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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산행기

달개지산(계관산: 鷄冠山)에서 나홀로 보물찾기 산행을 하다.

by 휘뚜루50 2021. 12. 21.

A thousand Years / Azure ray(클릭하여 듣기)

▒ 달개지산(계관산: 鷄冠山)에서 나홀로 보물찾기 산행을 하다.


계관산(鷄冠山)은 능선이 닭의 벼슬을 닮았다 하여 그 이름이 유래한다. 원래 이름은 ‘달개지산’
으로 지금도 토박이 노인들은 달개지산이라 부른다. 달개지는 닭을 지칭하는 방언인데 지도에 
지명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한자 이름 ‘계관산’으로 바뀌게 되었다.

 

계관산은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468.4m)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에 있다. 몽덕산(690m)~
가덕산(858.1m)~북배산(867m)~계관산(736m)으로 이어지며, 계관산을 지나 석파령으로 
이으면 인기 산행지인 삼악산을 거쳐 북한강까지 산줄기가 이어진다.

 

몽덕산에서 계관산에 이르는 능선은 폭 10~15m의 방화선이 초원마냥 펼쳐져 사계절 독특한 
풍경을 보여 준다. 발 빠른 베테랑 산꾼들은 몽덕산에서 계관산까지 종주하기도 하는데, 
이 산들의 앞 글자를 따서 일명 ‘몽가북계 종주’라 부른다.

 

용산역에서 06시 정각에 첫 출발하는 ITX-청춘열차타고 오랫만에 나홀로 가평역으로 간다.

첫 기차이고 코로나-19 때문인지 내가 탄 객실에는 손님이 나 이외 한 두명 뿐이다.

 

06시 58분에 가평역에 내렸다. 미명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새벽 안개가 심오한 날씨이다.

 

가평역전 건너편에서 07시 05분에 싸리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약 35분 지나 싸리재 종점에 도착하다.

 

싸리골 버스 종점에 도착한 시간대가 일출시간대이지만 짖은 안개로 사방은 오리무중이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대략 35년전에 딱 한번 다녀간 달개비산(계관산)이다보니 몽환적인 안개숲만큼

기억들도 오리무중이다. 가평권의 산들중에 내가 가장 자주 찾지 않은 산중의 하나가 계관산이다.

 

오늘 싸리재 버스 종점까지 같이 타고온 산객인데..나중에 보니 북배산 방향으로 갔다.

 

싸리재 버스종점에서 약 700m 정도 거리에 첫번째 계관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등산로 이정목이 있다.

 

첫번째 이정목을 무시하고 약 1,1km 정도 더 올라가면 두번째 이정목을 만나게 된다.

 

첫번째 이정목 등산로보다 계관산 정상까지 거리는 조금 더 멀지만 능선의 급경사가 없어서

대체로 수월하게 계관산 정상까지 오를수 있어서 노련한 산꾼들은 이 코스를 들머리로 하고

급경사가 심한 코스를 하산길로 주로 선택을 한다.

 

들머리길에 있는 옛 화전민들의 숲가마터 흔적..

 

숲가마터를 지나 명품 노송 한 그루가 있는 반석에서 아침상을 차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연계하는 차 시간에 억매여야 하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기차나 버스 안에서 음식물 섭취도

금하고 있으므로 어물쩡하다보면 산행 들머리까지 오늘처럼 굶고 와야 한다.

 

나만의 만찬을 끝내고 바라본 걔관산 정상..등산로를 버리고 본격적으로 길 없는 막산을 시작하였다.

예상했던대로 보물(?)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옆치기 막산을 해 보았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 뜻밖의 장소에서 영지버섯 삼형제를 만났다.

 

아직까지는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큰 영지버섯은 지름이 약 25cm 정도이다.

 

기실 영지버섯은 잣나무 군락지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데..

 

특이하게 잣나무 군락지에서 발견되어 혹시나하고 계속 잣나무 군락지를 헤매였다.

 

잣나무 군락지가 끝나고 졸참나무 군락지까지 계속 막산을 하였지만..보물(?)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하여..다시 정규 등산로로 접근하였다.

