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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산행기

가을산의 야생화와 풍요로운 산다래 열매를 연엽산 매봉 언저리에서 만나다.

by 휘뚜루50 2022. 10. 2.

Sergey Grischuk(클릭하여 듣기)

 

▒ 가을산의 야생화와 풍요로운 산다래 열매를 연엽산 매봉 언저리에서 만나다.

    2022/09/23 - 금요일 -

 

요즘 가을산에서 생산되는 능이버섯 산행을 위하여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있는 연엽산 자락의

매봉을 타깃으로 하고 이른 새벽 집을 나셨다. 대중교통으로  목적지까지 가려면 동서울 터미널

에서 06시 40분에 홍천까지 이동하여 홍천에서 08시 30분에 사랑말까지 가는 군내버스로 이동

하면 된다. 사랑말은 봄철에 산두릅산행으로 여러번 다녀 간 낮 익은 산촌마을이다.

 

사랑말 종점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원점산행이다. 말이 능이버섯 산행이지.. 이미 능이버섯은

끝물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능이버섯을 이삭줍기라도 하면 좋고, 없으면 없는대로

운동산행을 하다가 하산길에 산다래나 조금 수확해 보기로 하였다.

 

사랑말 종점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가는 길섶에는 정겨운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로 세계에 널리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코스모스의 꽃말이 '소녀의 순정'이라 부르느 이유는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소녀가 가을바람에 수줍음을 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유래되었다고 한다. 

 

신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제일 처음 만든 꽃으로.. 처음 만들다보니 모양과 
색을 요리조리 다르게 만들어보다가 지금의 하늘하늘하고 여러가지 색을 가진 코스모스가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코스모스가 가을에 꽃이 피는 이유는 코스모스는 단일식물(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때에 
꽃이 피는 식물)이다. 따라서 하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꽃눈형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게 되어 꽃눈이 나오고 꽃이 피게 된다. 

 

그러나 코스모스는 씨가 발아하기 위해 25℃ 이상으로 기온이 높아야 한다. 다른 식물에 
비해 늦게 싹이 나와 자랐기 때문에 꽃을 피울 만큼 자라려면 시간이 걸리게 되므로 
가을에야 꽃이 피게 된다.

 

코스모스의 학명은 Cosmos bipinnatus Cav.이다. 본래 그리스어의 Kosmos에서 유래된 것으
로서 이 식물로 장식을 한다는 뜻이다. 국명 코스모스는 속명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높이 1∼2m로 자라며 털이 없고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2회 우상으로 갈라지며 
열편은 선형 또는 피침형이고 엽축과 나비가 비슷하다.

 

꽃은 6∼10월경에 피며 가지와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두상화는 지름 6㎝이며, 꽃색은 
품종에 따라서 연한 홍색·백색·연분홍색 등 여러 가지로 꽃잎의 끝은 톱니처럼 얕게 
갈라지며 통상화는 황색이다.

 

과실은 수과로 털이 없고 끝이 부리같이 길다. 약효는 청열해독(淸熱害毒) 작용이 있어 눈이 
충혈 되고 아픈 증상에 약용으로 사용하며, 종기에는 짓찧어 참기름과 혼합하여 붙인다.

 

코스모스와 비슷한 꽃으로 노랑코스모스(황화)와 금계국을 들 수 있다. 노랑코스모스(황화)
는 잎이 2회깃꼴겹잎으로 코스모스보다 넓고 끝이 뾰족하게 갈라지며 꽃이 노란색으로 피는
것이며, 금계국은 잎이 1회깃꼴겹잎으로 옆쪽의 잎보다 가운데 잎이 특히 크다. 꽃은 
설상화는 8개로 황금색이며 통상화는 황갈색 또는 흑자색이다.

 

코스모스 꽃길을 지나가는 길옆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들이 여러채 보인다.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갈까하다가 중간 지점에서 막산을 하기로 하였다.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가 보아야 혹시 능이버섯이 있을까하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막산을 선택하였다.

 

으아리꽃인줄 알고 대충 사진을 담아 와서 보니 아닌것 같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미나리
아재비과 낙엽활엽 덩굴나무라구라고 하고.."꽃버무리"라고도 부른다고 한다."버무리" 
"버무린다" "섞어서 비빈다"에 가깝운듯하다. 꽃과 줄기와 열매가 한데 어우러져 
버무려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그런데 "개"자는 왜 붙은걸까..?

 

개버무리는 저지대에 비교적 드물게 자라는 낙엽 덩굴나무이다. 잎은 마주나며, 2회 3장씩 
갈라지는 겹잎이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서 3-6개씩 밑을 향해 달리며, 연한 노란색이다. 꽃받침잎은 4장, 꽃잎처럼 보인다. 
열매는 수과이며, 깃털 모양의 긴 암술대가 남아 있다. 우리나라 강원도 및 충청북도 
이북에 자생한다. 러시아,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국내에 분포하는 으아리속 식물들에 
비해서 꽃이 노란색이므로 구분된다.

