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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산행기

나의 무허가 농장에서 가을걷이(왕밤과 산다래) 산행을 하다.

by 휘뚜루50 2021. 10. 17.

Michael Hoppe / Southern Dreamer(클릭하여 듣기)

가을 편지를 받고..

 

근교산으로 갔다.

 

아직 남아 있는 산다래와..

 

왕알밤을 만났다.

 

그리고 성질급한 붉은 단풍과 열애도 하고...^^

2021/10/12 - 휘뚜루 -

 

▒ 나의 무허가 농장에서 가을걷이(왕밤과 산다래) 산행을 하다.

 

여름의 끝자락이 저 만큼네서 서성거리 때부터 각종 무허가 버섯산행으로 시작되는 가을걷이 산행은

각종 열매산행으로 곧 바로 이어져 바쁜 시즌이다. 특히 높은 산에서 열정적으로 붉게 익어가는

마가목열매와 새콤달콤한 감미롭게 익어가는 산다래열매도 수확해야하고 나만 알고있는

어린아이 주먹만한 왕밤 무허가 농장에도 다녀와야 하는데..

 

금년은 우물쭈물하다가 마가목과 산다래만 조금 수확하고 왕밤 무허가농장에는 한번도 다녀

오지 못하다가 오후에 비오소식이 있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천진암행 첫 버스를 탓다.

 

한강과 경안천이 만나는 광동교를 지나며 바라본 무갑산의 선경 모습..

 

강변역(동서울터미널)에서 06시 정각에 출발하는 13-2번 경기도 광주시내버스는 07시 30분쯤 퇴촌

관음리(옛 이름 명학) 종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20분쯤 기다려 친진암행으로 갈아타기 하였다.

 

천진암 종점에서 옛 산길로 가는 길은 진진암쪽에서 자기네 땅이라고 옛 등산로길을 폐쇄하여 왼편

계곡 건너 길 없는 산길로 우회하여 산으로 가야한다. 뭔 종교가 이렇게 폐쇄적인지.. 내가 알고있는

천주교는 이렇게 폐쇄적이지 않았는데..올바른 신앙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 있나보다.

 

우울한 기분을 홍일점 붉은 단풍잎이 쓰잘데없는 마음비우라고 환하게 웃고 있다.

 

천진암에서 바로 올라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이다.

 

아래쪽 산밤은 모두 떨어져 누구인가 손에 담겨져 사라지고 없다.

 

산위에 있는 마지막 임도길..무성한 갈대숲으로 뒤덮혀 있다.

 

갈대숲 사잇길로 지나가다 보면..

 

쉬크렁 숲길과..

 

서양등골나물꽃 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서양들골나물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1978년에

이우철씨에 의하여 처음 발견된 귀화식물이다. 서양등골나물은 강력한 '타감물질'을 분비하는 화려한 

성장력으로 숲하부생물및 고유종을 멸종시키는 생태계 교란을 이르기는 이롭지 않은 생물체라고 한다.

 

붉은사슴뿔버섯이다. 붉은사슴뿔버섯은 1891년 러시아에서 처음 보고된 T-2의 진균독소이며,

생화학 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곰팡이 독소 중 가장 맹독성인 트리코테센을 함유하고 

있는 독버섯이다. 섭취할 경우 복통, 오한, 마비, 피부괴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장기부전, 

뇌장애 등으로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흔히 영지버섯이나 동충하초로 착각해서 

이 버섯을 채취하여 달여먹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붉은사슴뿔버섯과 영지버섯은 겉모습으로 일반인이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 버섯을 섭취할
경우 독성분인 트리코테센이 체세포와 결합, 단백질 합성을 중단시켜서 고사시키며, 위궤양, 재생
불량성 빈혈, 면역결핍증, 혈우병 등이 발생하고, 혈액을 따라 이동하면서 급격하게 간, 심장, 폐, 
뇌 등 체내 모든 기관을 괴사 상태로 만든다.

 

무허가 나의 왕밤 농장에 도착하였다.

 

다행인지..불행인지..아무도 다녀가지 않아서 왕밤이 땅바닥에 그대로 나딩굴고 있다.

 

이미 땅에 떨어진지 오래되어 퇴색되어가는 왕밤들이 부지기수이다.

 

오래되어 벌레가 먹은 것 같은 왕밤들은 그대로 두고..

 

튼실하고 건강한 왕밤만 골라서 주웠다.

 

대략 5kg 정도만 수확하였다. 2차로 산너머에 있는 왕다래 무허가 농장에 들렸다가

군내버스 정유소까지 가려면 이 정도 무게라야 함으로..^^

 

다시 숲으로 무성한 임도길을 따라 걸었다.

 

점점 흐려지는 날씨 탓에 숲은 어두워지고 있다.

 

이쯤에서 임도길을 버리고 산등성이로 길 없는 산행을 하였다.

 

언덕위에 올라서 바라본 건너편 북대골 전경..

 

오른편 산 아래는 몇년전부터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외딴집이다.

 

줌으로 당겨보니 현재도 거주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고압선이 있는 철탑 산등성이에 올랐다.

 

멀리 양자산이 보이기에 줌으로 최대한 당겨 보았다.

 

줌으로 담아본 용문산의 산들..

 

줌으로 최대한 당겨본 용문산 방향..

 

이번에는 앵자봉 방향..정상은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향유꽃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지나온 철탑 전경..

 

갑짜기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

 

왕산다래 농장으로 가는 산길..

 

이곳 산길에도 산밤이 널려있다.

 

사거리 안부..

 

사거리 안부에 있는 이정목에는 염치고개 방향과 앵자봉 방향만 표시되어 있다.

 

자작나무을 심어 놓은 어느 농장을 지나고..

왕다래 무허가 농장으로가 보았더니 금년에는 열리지 않았다.

 

자라공 열매..

 

가을산에서 가장 빨리 곱게 물들어가는 붉나무 단풍..

 

고개를 넘어 제 3의 왕다래 무허가 농장에 가보았으나 이곳도 금년에는 왕다래열매가 열리지 않았다.

 

지난 태풍에 상처받은 소나무..

 

몇년전부터 폐쇄한 임도길은 칡넝굴이 점령해 가고 있다.

 

폐쇄된 임도길 주변에 함초롬히 피어 있는 산국꽃..

 

까실쑥부쟁이꽃..

 

관산방향..

 

줌으로 당겨보면 멀리 남한산성의 산들(남한산과 벌봉)이 조망되고 있다.

 

꽃말이 '비웃음'이라고 하는 사위질빵꽃이 지고 있다.

 

이곳 왕밤도 모두 떨어지고 없다.

 

삼거리에 있는 이정목..

 

내가 동대골로 하산할 때 간단하게 씻기를 하고 가는 곳..

 

대략 13시 20분쯤 13-2번 관음리(옛 명학) 종점에 도착하였다. 이곳 버스는 20~30분에 한 대 골로

출발한다. 13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명일역에서 지하철 5호선으로 갈아타기하고 편안하게 

집에 도착하였다. 금년은 어물정하다 왕밤줍기 타이밍을 놓처서 품질좋은 왕밤을 줍지 못하였다.

어떤 무허가 농장의 산물들이든지 수확의 타이밍이 가장 중요함을 느낀 하루산행이였다.

 

2021/10/17 - 휘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