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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산행기

장봉도의 봄..깽깽이풀꽃 대신에 왕달래와 냉이나물 채취 나들이

by 휘뚜루50 2022. 4. 8.

봄 / 이소라(클릭하여 듣기)

▒ 장봉도의 봄..깽깽이풀꽃 대신에 왕달래와 냉이나물 채취 나들이

    2022/04/05 - 화요일 -

 

매년 이맘때 쯤이면 인천 앞바다의 장봉도의 봄소식이 궁금하다. 그 봄소식 중에 깽깽이풀꽃이 심히

궁금하여 조금은 이르다고 생각하며 장봉도로 간다. 물론 4월 중순이 지나 깽깽이풀꽃이 활짝 만개

하였을 때 가면 좋겠지만..개인적 나의 취향으로는 만개했을 때 보다 첫 꽃몽우리를 피여 올릴때가

가장 아름답게 보여 조금은 이른 시기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꽃이 없으면 다른 보물들을 만나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장봉도이니까..망설이지 않고 삼목항으로 갔다.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운서역에 도착하니 약 7시 쯤이다. 운서역에서는 택시를

이용하여 삼목항에 도착하였다. 예전에는 7시 30분 출항하는 배가 있었는데..코로나-19 때문에

30분 출항하는 배는 없어지고 08시 10분에 장봉도행 배가 있다.

 

삼목항에서 약 40분간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니 오늘은 허리사리로 간만의 차이가 7m 정도이다.

하여 지금이 만조 시간를 조금 지나는 시간대라 바다물이 가득하다.

 

08시 10분에 장봉도로 가는 차도선을 타고 출항하며 바라본 삼목항 전경..

 

차도선 지하 선실내부 전경..일반적으로 차도선들도 객실은 지상에 있어 바깥풍경을 바라보며

가는데..이 배는 지하실에 있어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앉을 의자도 없는 참 이상한 객실이다.

그러니까 원래는 짐만 실을 수 있는 화물전용이였는데..개조를 한 차도선인가 보다.

 

차도선은 삼목항을 출항하여 40여분만에 장봉도에 도착하였다.

 

장봉도에서 내리자 마자 곧 바로 대기하고 있는 섬마을 전용마을버스를 타고 건마을 입구에 내렸다.

예전에는 버스요금을 현금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이제는 카드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장봉3리(건마을)에서 능선쪽으로 갔다.

 

능선 고개마루에 있는 장봉도 섬마을 둘레길 이정목..길섶에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꽃마리와 개별꽃같은 봄 야생화들이 나의 발길을 붙잡는다.

 

꽃마리는 이뇨작용이 너무 잦은 사람에게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뼈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어 
관절염 등에도 도움이 된다. 독성은 없지만 성질이 찬 음식이기 때문에 체질이 서늘한 사람은 
섭취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

 

꽃마리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고, 된장국 등에 넣어 먹기도 한다. 순은 질감이 
부드러운 반면 매운맛과 쓴맛이 나기 때문에, 손질할 때는 찬물에 담가 자극적인 맛을 어느정도 
빼낸 뒤 조리하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식물 전체로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고..

 

흰꽃다지..

어린 꽃다지는 냉이와 함께 나물로 먹는다. 공주대학교 화학과 문석식 교수팀은 천연물에서 
항암 후보 물질을 얻어 내어 동정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조사한 200여 종류의 
식물들 중에서 본 분류군에서 얻어낸 추출물이 항산화 효과가 상당히 높은 사실을 밝혔다.
또 본 분류군은 이뇨제, 진해거담제, 항바이러스제의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기능성 식품 또는 신약으로 개발될 잠재성이 높은 식물이다.

 

산으로 가는 길..

 

고개 마루에 올라서니 산자고가 이제막 기지개를 펴고 있다.

 

고개마루에 있는 이정목..

 

진달래꽃도 이제사 꽃피우기를 하고 있다.

 

장봉도 둘레길 조감도..

솔밭길을 지나며 아무리 주변을 살펴봐도 마른 삽주대가 보이지 않는다.

 

몇년전까지 삽주가 엄청 많았는데..사람들이 캐갔으면 한 두 뿌리 정도는 남아 있을텐데..

한 뿌리도 없는 것으로 보아 생태환경이 바뀐 탓인가 보다. 즉 숲속으로 햇볕이 스며들지

않아 식물이 성장할 수 없는가 보다.