 

산 위쪽은 대체로 굴참나무와 졸참나무 군락지이다.

 

능선길에는 참나무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그리고 싸리재가 가까워지면서 능선에서는 싸리나무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건너편의 북배산이 살짝 조망되고 있다.

 

오늘 첫 발견한 보물 1호 줄기..대략 줄기길이가 5m 정도이다. 

 

그리고 산더덕의 크기는 어른 엄지손가락보다 훨씬 굶다. 수령은 약 30년생 정도이다.

 

지금도 싸리나무가 군락으로 형성되어 있는 싸리재에 도착하다.

 

싸리재 부근에 있는 대형 참나무 한 그루..

 

예전 군인들이 파 놓은 경계 참호길..

 

싸리재 사거리에 있는 큰 참나무 한 그루..3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것 같지 않다.

 

싸리재 사거리에 있는 이정목..

 

북배산으로 가는 방향..

 

덕두원리로 가는 방향..

 

계관산으로 가는 방향..

 

예전에는 사리재 사거리 능선길이 온통 싸리나무와 억새밭이였는데..지금은 고사리밭으로 변해있다.

 

대형 참나무 한 그루는 지금도 변함없이 싸리재를 잘 지키고 있다.

 

계관산 방향에 붙어있는 각양각색의 산악회 리본들..

 

다시 뒤돌아 바라본 대형 참나무 전경..

 

잠시 옛 기억을 더듬어 길 없는 막산을 해 보았다. 예상대로 몇 개의 보물들이 보였다.

이삭줍기 수준이지만 모두 10~20년생쯤 되는 보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뒤돌아 바라본 북배산 방향..

 

북배산이 좌측으로 흐미하게 조망되고 있다.

 

싸리재에서 계관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 좌측 아래쪽으로는 산림청 산하 국립채종원춘천지소 구역이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춘천지소 채종원은 유전적으로 우수한 나무를 얻기 위해 
열등한 유전인자를 배제하고, 보다 우수한 종자를 대량 생산함과 동시에 보다 쉽게 종자를 
채취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종자생산 공급원이다. 

 

이곳 덕두원리에 있는 춘천채종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8곳이 있다. 그리고 채종원에는 잘 관리

되고 있는 임도길이 있어 자전거 라이딩의 인기 코스인가 보다. 언제 날잡아 그냥 한번 걸어 봐야지..

 

제법 큰 산더덕 하나 발견..

 

뒤돌아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

 

계관산 정상 모습..

 

어쩌다 남아 있는 억새풀..

 

하늘은 맑은데..

 

산에는 아직도 안개가 자욱하다..

 

화악지맥에 있는 이정목..

 

남사면쪽은 계속 국립채종원 춘천지소 영역이다.

 

계관산 정상 직전 오름길에 있는 나무계단길..오늘 산행중에 만난 내 또래 산객 한 분..

 

북배산 전경..

 

화악지맥 삼거리에 있는 이정목..이곳에서 계관산 정상은 20m 정도 거리에 벗어나 있다.

 

계관산(鷄冠山, 736m) 또는 달개지산 정상..

 

계관산 정상에서 화악지맥의 삼악산 방향이나 개곡리로 가려면 삼거리 이정목으로 다시 가야한다.

 

막산을 했더니 에너지 소모가 빨라 이곳 밴취에서 점심상을 차렸다.

쌀국수와 고구마와 제주도산 오메기떡으로.. 물론 김치도 함께..^^

 

따끈한 길표 커피 한 잔까지 마시고 주변 조망을 하다. 싸리재 방향..

 

정오가 지났는데고 사라지지 않는 산안개로 화악산이 흐릿한 실루엣으로만 조망되고 있다.

 

줌으로 최대한 당겨 보아도 화악산은 몽환의 세계이다.

거리가 조금 가까운 북배산은 그런대로 형상이 조망되고 있다.

 

싸리재 방향..그리고 삼악산 방향이나 다른 방향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기다린다고 쉽게 걷칠 안개가 아니기에 조망을 끝내고 싸리재 버스종점 방향으로 하산을 하다.

 

계관산 정상에서 싸리재 버스종점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아주 경사도가 심한 구간이다.