 

어린 가지에 털이 조금 난다. 잎은 마주나며, 2회 3장씩 갈라지는 겹잎이다. 작은잎은 긴 
난형 또는 피침형, 길이 3-5cm, 폭 1-3cm,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서 3-6개씩 밑을 향해 달리며, 연한 노란색, 지름 5-6cm이다. 꽃자루는 아래쪽에 
포엽이 2장 있으며, 10-14cm이다. 

 

꽃받침잎은 4장, 꽃잎처럼 보이고, 좁은 난형, 길이 2-3cm, 폭 1cm쯤이다. 열매는 수과, 
난형, 길이 2.5mm쯤, 흰색 깃털 모양으로 남아 있는 암술대는 길이 4.5-5cm이다. 꽃은 
8-9월에 피며 열매는 10-11월에 익는다. 국내에 분포하는 으아리속(Clematis) 식물들에 
비해서 꽃이 노란색이므로 구분되며, 저지대에 비교적 드물게 자란다고..

 

개울가 암반에서 불실한 아침을 보충하고..길 없는 막산을 시작하였다.

 

독초중의 독초인 천남성 씨앗..

아무도 자녀 간 흔적이 없는 막산에 있는 기이하게 생긴 참나무 한 그루 옆을 지나고..

 

아람드리 노송이 즐비한 능선으로 올라 갔다.

 

능선길에서 만난 겨우살이..주변에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하려고 담아 왔다.

 

능선에 올라 능이버섯이 날만한 북사면에는 능이버섯 채취꾼들이 다녀간 발자국이 수없이 많다.

역시나 이곳도 능이버섯은 타이밍 싸움이였다. 누구인가 다녀간 뒷북은 공허하다.

 

춘천지맥 주능선인 제 3구간의 무명봉(711,7m)에 도착하였다.

무명봉 정상에서 산더덕 두 뿌리를 캐고 적당한 곳에서 맛난 점심을 하였다.

 

맛난 점심을 먹고 춘천지맥 주능선을 따라 걷다가 박달재골로 하산을 하였다.

 

하산길에 만난 노루궁뎅이버섯.. 박달재골로 내려가는 초반은 급경사지대였으나..

 

골짜기 아래로 내려서니 옛 산판길이 흐미하게 남아 있지만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별로 없다.

 

박달재골 삼거리 지점에서 만난 산다래 넝쿨에 굵직한 산다래가 열려 있다.

작은 나무를 타고 올라간 다래넝쿨을 잡고 한바탕 씨름을 했더니 통째로 넝쿨이 쏟아졌다.

 

다래 중에 알맹이가 굵직한 참다래이다.

이렇게 튼실한 참다래를 만나면..그리고 손쉽게 딸 수 있는 행운을 만나 행복하다..^^

 

잘 익은 열매는 무조건 입속으로 직행하고..

이동할 때 떠지지 않을 정도의 딱딱한 열매만 수확했다.

 

대략 한 시간 정도 작업을 했더니 약 5kg 정도이다.

 

박달재골 날머리에는 각종 가을야생화들이 즐비하다.

가을 야생화 꽃들은 대체로 작아서 핸폰 카메라에 담기가 어렵다.

 

박달재 날머리에서 바라본 전경..

 

최근에 이곳으로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없어서 길은 숲으로 가득 덮혀있었다.

 

방아잎으로 식용하는 배초향..

 

장대여뀌꽃..

 

봄나물로 먹을수 있는 쑥부쟁이꽃..

 

뱀이 가장 싫어하는 물봉선화꽃..

 

개여뀌 군락지..

 

귀화식물로 완전히 성공한 미국쑥부쟁이꽃..? 아니면 까실쑥부쟁이꽃..? 헷갈리는 꽃이다.

 

미꾸리낚시풀꽃..

 

개여뀌꽃..

 

미꾸리낚시풀꽃..

 

나도송이풀꽃..

 

줄기가 온통 가시로 덮혀있는 가시여뀌꽃망울..

 

박달재골 날머리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아련한 기억을 소환하는 토종 꽈리 열매..

 

고개숙인 벼이삭..

 

성동천 개울에 도착하여 간단한 씻기를 하였다. 하루종일 산행의 피로가 확~날아가는 느낌이다.

 

홍천으로 돌아가는 16시 정각의 버스 시간에 맞추어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길을 따라 걸었다.

홍천에서는 터미널 부근에 있는 오래된 설렁탕 집에서 맛난 설렁탕 한 그릇을 먹고 17시30분

버스로 여유롭게 귀경하였다. 비록 능이버섯은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꽝을 졌지만, 가을산의

각종 야생화와 산다래 열매를 횡재한 풍요로운 하루산행이였다.

 

2022/10/02 - 휘뚜루 -