 

무명봉까지 올라 보았지만 마른 삽주 삭대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5년전에 보았던 마른 삽주삭대는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사초꽃..

햇살좋은 적당한 곳에서 불실한 아침을 약간 보충하고 2년전에 다녀온 들나물 무허가 농장으로 갔다.

 

바닷가 늪지 옆에 있는 버려진 농토..

 

알토란같은 달래가 자라고 있다.

땅이 딱딱하고 뿌리가 깊이 들어가 있어 왕달래를 캐기에는 쉽지 않다.

그러나 알토란같은 커다란 달래를 캤을 때는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2년전까지는 그냥 버려진 땅이였는데..농지세를 물지 않으려고 잣나무를 심어 놓았다.

 

야생 달래라 코 끝에 전해지는 달래 향기가 진하다. 오랫만에 캐보는 야생 달래 보물찾기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작년에는 이곳에 오지 않고 능선에서 깽깽이풀꽃을 만나고 야생달래

캐기는 능선에서만 하였다.

 

달래는 부추과 부추속에 속하는 채소. 학명은 ‘Allium monanthum Maxim.‘이다. 매운 맛을 
가진 작은 마늘이라고 하여 소산(小蒜), 들판에서 나는 마늘이라는 뜻의 야산(野蒜), 불면증
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수채엽(睡采葉)이라고도 한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여 비위와 신장의 경락에 작용해 소화기관인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신장의 기능을 도와주며 양기를 보강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한다. 사찰음식에서 금하는 파, 마늘, 
부추, 흥거와 더불어 오신채 중의 하나인 달래는 혈관을 확장하고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
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세포를 강화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도 있다.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
이며, 특유의 향취로 식욕을 돋구어 준다. 사상의학에서는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상 달래캐기를 끝내고 이번에는 냉이나물 캐기로 돌입하였다.

 

냉이나물 역시 뿌리가 튼실하고 잎도 무성해 지기 직전이라 식용하기 알맞는 상태이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후면 냉이나물도 꽃피우기하면 식용불가이다.

들나물 산행으로는 타이밍을 잘 맞춘것 같은데..

 

들나무을 캐며 조금 불편한 건 이따금씩 머리위로 낮게 날아가는 항공기 소음이다.

 

들나물 무허가 농장에 피어 있는 제비꽃..

 

늪지와 바다풍경..

 

흰꽃다지..

 

썰물시간대의 바다풍경..해무 때문에 강화도 마니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흰제비꽃..

 

썰물시간대의 동쪽 바다 풍경..

 

흰꽃다지..

 

각종 보물(?)들이 수두룩한 무허가 농장 전경..

 

지칭개..

냉이 사촌 지칭개..암세포만 추적 사멸하는 항앙효과가 산삼보다 7500배 높다고 한다. .이른봄에 
나오며 독성이 없고 쓴맛이 강해 너무 쓰다면 삶어 찬물에 우려내서 먹으면 되고,약으로 사용할
때 햇볕에 말려 탕으로 쓴다. 실리마린 성분이 들어 있어 지방간을 해독하여 간경화에도 좋다.

 

엉겅퀴 밭이다.

엉겅퀴는 야홍화(野紅花), 항가새, 가시나물이라고도 한다. 피를 멈추고 엉기게 하는 풀이라 하여 
엉겅퀴라는 이름이 붙었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진다. 전체에 흰 털과 더불어 거미줄 
같은 털이 나 있다. 유사종으로 잎이 좁고 녹색이며 가시가 다소 많은 좁은잎엉겅퀴, 잎이 다닥
다닥 달리고 보다 가시가 많은 가시엉겅퀴, 흰 꽃이 피는 흰가시엉겅퀴 등 대략 15종이 있다. 

 

엉겅퀴의 줄기와 잎에 난 가시는 동물로부터 줄기와 잎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이용된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성숙한 뿌리는 약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로 하여 사용하며, 뿌리로는 술을 담근다.

 

엉겅퀴라 하면 옛날에 스코틀랜드에 침입한 바이킹의 척후병이 성 밑에 난 엉겅퀴 가시에 찔려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성내의 병사들이 깨어나 바이킹을 물리쳤다 하여 구국의 공로로 스코틀랜
드의 국화가 된 것으로 유명한 식물이다.

 

늪지와 바다 풍경..

 

해변길..

야생 달래와 냉이나물, 그리고 엉겅퀴 채취를 마치고 준비해간 맛있는 먹거리로 이른 점심식사를 했다.