 

그것도 짧은 구간이 아니고 약 300m 이상의 된비알 코스이다.

 

때문에 멋모르고 이 코스를 올라가는 코스로 선택한 사람은 두번 다시 계관산을 찾지 않는다고 한다.

 

된비알 코스만 내려서면..

 

이곳 이정목이 있는 곳까지 능선길은 콧노래가 나오는 여유로운 길이다.

 

이정목에서 바라본 계관산 정상 모습..이곳에서 나는 싸리재 버스종점 코스로 가지 않고 주능선을

따라 갔다. 능선은 비공식 등산로라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흐미하게 가끔씩 남아있다.

 

가평을 대표하는 잣나무 군락지..

 

그런데 이렇게 숨쉬기조차 불편해 보이는 잣나무들이 불쌍해 보인다. 진즉에 간벌 좀 해 주지..

 

능선을 계속 따라가면 목동까지 갈 수 있는데..이제는 체력이 따라 주지 않을 것 같아서 중간 안부지대

에서 왼편 골짜기로 내려갔다. 골짜기로 잘 못 내려가면 골로 가는 걸 일찍이 여러번 경험하여

나름대로 피하여 사면으로 돌고 돌아 어렵게 힘든 구간을 요량껏 벗어 났다.

 

마지막 골짜기는 온통 사위질빵넝굴 세상이였다.

 

이곳에서부터는 개인사유지라고 모든 길은 철조망으로 막아 놓아 계속 계곡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나중에 하산하여 입구에도 도로길이 일부 사유지인지 길을 막아 놓았다.

 

그래서 이쪽 계곡 위에 사는 사람들은 능선 넘어 밤골계곡으로 다니는 듯..

 

애시당초 계곡은 하천부지로 국유지이고..그 옆의 오래된 도로도 국가소유의 땅인데..

공무원의 실수로 일부분이 개인사유지로 허가하는 바람에 도로의 기능을 잃어 버렸다.

아마도 지금 법정 싸움을 하는 중인듯..요즘 산에 다니다보면 이런곳들이 비일비재하다.

 

싸리재 마을 버스정유소에 도착하였다. 버스 시간은 약 3시간후에 있으므로 목동에 있는 콜 택시에

전화를 하니 한 시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큼큼~목동터미널까지 걸어가면  한 시간이면 족하므로

걸어 가기로 하였다. 

 

싸리재 마을에서 조금 걸어 내려오면 멱골 삼거리이다.

 

멱골 삼거리에서 뒤돌아 바라본 전경..직진이 멱골이고..오른편이 싸리재 방향이다.

 

그리고 길따라 20여분 걸어 내려오면 성황당 삼거리이다.

 

성황당교에서 뒤돌아 바라본 전경..직진하면 화악리 방향이고..오른편은 멱골과 싸리재 방향이다.

 

성황당교 한켠에는 육이오 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유엔군 프랑스 대대참전기냠비가 있다.

70년전 우리나라를 도와준 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뚜벅이 걸음으로 약 한 시간만에 목동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약 10여분 기다려

가평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평시내에 있는 감자옹심이 단골집에 들렸다.

 

감자의 구수함과 메밀의 단백함이 잘 어우러진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 한 그릇을 게눈감추듯 해치웠다.

 

일반 전철보다 조금 편안하고 빠르게 집으로 갈 수 있어서 ITX-청춘열차를 이용하였다.

 

오늘 산행중에 이삭줍기한 산더덕들..애시당초 서너뿌리만 캐도 요즘은 목표달성이라 하는데..

행운이 따라줘서 10년에서 20년생되는 산더덕을 이십여뿌리나 캤다.

 

목욕제계(沐浴齋戒)를 시켜놓고보니 잘 생긴 미녀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이젠 나이탓인지

기관지쪽이 늘 불편하기에 오늘은 작심하고 산더덕을 캐러 갔더니 달개지산(계관산) 산신령님이

커다란 선물을 아낌없이 주셨다. 우짜튼 감사히 잘 먹고 건강해야 겠다..^^ 

 

2021/12/21 - 휘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