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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산행기

흐미한 옛 기억속의 날들을 따라서..(2011/02/26 )

by 휘뚜루50 2020. 1. 9.

▒ 흐미한 옛 기억속의 날들을 따라서..
(용유도, 왕산과 을왕리, 그리고 선녀바위) - 2011/02/26 -
 

 
2월 끝자락의 주말이다.
모처럼 화창부르스한 날씨인데 집안에 틀어박혀 있기에 그렇고 그런 것 같아서 울 동네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탓다. 그리고 다시 공항에서
을왕리행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종점인 왕산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왕산해수욕장 해변에는 봄이오는 겨울바다로 나들이 한 젊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추억쌓기를 하고 있다.
어느 젊은 부부의 아이들이 모래위에 정성껏 그려 놓은 그림이다. 무슨 의미일까~? 그림의 주인공들이
저 만큼 멀리 걸어가고 있어서 결국 물어보지 못하였다.
 

 
20 여년전의 왕산해수욕장은 아니였다. 예전의 왕산해수욕장은 오래 된 노송들이 해변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였는데.. 지금은 노송들 앞으로 상권 건물들이 들어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없게 하였다.
그러나 이 부근에서 일몰의 풍경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개포구쪽 건너편 거북바위 있는 쪽은 미개발되어 옛 모습 그대로 우리들을 반기고 있었다.
잠시 바위에 앉아서 아내가 준비해 온 커피를 마시며 20년전의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옛모습이 사라져간 왕상해수욕장을 미련없이 떠났다.
왕산해수욕장에서 을왕리해수욕장은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된다. 구불구불한 옛길은 오간데없고
넓은 4차선 아스팔트 포장길을 걸어서 을왕리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이곳 역시 상가주변은 몰라보게
변하였다. 도심의 유흥가를 빰치는 번화한 을왕리해수욕장 상가는 음식점들의 호객소리로 요란하였다.
 

 
상가를 지나 백사장으로 갔다.
그런대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백사장은 마침 썰물때라 넓게 드러나고 있었다.
 

 
왕산과 을왕리해수욕장 바다 물빛은 혼탁하지도 투명하게 맑지도 않았지만 그런대로 깨끗한 편이였다.
 

 
넓은 백사장을 가로질러 왼쪽에 있는 산책길로 향하였다.
 

 
절반은 인공적으로.. 절반은 자연 그대로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길은 옛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돌아서서 바라 본 왕산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 전경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음식점 방가로이다.
 

 
음식점 주인이 직접 잡아서 말리는 양태(일명 장대)들의 누드 모습이다.
 

 
길이 끝나는 바위지대에는 철없는 낚시꾼들이 시간 때우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아래에 바위틈에서 젊은 여자아이들이 친구의 간이 생일파티 축하놀이를 하고 있었다.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서 이번에는 선녀바위 해변으로 향하였다.
 

 
예전에 이 선녀바위 바닷가에는 갯방풍이 무척 많았었는데..
오늘 유심히 관찰해 보았으나 한 포기도 보이지 않는다.
 

 
마침 선녀바위 해변에는 가족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에 남매 아이가 바다를 향하여 오손도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몰카를 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선녀바위도 여느 바위들 처럼 조금은 통속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의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언제쯤인지는 모르나, 영종진의 방어령에 수군들이 상주하던 시절이었다.
요즘 같았으면 벌써 해임 되었을 테지만, 이 진영의 호군(지휘관)에게 예쁜 첩이 있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남자의 마음은 바람같아서 첩에 대한 사랑이 점점 식어갔다.
 

 
호군이 자신을 멀리하자 이에 화가 난 여인은 남자가 근무하는 군부대앞 태평암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을 했다. 이 시신이 조수에 떠밀려 용유도 포구에 표류하게 되었다는데..
이 사실을 전해 들은 호군은 뒤늦게 후회하고 첩의 시신을 그 자리에 묻어 주었다고 전한다.
 

 
그 후, 밤하늘이 유난히 맑은 밤이면 이곳이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노래와 춤을
추며 노는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알 수 없고..^^

그 후 태평암을 선녀바위라 불렀고 옆에 있는 용유도 포구의 고개를 호군재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무속신앙인들이 치성을 들이는 장소로 변모한 듯  여기저기 타다 만 촛불 흉터가 즐비하였다.
 

 
어느 가족들이 나들이 나와서 굴채취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녀바위 주변의 바위 모습들이다. 만조시에는 모두 바다물에 잠기는 곳이다.
 

 
선녀바위 왼쪽은 조그만한 해변이다.
 

 
뒤돌아본 선녀바위 해변이다.
 

 
선녀바위 해변 뒤편은 굴껍질 무덤으로 이루져 있고, 언덕을 넘으면 선녀바위 포구이다.
 

 
용유도 선녀바위 부근에서 그런대로 갯바위 낚시가 잘 되는 지대이다.
 

 
지금도 그러한지 철이른 낚시꾼들이 낚시에 열중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았는데.. 역시 꽝이라고 하더라~! 아직은 낚시철이 아니기에..^^
 

 
낚시바위에서 바라 본 무의도와 실미도(오른쪽 앞쪽) 풍경이다.
 

 
뒤 돌아 본 용유도 해안 풍경이다.
 

 
모름지기 낚시는 구실이고 해풍을 즐기고 있는 사나이들..
 

 
약 20여년 세월에 덧칠한 선녀바위 해변의 풍경은 입구쪽 이외에는 아직은 예전 그런대로였다.
 

 
선녀바위 언덕 넘어 소나무에는 예전처럼 마을 주민들이 무사 풍어제를 기원하며 오색천을 걸어 놓았다.
 

 
선녀바위 포구에는 바다로 나가고 싶어하는 고깃배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포구에는 바다로 향하는 고깃배를 붙잡아 놓는 닷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흐미한 옛 기억을 따라 4시간 정도 걸어 본 왕산, 용유, 선녀바위 였다.
인천국제공항이 생기기 전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옛 모습들은 사라진지 오래되었지만,
아쉬운대로 전체적인 풍취는 조금은 남아 있었다. 다만, 예전에는 1박 2일이 아니면 도저히 다녀 올 수
없었던 곳이였는데.. 지금은 우리집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면 가고, 1시간이면 올 수 있으니
하루를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그런 편리성의 의미에서 만족해야 겠다..^^

2011/03/01 - 휘뚜루 -

이름없는 바람처럼 / 양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