 

해변에서 바라본 무허가 농장 방향..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혹시나 먹을게 있나 해서 바다 뻘로 나가 보았다.

이상하게도 어린 뿔고동은 조금 보이는데..조개류는 껍질조차 보이지 않는 사해바다 뻘이다.

일설에는 가까운 임진강과 한강의 민물의 농도 때문에 조개류와 고기들이 살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짜튼 작은 게들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해바다인듯 하다.

 

굴피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

 

굴피나무 열매..

 

점심식사를 했던 해변 풍경..

 

갈매기 사체..

 

깽깽이풀꽃이 피어 있는 언덕으로 가기 위해 해변을 걸었다. 멀리 감투섬이 보인다.

썰물시간대라 바다풍경은 썰렁하다.

 

이곳 해변에는 바위에 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한 겨울이면 좀 따먹고 가겠는데..

 

지난해 3월 26일 이곳에 왔을 때는 진달래꽃이 활짝피어 있었는데..

올 해는 열흘이나 늦게 왔는데도 아직 진달래꽃이 꽃망울 상태이다.

그리고보면 자연의 시간은 인간들이 만든 시간하고 많은 차이점이 있나보다.

진달래꽃망울을 하나 따먹어 보았다. 새콤달콤한 아련한 어린날의 기억속 그 맛이다..^^

진달래꽃이 지난해처럼 활짝 만개를 하려면 최소한 일주일은 지나야 할듯..

 

지난 2020년 3월 30일 같은 장소에서의 진달래꽃 사진이다.

 

갯벌에서 쉬고 있는 고기배들..

 

최대 간조시간이 되니 바다는 사라지고 갯벌만 황량하게 펼처져 보인다.

 

역시 바다는 바다물이 출렁거리며 넘처나야 멋스러운것 같다.

대빈창으로 가지 않고 진촌마을을 가로 질러 진촌해수욕장으로 바로 갔다.

 

진촌해수욕장 전경..간만의 차이가 심해서 일년에 해수욕을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해식동굴이 시작되고 있는 풍경..

해안 절벽지대..

 

해안 절벽지대..

 

해안절벽지대를 지나고..

 

바다물이 없는 바다풍경은 썰렁하다. 다시 작은 만을 이루고 있는 해안 풍경..

 

해안가에 있는 명품송 한 그루..

이곳에서 구릉을 따라 깽깽이풀꽃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구릉에서 만난 노루귀꽃..

 

새복수초..아직 꽃이 보이지 않는다.

 

산자고꽃..

 

한 참을 찾아 헤메다가 만난 깽깽이풀..

 

꽃대는 짐승들이 뜯어 먹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구릉은 다 뒤져 보아는데..눈에 띈 것은 세군데 뿐이였다.

 

아직 어린데다 가랑잎이 수북히 쌓여 있어서 눈에 띄지 않는다.

 

산자고도 몇 포기 만나지 못했다.

 

오거리 갈림길에서 유노골 양지바른곳으로 가서 야생화 찾기를 할까하다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건어장 버스 종점으로 가면 길섶에서 만난 개별꽃..

 

간발의 차로 3시 10분 버스를 놓치고 다음 4시 10분 차를 건어장 정자에서 기다렸다.

 

건어장 정자에서 바라본 동망도와 서만도 전경..

 

건어장 정자에서 바라본 아념도 전경..

 

4시 10분 건어장에서 출발하는 섬마을 버스로 장봉도 옹암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밀물시간대라 엄청난 파워로 밀물이 밀려 오고 있다.

 

장봉도 옹암 선착장에 있는 인어상..

 

새로 만들어 놓은 장봉도 이니설..

 

옹암 선착장에서 바라본 구름다리와 작은물골섬 풍경..

 

장봉도 옹암에서 17시에 출항하는 배를 탔다. 아침에 타고온 똑 같은 배를 타고 삼목항에 17시

40분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던영종도 시내버스를 타고 운서역에 18시 10분에 도착을 하였다.

 

운서역에서는 퇴근시간대라 공항철도가 만원이여서 계양역까지는 서서 왔다. 깽깽이풀꽃 보러 갔던 

장봉도 섬여행이 계절이 한 타임 늦게 오는 바람에 깽깽이풀꽃은 얼굴도 보지 못하고 왕달래와

냉이나물과 엉겅퀴와 같은 각종 들나물들을 가득 채취한 행복한 하루 나들이였다.

 

2022/04/08 - 휘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