방향..

 

북한산 총사령부와 상장능선 전경..

 

북한산의 산봉우리들..

 

구파발과 연신내 방향..

 

일산과 파주 방향..

 

줌으로 당겨본 위풍당당한 북한산 총사령부 전경..

 

줌으로 당겨본 북한산 산봉우리들..

 

줌으로 당겨본 북한산의 산봉우리들..

 

줌으로 당겨본 상장능선 전경..왕관봉은 상장능선 9봉이다.

 

큰갓버섯..

 

그물버섯류 같은데..?

 

그물버섯류는 하도 종류가 다양하여 구체적으로 식별하기가 곤란하다.

 

흰가시광대버섯(독버섯)..

 

노루궁댕이버섯..

 

노루궁댕이버섯..위의 것과 합치니 무개가 약 500g 정도이다.

 

군사훈련용 조명탄 부속품..발목지뢰 같아서 깜짝 놀랐다.

 

제 3 비밀의 무허가 농장에서 바라본 상장능선 전경..

제 5 비밀의 무허가 농장에서 만난 산머루 넝쿨..

 

일반 산모루이다. 왕산머루는 이곳에는 없다.

 

올 해는 산머루가 이빨 빠진 것처럼 듬성듬성 열려있다.

 

산머루 송이도 탐스럽지 않게 열려 있다.

 

딱 한 넝쿨에서만 열려 있는데..전체를 수확하여보니 약 1kg 정도이다.

 

뽕나무버섯부치..

 

회나무 열매..

 

쪽동백나무 열매와 많이 닮은 때죽나무 열매..

 

하산길에 주운 산밤..

 

창릉천 날머리로 원위치 하였다.

 

간단한 씻기만하고 티셔츠만 갈아 입었다.

 

풍요을 알리는 가을 코스모스꽃밭을 지나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금년에는 나의 무허가 농장에 아직 아무도 다녀가지 않아서 산다래와 산머루의 내 몫을

알뜰하게 챙겨서 온 하루산행이였다..^^

 

2021/09/21 - 휘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